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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국내/외 전자책 독서 실태와 디지로그형 독서 (343호)
    세계전자책시장읽기 2013. 4. 23. 13:55

    책은 종이에 인쇄되어 묶음 형태로 이루어져 눈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질로서의 매체로 인식되어 있다. 인류에게 종이책은 읽고, 쓰고, 메모하고, 넘기는 일련의 행동들을 독서습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자책 기술의 등장으로 인해 책으로 기록이 가능한 것들이 디지털화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종이책에 습관화된 독서 행동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전자책은 미디어 매체의 변화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자책은 기존의 종이책과는 다른 읽기 양식의 근본적 변화 관점에서 미디어 지형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기본적으로 전자책은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통해 인쇄된 책을 다른 형태로 만들고 이용하게 만들었다. 인터페이스 관점에서 페이지라는 인쇄 매체의 대표적인 아이콘은 이제 스크롤(scroll)과 하이퍼링크(hyperlink)를 통해 확장성과 연계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전자책이 텍스트와 비디오, 오디오 등 다양한 실행 파일들과의 결합을 통해 멀티미디어를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전자책은 디지털 매체의 특징과 결합하여 읽으면서 검색하고, 편집하고, 기록하는 동시적인 작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제 전자책 뷰어의 기능적 발전과 함께 소셜리딩(social reading)을 통해 이제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이 아닌 인터넷 공간에서의 소통의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빠른 보급과 각종 콘텐츠 비즈니스의 발전과 병행하여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읽기 방식이 익숙해지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읽고 쓰는 방식에도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종이책에 익숙한 세대들에 비해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세대들은 종이보다는 컴퓨터 등 디지털 단말기를 통해 생활하는 환경에 더 잘 적응하고 있다. 그들이 접하는 접하고 있는 매체는 이미 디지털화가 진행된 매체이며, 매체를 활용함에 있어 거부감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출판시장의 변화와 전자책 독서

     

    2012년 PwC(PricewaterhousCoopers)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까지 종이책 시장은 연평균 -2.3%씩 줄어들고, 전자책 시장은 연평균 30.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종이책 사용자는 줄어들고, 전자책 사용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을 대표로 하는 전자책 시장은 미국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지역으로 확장의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렇게 전자책의 글로벌화에 따라 전자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으며, 전자책 관련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출판을 통해 여러 분야의 전자출판과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다운로드가 가능해졌고,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 출간하는 저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스펙과 기능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각종 전자책 이용이 가능한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독자)들의 관심과 독서량도 증가하고 있다.

     


    [표.1] <전세계 출판시장의 현황과 전망(PWC)>

     

    전자책을 통한 책의 디지털화는 독자와 저자, 독자와 독자간의 쌍방향적인 독서형태의 변화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책이 가지고 있는 컨텍스트(context)의 힘은 변하지 않지만, 디지털화된 전자책은 네트워크를 통한 상호연결이 가능해져 독자가 책에 기재된 모든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적인 역할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단말기를 통한 저장성의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물리적인 부피의 저장뿐만 아니라 독자가 원하는 글자의 크기, 모양, 색깔 등을 설정값에 저장하면 단말기의 종류에 관계없이 원하는 인터페이스로 독서를 할 수 있다.

    각종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간편한 전자책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통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서도 전자책 독서가 가능해졌다.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대부분이 무료로 설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유․무료 콘텐츠를 읽을 수 있다. 최근들어 출판사도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전자책 콘텐츠 사업에 진출하면서 스마트 단말기를 통한 전자책 독서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통한 전자책 플랫폼 이용의 확대와 성장은 개인 독자들에게 각자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이동공간에서의 독서가 가능하게 만드는 등 디지털 독서의 강점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면, 전자책은 과연 사람들에게 어떠한 독서의 행태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국내와 미국 등 해외 실태조사를 결과를 통해 주된 의미를 살펴보자.

     

    한국의 전자책 독서실태

     

    2013년 3월 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연구소는 급변하는 디지털 독서환경에서 국민들의 전자책 독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2012년 전자책 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우리나라 국민들 가운데 컴퓨터(PC)나 스마트폰, 태블릿PC, 전자책 전용 단말기 등의 화면에서 읽을 수 있는 전자책(교과서, 참고서, 수험서, 만화, 잡지 제외)을 지난 1년 동안 1권 이상 읽은 사람(전자책 독서인구)의 비율은 응답자의 약 15%, 연평균 전자책 이용자 독서량은 10.8권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10대(21.5%), 20대(29.2%), 30대(17.5%)이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전자책 독서율이 줄었다(40대 10.4%, 50대 5.6%, 60대 0.5%).

    ○ 지난 1년 동안 전자책을 읽어본 경험이 있는 독자는 장르소설 등 문학 분야의 콘텐츠를 평소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읽었으며, 종이책을 포함한 전체 독서시간은 증가한 반면 종이책 독서, 도서관 및 서점 이용은 감소했다고 응답하였다.

    ○ 우리나라 국민들은 5년 후 스스로의 독서방식 변화에 대해 여전히 ‘종이책 위주일 것’(50.6%)이라는 예상이 높게 나타난 반면, ‘종이책과 전자책이 절반씩일 것’(21.4%) 및 ‘전자책 위주일 것’(20.1%)이라는 예상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또한, 앞으로 전자책 독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전자책 콘텐츠 확충(31.1%), 전자책 독서기기 보급(26.5%), 체험교육(19.5%)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러 결과 중 전자책을 읽지 않는 이유 중 가장 많은 응답을 했던 항목은 바로 ‘전자책을 접할 기회가 없어서’(20.4%)였다. 전자책 초기 체험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점차 독서율이 감소하고 디지털 단말기와 콘텐츠 소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전자책의 경쟁은 바로 이 부분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어서 응답율이 높았던 것은 ‘전자책에 관심이 없어서’(18.4%), ‘독서에 관심이 없어서’(18.2%)로 나타났다. 그리고, 전자책을 많이 읽기 위해서는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1위는 ‘다양한 콘텐츠 확충’(39.3%)과 ‘기술 개선’(39.1%)이라는 점도 의미있는 부분이다. 전자책 독서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선 작은 단말기에서 간편하게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고, 다양한 기능으로 독서할 수 있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전달해야 한다. 이어서, ‘가격 인하’(21.0%)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즉, 만족스러운 전자책 독서를 위해서는 이용 가능한 콘텐츠가 부족하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아직까지 불편한 전자책 생산과 유통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조사였다.

     

    미국과 유럽의 전자책 독서 실태

     

    2012년 12월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서 실시한 미국의 16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자책 독서 인구는 늘고, 상대적으로 종이책 독서 인구는 다소 줄어들고 있다. 최근 2년간 전자책을 읽은 사람은 16%에서 23%로 증가했고, 종이책을 읽는 사람은 72%에서 67%로 줄었다. 이렇게 전자책 독서 인구가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e-reader)와 태블릿PC의 빠른 보급이 손꼽힌다. 즉, 전자책 독서로 가는 패턴은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각종 단말기를 가진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일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책을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단말기가 된 전자책 전용 단말기(e-reader)와 태블릿PC을 보유한 사람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33%를 차지했다.

     



    [표.2] <2012년 전자책 독서 단말기 보유 조사 결과>

     

    태블릿PC의 대명사인 애플의 아이패드 외에도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반스앤노블의 누크, 구글의 넥서스7 등 메이저 브랜드에서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전자책 이용자가 늘어났으며, 또한 전자책은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내 전자책 도서관 이용을 위한 인프라가 확산되면서 전자책 대출을 통한 독자의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빌린 경험이 있는 사람은 5%로, 전년대비 3%에서 증가했다. 전자책을 빌려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도 증가했는데 전년대비 7% 증가한 24%였다. 전자책 독자가 확대되는 데 단말기와 콘텐츠의 확대뿐만 아니라 도서관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도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은 종이책을 읽는 사람들에 비해 책을 빌리지 않고 구매하는 경향이 더 높게 나왔다. 즉, 종이책 이용자 중 50% 이상이 책을 빌리는 것보다 책을 사는 것을 선호하지만, 전자책 이용자들의 60% 이상이 책을 빌리는 것보다 책을 사는 것을 선호했다. 전자책의 이용자를 인구통계학적으로 살펴보면, 50세 이하의 사람들, 백인들, 대학졸업자 이상, 연소득 5만 달러 이상인 사람들이 전자책을 훨씬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미국 독자들이 말하는 전자책의 이용에 방해가 되는 요인으로는 1위가 ‘종이책 이용습관을 버리기 어려워서’였다. 그 뒤를 ‘단말기가 너무 비싸서’, ‘화면으로 전자책을 읽는 것이 불편해서’, ‘전자책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서’가 뒤를 이었다. 단말기와 뷰어 등 기능에 대한 불편함과 콘텐츠의 부족이라는 점을 상위로 이야기했던 국내 현실과는 달리, 독자의 관점에서 독서 습관 그 자체에 대한 불만족을 우선적으로 들고 있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Bain&Company)가 ‘2012 아비뇽 포럼’에서 발표한 <2005-2012: 디지털 시대에 기대를 거는 이유들>에 관한 연구가 전자책 독자들의 소비 형태에 대해 시선을 끌고 있다. 전자책의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종이책과 전자책의 소비를 동시에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 응답자의 32%가 전자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독서를 하게 됐고, 62%가 같은 양의 독서를, 6%가 전보다 덜 읽게 됐다고 한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응답자의 60%가 전자책을 읽으면서 전체 독서량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선호하는 전자책 독서 단말기로는, 프랑스 독자의 39%가 태블릿PC를, 21%가 전자책 전용 단말기(e-reader), 40%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해외 전자책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과 영국에서는 각각 독자들의 47%와 51%가 아마존의 킨들 같은 전용 단말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로그, 종이책과 전자책 독서의 만남

     

    지난 수천년을 이어온 사람들의 읽는 방식에 기반을 둔 독서 행동의 변화는 전자책 시장의 발전 속도만큼 가능할까?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 환경의 발전과 그에 따른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는 인정해야하지만, 독서 문화를 같은 공식에 대입하는 것은 아직은 무리가 있다. 인간 생활의 모든 분야에 편리함을 가져다준 디지털 문화도 아직 사람의 근본적인 사고 체계를 흔들만큼은 아니다. 종이책보다 더 많은 효율성을 가진 디지털 독서도 종이책의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독서력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자책은 기능적인 면에서 상당히 편리하지만, 종이책이 주는 촉각적인 경험과 무게감을 지난 독서 경험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책의 디지털화는 대세로 이어지고 독자들의 변화도 점진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불리는 세대들이 성장하고 시대의 중심이 되면 전자책 독서가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수도 있다. 독서문화의 변화에 따라 지금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와 장점들이 발견되면서 다양한 사회적인 현상들도 발생할 수 있다. 한가지 변하지 않을 사실은 결국 ‘책을 찾아서 읽는다는 것‘은 개인의 습관이며 사회의 문화로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여러 조사 기관들의 독서 실태 결과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점도 독서를 하는 사람이 책을 더 많이 찾고 구입하고 읽고 있는 부분이다. 매우 의미있는 현상이다. 종이책과 전자책 모두, 각자의 특징과 장점을 독자의 판단과 선택을 통해 ’깊이‘와 ’속도‘의 균형을 맞출 때 독서의 힘은 확실히 더해질 수 있다.

    디지로그(digilog)라는 말이 있다.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적 정서가 결합한 제품과 서비스, 또는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는 변혁기에 위치한 세대 모든 것을 뜻한다. 디지털 매체의 확대가 무조건적으로 책의 존재 가치와 독서의 가벼움을 초래한다고 볼 수 없다. 디지털을 통해 접한 종이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경로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 전자책 데이터를 활용한 도서본문검색, SNS를 활용한 소셜리딩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결국, 종이책도 책이고 전자책도 책이다. 이제 디지털로 가는 매체의 변화를 간과할 수 없으며 선택은 독자의 손에 달려있다. 디지털의 장점을 활용하되 현명한 독자들은 종이책이 주는 매력도 잊지 않을 것이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N스크린의 형태로 병행하는 독서를 즐기는 독자들을 잡아야 한다. 그들을 위한 다양하고 매력적인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세상이 변해도 책은 저자와 독자가 대화와 교감을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끝>

      

    [참고자료]

    1. 2012 세계 전자책 시장의 현황과 이슈 분석 / 한국콘텐츠진흥원 / 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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