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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이 뉴욕 중앙도서관으로 몰리는 이유는..출판과 서점 이야기 2013. 10. 15. 15:55
구직자들이 뉴욕 중앙도서관으로 몰리는 이유는..
조선일보| 기사입력 2013-10-15 11:05 | 최종수정 2013-10-15 11:13 기사원문
뉴욕 중앙 공공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Main Branch)을 찾은 것은 거의 5년 만이다. 최근 읽은 뉴욕타임스의 전시회 비평 기사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열린 ‘왜 어린이의 책이 문제인가?’라는 전시회이다. ‘동화(童話)가 아니라, 동화(動畵) 게임으로 날밤을 새는 21세기형 어린이의 머리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회’라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비평이었다. 책을 멀리하기 쉬운 시대지만,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 두면 그 효과가 평생 간다는 얘기도 실려 있다.
뉴욕 중앙도서관에 가는 길은 맨해튼 이스트 41번 인도(人道)가 제격이다. 인도 위에 50㎝ 크기의 동판(銅板)이 2m 정도 간격으로 ‘심어져’ 있다. 책 관련 위인들의 명언이 새겨져 있다. “진실은 항상 존재한다. 거짓말이 항상 새롭게 만들어질 뿐이다.”(조지 브라크·George Braque) 중앙도서관은 동판 행렬이 끝나는 마지막 지점에 서 있다.
전체적으로 흰 대리석을 기반으로 한, 네오클래식 스타일의 건물이다. 1789년 프랑스혁명 이후 파리에서 유행한 고대 그리스풍 건물을 원류로 한다. 프랑스어로 보자르양식이라 불리는, 웅장하고 품위 있는 모습이다. 언뜻 보면 보자르양식을 대표하는 파리의 오페라극장인 가르니에(Palais Garnier)와 비슷하다.
신흥 자본가를 위한 사치스러운 파리 오페라극장과, 이민자들로 넘치는 뉴욕 보통 시민들을 위한 중앙도서관! 수요자를 기준으로 하면 180도 다르다. 예술과 문화를 즐기고 알기 위한 공간, 인간의 품격을 높여주는 시설이란 점에서 보면 똑같다. 공공시설일수록, 특별한 사람이 아닌 보통 사람들이 찾는 곳일수록, 호화찬란하게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찌든 생활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이기에, 한순간에라도 꿈을 주자는 의미에서 대리석과 샹들리에로 도배를 한 공공도서관이 뉴욕 한복판에 들어선 것이 아닐까.
뉴욕 중앙도서관은 맨해튼의 남북을 달리는 5번가(Fifth Avenue)와, 동서로 놓인 42번 도로에 걸쳐 있다. 맨해튼 한복판이라 보면 된다. 보통 시민의 지적(知的) 창구가 세계 최고의 도시 한복판에 들어서 있다. 주변에 다른 건물은 전혀 없이, 3층짜리 도서관 건물 하나만이 들어서 있다. 유아독존(唯我獨尊)이다. 인근의 103층 마천루는 중앙도서관이 들어선 이후에 건설된 건물이다.
*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3&aid=0002594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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