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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마지막주는 '금서 주간'(Banned Books Week) (미국)출판과 서점 이야기 2013. 9. 27. 17:24
이번 주, 새로 알게된 재미있는 미국 출판계 소식이 하나 있다.
미국도서관협회(ALA)는 매년 9월 마지막 주를 '금서 주간'(Banned Books Week)으로 정하고 미국 각지의 금서목록을 발표한다. 기본 취지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금서와는 다르다. 즉, 해당 도서들이 유해한 도서임으로 당장 도서관에서 빼거나, 권장도서 목록에서도 삭제하라는 메세지가 아니다. 이 곳의 도서관에는 이런 책을 금서로 정해서 책을 다 빼버렸는데.. 이러한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헌법에 명시된 '지적자유추구권'(right to pursue intellectual freedom)을 제한하는 사람과 조직은 참 부끄럽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미국의 도서관법에 따르면, ‘미성년자 도서관 이용의 자유'(Free Access to Libraries for Minors)’라는 규정이 있다. 이는 “도서관 사서 및 운영 주체는 오직 아동의 부모‘만’이 자신의 자녀가 지닌 자료 이용권을 제한할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보장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책의 구비와 이용에 대해 제3자인 개인과 조직 단위에서 미리 검열하고 재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관련 영상] BOOKMANS DOES BANNED BOOKS VIRTUAL READ-OUT
실제, 금서를 정하고 청소년들의 접근을 막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여러 시민들의 합의에 따라 결정되며 그 범위도 학교도서관이나 권장도서으로만 제한한다. 이런 방식이 아닌 경우는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조치라는 것이다. 미국 특유의 자유주의와 출판문화가 결합된 행사로 보인다. 금서주간에 사용된 어느 포스터의 구절이 인상적이다. "금서를 읽자. 금서는 자유로 가는 통행증"(Read Banned Books. They're Your Ticket to Freedom)
이번 금서주간은 관련 단체, 각 서점, SNS 채널을 통해서도 시끌벅적하다. 아주 다양한 곳에서 책 자체를 즐기는 미국의 문화에서 이런 논의와 이벤트는 자연스럽게 보인다. 암튼, 우리의 환경과 문화와는 많이 다르지만.. 의미있는 주장이 담긴 메세지와 이벤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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