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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김성회 저, 북스톤 출간)를 읽고
    나름대로 북리뷰 2016. 2. 15. 23:57




    거의 모든 조직에는 상하 관계가 존재한다. 아무리 수평적인 조직이라고 말해도, 그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는 꼭 필요하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수직적인 관계가 생기는 것이다. 그만큼 리더의 자격과 역할에 대한 중요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급된다. 리더는 조직의 선두에서 이끌기도 하고, 후미에서 밀고 가야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막강한 권한을 보면 한없이 빛나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결정에 책임을 져야하는 의무감에 늘 외로운 존재이기도 하다. 양면성을 가진 리더에게 보편적으로 제기되는 자격이 있다. 좋은 리더와 나쁜 리더는 백지 한장 차이로 구분되는 경우도 많다. 이론적으로 아무리 무장되었더라도 실제 조직 내에서 섣부른 언행으로 성패가 갈리는 사례는 다수의 리더십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인문학 관점에서 리더의 자격와 언행의 중요성을 한자로 풀이한다. 저자(김성회 소장, CEO리더십연구소)는 리더십 스토리텔러로 오랫동안 현장 리더십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전문가로 유명하다. 이미 저자가 쓴 전작을 몇 권 읽었고, 한문에 관심이 많아서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왜 한자일까? 한자는 기본적으로 그 '뜻'(의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글자다. 3천년 전에 만들어진 한자는 여러 변천 과정을 거치면서 단순한 문자가 아닌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담고 변해왔다. 간결한 단어와 문장 속에 명확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한자의 특징을 진정한 리더가 가져야할 품성으로 대입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가치가 높은 일이다.


    늘 책을 볼때면 먼저 목차를 주목하며 읽는다. 이 책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문장으로 채워져 있다. 한자를 통해 현대인들이 새겨야 할 인문학적 덕목을 49개의 한자로 정리했다. 이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와 함께 연결시킨다.


    1) 리더가 흔들림 없이 펼쳐야 할 목표는 무엇인가? - 리더의 정수리는 차가워야 한다. 
    2) 리더 스스로 지켜야 할 좌표는 무엇인가? - 리더는 살피고 궁리하는 자다. 
    3) 리더로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떻게 느낌표를 찍게 할 것인가? - 리더는 밥, 법, 북으로 움직인다. 
    4)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하며 의문이 들 때 역경극복의 의지와 용기를 어떻게 북돋을까? - 리더는 스스로 불씨를 지핀다. 
    5) 무엇보다, 늘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 삶에 정말 중요한 것들을 오히려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 리더는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는다.


    모든 내용을 소개하고 싶지만, 유난히 내 눈에 들어온 한자와 문장이 있다. 본문에도 있지만 앞표지에 적힌 내용이다.


    "리더가 죽어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한자가 있다. 바로 임금 군(君)이다. 임금 군은 다스릴 윤(尹)과 입 구(口)가 합쳐진 글자다. 윤을 다시 분석해보면 오른손 우(又)에 삐칠 별(丿)의 막대기가 합쳐져 있다. 여기서의 막대기는 구성원을 통제하고 장악하는 '처벌의 막대기'가 아니다. 분명한 방향, 비전을 가리키는 지휘봉이다. 여기에 입, 즉 소통이 더해져야 한다. 아무리 방향이 좋더라도 구성원들과 소통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결국 군(君)이란 오른손에 막대기를 들고 입으로 소통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지금 혼란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어떤 리더를 뽑느냐에 따라 그 조직의 운명은 한순간에 달라질 수 있다. 존경받는 리더가 되고 싶은가? 진심으로 따르고 싶은 리더를 찾고 있는가? 간결함 속에 깊은 뜻이 담긴 한자를 통해 구체적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동양의 철학과 문화를 대표하는 한자의 매력에 빠지는 기회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도서출판 북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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