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드>라는 회사를 아는가? 2000년, 광고전문가였던 에릭 라이언은 생활용품의 디자인은 왜 형편없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기상연구원으로 일하며, 지구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애덤 라우리는 코를 찌르는 독한 냄새가 나지 않으면서도 효과가 있는 친환경 클리너를 상상했다. 이 두 명의 꽃미남들은 "정말로 효과가 있고, 천국 같은 향기가 나는" 친환경 제품들 이 세상에 선보였다. 창립 10년 만에 《패스트컴퍼니》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고, 《Inc.》 500대 기업 중 7등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P&G, 유니레버 등 세제시장을 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점령했던 다국적 기업들을 제치고 미국 1위의 친환경 세제회사로 성장했다. 메소드의 사업 철학은 단순 명료하다. 우수한 세정력(clean), 안전한 원료(safe), 사람과 지구에 친환경(green), 감각적인 디자인(design), 아름다운 향(fragrance)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메소드는 어떻게 가장 크고, 오래된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메소드의 아이디어는 늘 창의적이고 제품은 혁신적이다. 하지만 메소드의 공동창립자이자 이 책의 저자들은 메소드의 성공 원인을 메소드가 늘 놓치지 않았던 일곱 가지 집착으로 설명한다. 메소드의 일곱 가지 집착은 경영학에서 말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저자들이 해석하는 ‘전략’이란 직원들이 회사를 수행하는 일이지만, ‘집착’은 직원들이 퇴근을 해서도 늘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아마존이 인수한 신발판매회사인 <자포스>(zappos)의 철학과 유사한 부분이다. 비전을 공유하고, 일을 즐기는 임직원들로 가득찬 회사가 경쟁자들을 넘어설 수 있고, 고객 만족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메소드의 일곱 가지 집착은 무엇일까? ▲문화 클럽을 만들어라 (문화를 경쟁우위로 삼아라, 브랜드는 안에서 밖으로 표출된다) ▲옹호자를 양성하라 (고객을 사회적 사명에 열광하는 옹호자로 만들어라) ▲녹색 거인이 돼라 (녹색 운동을 개인화하라. 더 큰 규모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재빠르게 공격하라 (최고로 크지 못하다면 최고로 빨라야 한다) ▲관계에 집중하라 (소수와 깊은 관계를 창출하여 차별화를 꾀하라) ▲사용 경험을 통해 점수를 따라 (제품 중심으로 생각하고 훌륭한 제품 경험을 제공하라) ▲디자인 중심으로 생각하라 (디자인 리더십을 DNA 속에 심어라)
저자는 메소드의 가장 유명한 성공 사례로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의 협업을 손꼽는다. 창업 초기 거의 무일푼의 상태에서 회사의 돈을 끌어 모아, 그것도 모자라 회사의 지분까지 양보하면서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 협업을 시도했다. 메소드의 창업 철학은 청소용품에 친환경성과 디자인을 접목시켰다. 세제용품을 사용하는 씽크대와 욕실에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주면 고객들이 더 선호할 것이라고 봤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청소용품에 혁명을 일으키는 것은 메소드의 또 다른 집착인 ‘사용 경험을 통해 점수를 따라’와 ‘옹호자를 양성하라’, ‘재빠르게 공격하라’에도 적용된다. 메소드는 이와 같이 그들의 독특한 집착에 충실하게 따르면서 만들어간 성공 스토리와 함께 작은 회사로서 그들이 겪었던 실패 사례도 하나씩 소개한다. 이러한 메소드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들은 새로운 집착을 낳게 하면서 성장의 궤적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수많은 산업군에서 거대한 1등 기업과 경쟁하는 수많은 중소기업과 예비 창업자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불어넣어줄 경제경영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