여러 매체를 김원장 기자(KBS)를 접해본 사람들은 그의 매력을 잘 안다. 불공정하고
부조리한 경제 상황에 대한 날카로운 보도로 유명한 그가 전작 『도시락 경제학』에 이어 『앵그리 경제학』(해냄출판사, 2009)을 선보였다.
타이틀처럼 뭔가 단단히 화(angry)가 난 모양이다.
서민들이 속기 쉬운 시장경제의 함정과 경제권력들의 탐욕에 대해 기자 특유의 간결한 필력으로 꼼꼼하게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때마다 근본 원인으로 제기되는 '탐욕'은 자율적인 통제에만 기대하기엔 무리가 많다. 국내 현실도
마찬가지다. 경제구조 내에 있는 모든 이들이 적법한 절차와 합리적인 행동 방식으로 통해 견제와 균형을
맞춰나가야 한다.
저자는 가속화되는 승자독식의 시대에 시장경제가 돌아가는 그 이면의 원리를 설명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있는 다양한 사회 현상을 경제학 이론과 분석의 틀로 냉철하게 읽어낸다.
다소 무겁고 복잡한 주제들이지만, 저자는 특유의 위트 넘치는 화법으로 독자들에게 문제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오랜 경력을 가진 전문 기자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
세금에서 아파트 부채 문제까지 우리의 생활과 밀착된 주제에서 역사 속의 여러 경제 사례들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심리학과 마케팅 이론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프레임을
통해 시장경제의 왜곡된 모습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이를 통해 경제 구조에 참여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생각해야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물론, 각자의 몫은
합리적으로 정해져 있어야 한다.
우리 서민들을 화나게 만드는 경제 현안들은 쏟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탐욕스러운
경제권력들이 만들어내는 기득권적 시스템은 더 견고해지고 있다. 이제 각자의 영역에서 냉정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경제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부조리한 현실이라면 이를 타개하는 가장 기본적인 힘은
우리 스스로가 가져야하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의 교묘한 함정과 반칙에 속지 않는 방법에 대해 저자가
던지는 경제학 돌직구! 땀흘려 일하는 우리 시대의 평범한 시민들의 주머니를 지켜줄 한 권의 책으로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