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면서 매일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린다. 그 결정 앞에서 고민하고 때로는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는 크게 후회한다. 결정이 이렇게 어려운 것은 ‘결정’이 바로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과 조직 모두, 후회없이 탁월하고 옳은 결정을 내리는 소수만이 성공할 수 있다. 2009년에 출간된『탁월한 결정의 비밀』(원제: 『How We Decide』)은 뇌신경과학을 기반으로 그 결정의 매커니즘을 제대로 짚어낸 책으로 유명하다. 이 책의 저자인 조나 레러(Jonah Lehrer)의 신간인 『이매진』이 번역 출간되었다. 저자는 말콤 글래드웰을 잇는 젊은 과학저술가로 뇌과학 분야의 슈퍼스타로 불리고 있다.저자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성은 항상 어떠한 규칙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치열하게 부딪치면서 한순간에 떠오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직 인간의 창의성과 상상력은 여전히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언제 어떻게, 또는 왜 그때 찾아왔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저자는 창의성과 상상력의 기반이 되고 물질적 근원인 뇌에 대한 공부와 다양한 사례에서 찾은 결론을 정리했다. 주로 개인과, 기업 또는 집단에서 창의성이 어떻게 발휘되는지를 이야기한다. 통찰로 이어지는 개인의 창의성과 달리 기업이나 모임에서의 창의성은 혁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창의력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남다른 재능이 아니다.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반드시 예술가나 발명가나 ‘창의적인 사람들’만을 위해 것도 아니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인간의 마음속에는 창의적 충동력을 가지고 있다. 매순간 뇌는 자동으로 새롭게 연합하면서 끊임없이 일상의 X를 뜻밖의 Y로 연결한다. 그만큼 인간의 창의성은 사고 절차에 대한 폭넓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복잡한 카페에서 차를 한 모금 마시거나 한적한 공원을 산책하는 도중에도 상상력과 창의성은 순간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길을 먼저 보여줬던 여러가지 사례와 방법론을 알려준다. 저자는 새로운 학문으로 자리잡은 뇌과학이 우리 주변을 더 활기차게 만들어주고 회사를 더 생산적으로, 그리고 학교를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지를 잘 보여준다. 밥 딜런의 작문 습관, 시인들의 마약 중독, 화학자처럼 생각하는 바텐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서핑을 고안해낸 자폐증 서퍼 등의 이야기는 경계가 없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인생과 세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려준다. 뇌과학, 창의력과 상상력의 일상성과 위대함을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일독을 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