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가와사키(Guy Kawasaki)는 애플의 마케팅 전략을 완전히 바꿔놓은 마케터로 유명하다. 그는 애플을 단순한 기업이 아닌 ‘영혼의 구원자’로 포지셔닝하고,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닌 ‘사랑’하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특히, 경쟁사들과 질적으로 다른 존재로 포지셔닝하는 데 성공해서 '에반젤리즘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공식을 창안했다. 그는 25년간 애플 전도사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매혹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소비자가 하나의 상품을 보는 순간 빠져들게 만들고, 바로 선택하게 만드는 힘이 중요하다고 봤다. 결국,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마저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가이 가와사키의 시장을 지배하는 마케팅』은 단순한 세일즈 노하우가 아닌 나를, 내 제품을, 내 회사를 사랑하게 만드는 방법을 공개한다. 설명하지 말고, 호소하지 말고, ‘매혹하라’. 나에게, 내 제품에, 내 서비스에 매혹된 한 사람이야말로 어떤 마케팅 정책이나 이벤트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홍보 수단이다.
가이 가와사키는 25년간 애플과 실리콘 밸리를 이끌어온 모든 노하우를 이 책에서 아낌없이 공개한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LG, 소니 등 경쟁 기업들과 전혀 다른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하는 데에는 ‘스티브 잡스’라는 절대적 존재와 더불어 가이 가와사키가 펼친 ‘에반젤리즘 마케팅’의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애플’ 하면 빠질 수 없는 이야깃거리 중 하나가 소위 ‘애플빠’라 불리는 ‘애플 컬트.’ 애플이나 애플 제품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올 때마다 댓글을 달며 애플을 옹호하는 전 세계 애플 컬트야말로 모든 기업과 마케터가 부러워하는 소비자의 모습인데, 이들이 바로 에반젤리즘 마케팅 전략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원제는 ‘ENCHANTMENT.’ 매혹, 마법이다. 매혹이라는 단어에 대해 대중 소비자들은 사기치는 듯한 느낌으로 부정적인 편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매혹과 유혹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다섯 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1) ‘나라면 하지 않을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진 않는가?’, (2) ‘나의 이익과 상대방의 이익을 모두 충족하는가?’, (3) ‘당신에게 돌아올 이익, 혹은 갈등하고 있는 것을 숨기지는 않는가?’, (4)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둘러대진 않는가?’, (5) ‘만만해 보이는 사람들에게만 접근하지는 않는가?’가 그것이다. 이 다섯 가지 질문에 한 번이라도 ‘YES’라고 답했다면 당신의 행동은 나쁜 유혹이라고 판단해야 한다. 만약 시장을 지배하고 싶다면, 애플 마니아 같은 팬들을 거느리고 싶다면, 무엇보다 이 다섯 가지 질문 앞에서 당당할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케터라면 저자의 말에 진정성이 묻어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불황이 깊어도 실적을 올리는 마케터, 흑자를 내는 기업은 있다. 성공한 기업과 마케터의 비결이 궁금하다면, 『가이 가와사키의 시장을 지배하는 마케팅』은 현장에서 더욱 빛나는 성과를 창출하는 마케팅 마인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마케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