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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인문학> (한귀은/한빛비즈)나름대로 북리뷰 2013. 11. 1. 16:54
인문학? 동서양의 무거운 고전이나 철학자의 이야기를 통해 배워야할까? 이런 질문들이 많다. 현실적인 이야기와는 동떨어진 그 무엇처럼 이해되고 있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인문학은 왠지 모를 접근 불가의 영역처럼 책에서도 다뤄지고 있다. 그렇게 인문학은 어렵기만 할 것일까? 우리는 인문학에 대한 내용보다 접근 방법 학문적 접근 방법에 지나치게 몰입되고 있다.
사람은 익숙한 것을 쉽고 빠르게 받아들인다. 인문학도 그렇게 접근하고 나눠야 한다. 하지만, 그런 시도는 드물었다. 나의 일상과 접목된 인문학은 어디에 있을까? 너무 가볍지 않을까? 하지만, 이 책을 만나면 그런 질문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완독 후에 강렬하게 남는 이미지였다.
"세상 대부분의 일을 책, 영화, 드라마, 음악으로 배웠다. 마흔 즈음부터 그 배우고 익힌 것을 몸소 실험하면서 인문학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인문학으로 사랑뿐만 아니라 육아, 직장생활, 돈 쓰기나 쇼핑, 심지어 거절까지도 잘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문학 과격주의자이다."
저자 소개가 참 인상적이다. 대학교수로 문학을 가르치는 저자의 인문학 이야기는 일반적인 관념과 예상을 벗어나 있다. 한마디로 평범한 일상에 가장 맞닿아 있는 '생활밀착형' 인문학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자연스럽다.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끌어내는 저자의 글쓰기는 그래서 머리를 지나 가슴속까지 잔잔한 울림을 준다. 경중을 떠나 십 수권의 인문학 타이틀이 붙은 책을 읽어왔다.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은 사람을 이해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여느 인문학 관련 책에서 만나기 힘든 심야의 감성이 문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애창곡이 많이 나오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는 느낌처럼 말이다.
"지식으로 머리를 채우기 전에 감성으로 가슴을 채워라" 표지 뒷면에 있는 문장은 인문학을 대하는 첫 단추로 들어오기에 충분하다. 인문학을 학문으로만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따뜻하게 다가갈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3040 세대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에게도 참 반가운 책이었다.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책에 언급된 책, 음악, 영화 리스트가 마지막에 잘 정리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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