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활성화를 만든 개인출판 플랫폼 (기획회의, 459호)

외부 매체 기고 2018. 2. 27. 19:47

독립출판 활성화를 만든 개인출판 플랫폼 


류영호(교보문고 콘텐츠사업단 차장)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미디어 채널이 확장되면서 사람들은 연결된 모든 미디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 생태계도 예외는 아니다. 전문가의 영역이었던 출판 기획과 제작·유통도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출간을 목적으로 하는 작가들은 기성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종이책과 전자책 출간할 수 있다. 물론, 출판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콘텐츠의 수준과 상업적 성공 여부는 기성 출판과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하지만, 개인이 직접 출판할 수 있는 프로세스는 미디어의 생성과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출판 모델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출판 콘텐츠 포맷이 확장되고 출판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작가들의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특히, 출판 콘텐츠의 유통과 소비 채널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비용 효율성이 강화되고 있다.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거리를 단축시키면서 작가에게는 높은 인세를, 독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플랫폼 사업자간의 가치 경쟁도 만만치 않다. 제책의 구조는 동일하나 기성 출판사와 서점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는 출판 활동을 흔히 ‘독립출판(Indie publishing)’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과정의 결과물인 독립출판물은 개인과 소수 그룹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자유롭게 스스로 또는 전문가의 지원을 통해 펴내는 콘텐츠다. 기본적으로는 상업성을 떠나서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것을 다루는 인디(Indie)문화의 범주에 속한다. 즉, 출판계의 인디문화가 독립출판의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독립작가와 제작자는 자신의 주제 의식을 표현할 수 있는 대안적이고 새로운 출판물을 생산하는 방법으로 독립출판을 선택한다. 독자들은 관습적이고 일관된 형식의 콘텐츠가 아닌 소장 가치가 있는 한정판이란 측면에서 독립출판물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독립 출판을 위한 법적인 절차는 까다롭지 않다. 종이책의 경우, 개인이나 소수 그룹이 특정 원고를 가지고 인쇄 제작사를 통해서 바로 만들어진다. 소량 인쇄가 가능한 전문 인쇄소를 이용하면 종이와 판형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500부 제작시 100~200만원 내외로 가능하다. 초기 독립출판물은 ISBN(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없이 출간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헌적 보존 기능과 일반 도소매 유통 과정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와 우리들만의 출판이라는 철학에서 보면, 그리 필요하지 않은 관행으로 보였다. 그러나, 상업출판으로 진입을 원하거나 매스마켓(Mass market) 진출이 쉬운 중대형 서점과 플랫폼을 원하는 독립작가들도 많아지고 있다. 


독립출판의 산업과 문화적 가치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지금부터는 독립출판이 ‘개인출판(Self publishing)’이라는 제작 관점에서 어떻게 제작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개인출판을 통한 제작 프로세스(종이책과 전자책 모두 해당)는 상업출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가가 ‘스스로’ 많은 프로세스를 진행하기 때문에 편리함과 복잡함이 공존한다. 개인출판의 성장을 이끄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출판 제작 기술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개인과 소수 그룹의 창작물을 책의 형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원고 편집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어도비 인디자인(Adobe InDesign), 쿼크익스프레스(QuarkXPress) 등 전문적인 출판 프로그램도 있고, 아래아한글, MS워드 등 일반 문서 제작 프로그램도 원고 편집에 사용된다. 일반인들의 컴퓨터 활용 능력이 향상되면서 초급 수준은 개인이 직접 다룰 수 있다. 중급 이상의 출판 편집을 원하면 시중의 여러 출판 편집 디자인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갖출 수 있다. 무엇보다 개인출판 서비스를 지원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직접 저작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을 종이책과 전자책을 제작해주는 전문 대행사들도 여러 곳이 있다. 그리고, 소량 인쇄를 가능하게 만든 주문형 인쇄(Publish on demand, POD)의 수준 개선과 제작 원가 절감도 개인출판 활성화의 핵심 요인이다. 

2000년대부터 개인 작가들을 위한 출판 서비스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 독립출판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세계 출판 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아마존은 크리이에트 스페이스(Create space)를 통해서 자체 출판사업을 시작했었다.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개인 블로그북, 사진과 글을 결합한 포토북, 여행 후기를 엮은 가이드북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출판물이 제작되었고 아마존 스토어에서 판매되었다. 초기에는 개인 만족을 위한 출판 서비스가 주력이었지만, 상업성이 높게 평가된 타이틀이 점점 많아지게 되었다. 이를 통해 기성 중대형 출판사에서 연락해서 직접 계약하는 경우도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종이책 제작과 유통에 따른 비용과 관리 부담을 아마존의 POD 서비스를 통해 해결하는 중소형 출판사도 늘어났다. 이후, 개인출판이 상업출판의 성격까지 포함하면서 아마존은 킨들 전자책 사업으로도 개인출판 모델을 접목시켜갔다. 이렇게 등장한 아마존의 KDP(Kindle Direct Publishing)은 개인 작가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높은 인세율 보장, 강력한 마케팅 지원 등으로 전자책 시장으로 다수의 작가들이 활발하게 플랫폼에 들어오고 있다. 아마존 킨들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책의 40% 정도는 KDP로 제작되고 있다.

개인 작가는 KDP 프로그램에서 작가 등록을 마치면 30분 정도 만에 킨들 버전의 전자책을 만들고, 개인 출판사 및 ISBN 등록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종이책이 있는 전자책의 경우, 판매시 수익 배분율은 아마존이 통상 65%를 차지하고 나머지를 출판사와 작가가 양분하는 구조다. 아마존과 직접 계약하는 KDP를 통하면 작가는 70%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는 애플이 앱스토어에 등록하는 앱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수익 배분율과 동일하다. 개인 전자책 출판의 수익 구조를 앱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한 것이다. 최근 KDP는 판매 내역(sales data)를 고객의 구매시점과 동 시간대에 작가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셀프 퍼블리싱 작가는 아마존의 세일즈 대시보드(sales dashboard)를 통해 매출과 정산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들에게 투명하고 인세 정산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국내에도 개인출판 플랫폼이 여러 곳이 서비스 중이며, 종이책과 전자책 서점 사업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종이책 소량 주문 제작, 전자책 이펍 제작 대행을 하는 전문 사업자와 프리랜서도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2011년부터 시작한 교보문고의 퍼플(PubPle)은 누구나 손쉽게 책을 출간할 수 있는 개인 출판 서비스다. 출판사에 투고되는 원고의 상당수가 거절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인 작가, 파워블로거, 전문 학술서 저자 등이 퍼플 서비스를 통해 직접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출판하고 있다. 퍼플은 해당 홈페이지에서 작가등록 계정을 만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관리자의 승인을 통해 등록이 완료되면, 마이 퍼플(MY Pubple)을 통해 전용 디자인이 적용된 자체 저작툴을 이용해서 PDF 파일로 출판 원고를 완성할 수 있다. 

퍼플 POD 방식으로 출간되는 종이책은 교보문고 온·오프라인 매장과 제휴 채널에서 검색, 진열 및 판매가 가능하다. POD 판매단가는 판매신청 승인 후 선택한 템플릿 옵션(제작사양)에 따라 정해진다. 종이책 판매에 따른 수익 배분시 작가는 20%의 인세를 보장받는다. 정산 내역은 요일별로 작가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전자책 제작과 유통은 제휴 사이트인 e퍼플(epubple)을 통해서 진행되고, 작가는 전자책 판매시(10개 이상의 국내 전자책 서점 유통) 정가의 20%를 인세로 받을 수 있다. 

2014년부터 시작한 부크크(Bookk)는 온라인 출판 플랫폼으로 개인 창작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인을 위한 책만들기(종이책과 전자책)와 전문 작가를 위한 작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책만들기’의 순서는 원하는 책 형태 선택, 원하는 규격/표지 재질/날개 여부 선택, 페이지 수 입력 후 가격 책정, 원고 등록(표제/부제, 저자명 작성, 도서 제작목적 선택, 표지 디자인 선택, 소비자 가격 입력, ISBN 등록(무료 대행), 책 정보 확인 및 카테고리 선택, 5일 내로 전체 원고 사항 확인/편집 및 승인 여부 결정, 출판 완료의 순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작가 서비스’는 출판 관련 외주 업체들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작가가 원하는 업체를 선정해서 책을 만들 수 있다. 일정 금액을 내면 고급표지, 표지 디자이너, 내지 디자이너, 교정교열 관련 고급 템플릿 사용 및 전문가들과 협력할 수 있다. 작가 서비스 순서는 상품 목록 확인, 작업 기준 확인, 상품 선택 후 선 결제, 작가서비스 구매, 진행 상태 확인, 시안 확인, 판매자와 조율(분쟁조정), 조율 후 최종 결정, 책만들기 클릭, 구입한 디자인에서 상품 선택, 출판 완료의 순으로 진행된다. 홈페이지에 있는 서점 코너를 통해서 부크크에서 제작한 책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현재 6천여 명의 작가가 활동 중이고, 승인된 도서는 6천여 개가 있다. 부크크는 카카오 브런치(Brunch)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 채널을 확장시키고 있다. 브런치 작가는 30개 이상의 글을 발행하면, 이를 출판 양식에 맞는 원고 형식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글을 가지고, 부크크에 접속해서 브런치 작가임을 인증하면 출판 신청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이렇게 전문 개인출판 플랫폼과 대형 포털사의 협력은 출판 생태계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아마존, 교보문고, 부크크 이외에도 개인출판 제작을 지원하는 플랫폼(저작툴 포함)은 반스앤노블 프레스(Barnes&Noble press), 애플의 아이북스 오써(iBooks Author), 코보의 라이팅 라이프(Kobo Writing Life), 룰루닷컴(Lulu), 이슈(Issuu) 등 해외 서비스와 한글과컴퓨터의 위퍼블(Wepubl), 에스프레소북(Espressobook), 북랩(Booklab) 등 국내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개인출판의 새로운 혁신을 불러온 에스프레소북머신(Espresso Book Machine)도 빼놓을 수 없다. 고속 프린터와 제본기를 결합한 소형 인쇄장치로 즉석에서 5~10분 내에 일반 단행본 책 한권을 제작할 수 있다. 본체와 연결된 네트워크에서 원하는 종이책 PDF 파일을 선택하거나 직접 원고를 등록하고 제작 버튼을 누르면, 이후 모든 과정은 자동으로 진행된다. 서점에 책을 쌓아두고 판매하는 것보다 재고 관리 부담이 낮아지고, 품절판 복간을 원하는 독자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개인 작가도 신선한 출간 경험을 얻을 수 있고, 소량 주문 제작으로 독자들의 초기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디문화 컨셉의 독립출판 정신과 셀프 퍼블리싱 플랫폼 기반의 개인출판 모델은 갈수록 미래 출판의 대안이 되고 있다. 출간 경험을 갖고 싶거나 출판업계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접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전문 업체들도 생기고 있고, 누구나 쉽게 독립출판의 길을 걸을 수 있게 알려주는 《스스로 독립 출판의 모든 것》(2013), 《처음학교-편집자되기》(2015), 《텀블벅으로 독립출판하기》(2016), 《독립출판 제작 스터디》(2016), 《인디자인 독립출판 워크숍》(2018) 등 전문 강좌와 《지금 여기 독립출판》(프로파간다, 2013), 《우리, 독립출판》(북노마드, 2016) 등 가이드북도 다수 출간되고 있다.  


개인출판 방식으로 독립출판 정신을 지향하는 콘텐츠 생산자들은 디지털 미디어 발전에 따른 텍스트와 이미지의 수용 능력이 익숙한 층이다. 독립출판의 자생력은 규격을 깨는 다양성에서 나온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많지만, 오히려 그것이 독립출판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출판의 문외한으로 어렵게 책을 만들던 시대는 끝났다. 대부분의 개인출판 플랫폼은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제공하고, 출판 전문가와 매칭하는 서비스도 지원한다. 독립출판물만 판매하는 전문 서점과 서울아트북페어 언리미티드 에디션(UNLIMITED EDITION) 행사 등 각종 독립출판 커뮤니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넘나들며 각자의 개성을 살린 출판물은 작가의 만족에만 그치지 않고, 독립출판 제작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디어 생산과 수용, 전파는 마이크로(micro)와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시대로 진입했다. 독립 작가들은 스스로 문제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즐겨한다. 이를 통해 독립출판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끌어낼 것이다. 기성 출판사도 독립 작가를 현재의 시선으로 보지 말고,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협력의 대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출판계에서 담아내기 어려운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새로운 기획 출판을 위한 실험과 도전의 영역으로 인식했으면 좋겠다. 끝. 

posted by 류영호

해외 출판 시장의 디지털·온라인 마케팅 사례(해외출판동향_1708_KPIPA)

외부 매체 기고 2017. 8. 21. 15:04

해외 출판 시장의 디지털·온라인 마케팅 사례


류영호(교보문고 콘텐츠사업단 차장)


뉴미디어의 시대는 출판 콘텐츠 마케팅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대중들의 콘텐츠 소비 구조가 기존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급속한 스마트 디바이스의 보급과 함께 유통되는 콘텐츠는 멀티미디어에 최적화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각종 산업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세계 출판 시장은 소폭이지만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출판 마케팅에도 온·오프라인 채널과 종이책·전자책 포맷별로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독자와의 대면 접촉이 수월한 오프라인은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 컨셉과 큐레이션(curation)이 적용된 공간 구성이 유행이다. 온라인은 웹과 모바일을 넘나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출판사와 서점이 주도했던 출판 마케팅은 독자 중심의 플랫폼 마케팅으로 확장되고 있다. 출판사와 서점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서 오프라인과 종이책 마케팅과는 다른 방식의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무엇보다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러한 기반이 있어야 마케팅 자원 투입에 따른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면, 최근 해외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디지털과 온라인 마케팅 사례를 통해 국내 환경에 어떠한 시사점을 주는지 살펴보자. 


① 스토리텔링 방식의 전자책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세계 최대의 전자책 커뮤니티인 왓패드(wattpad)는 스마트 미디어 환경에 친숙한 젊은 이용자들을 위해 짧은 채팅 스타일의 무료 앱(app)인 왓패드탭(wattpad tap)을 선보였다. 긴 문장으로 쓰여진 일반 전자책과는 다르게 누군가와 문자 대화를 읽는 것처럼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음 파트의 이야기가 궁금하면 이용자는 디스플레이에 탭을 하면 쉽게 연결된다. 이미 1억 3천만개 이상의 탭을 기록할만큼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왓패드탭은 텍스트, 이미지, 이모지(emoji)을 사용해서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크리에이터 기능에 있다. 창작자는 콘텐츠의 표지와 배경 화면 이미지를 추가해서 스토리의 분위기를 조정할 수 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다. 



[그림] 왓패드탭 홈페이지 (출처: https://taptaptap.co/)


 최근 아마존(amazon)은 어린이 독자층(5~12세)을 위해 래피즈(Rapids)라는 채팅형 전자책 서비스를 발표했다. 각종 채팅 픽션(chat fiction)이라고 불리는 앱이 등장하면서 아마존은 기존 동화물 콘텐츠에 시그니처 스토리즈(Signature Stories)를 추가했다. TV 프로그램의 캐릭터를 통합해서 스토리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의 <Danger & Eggs>, <Niko and Light of Light>와 같은 어린이 프로그램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림] 아마존 래피즈 시그니처 스토리즈 (출처: https://rapids.amazon.com/) 


현재 래피즈 서비스는 무제한 과금 방식으로 월 $2.99에 이용할 수 있다. 유료 회원은 콘텐츠의 스토리를 읽으며 발음이나 단어의 정의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대화의 몇 줄을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이렇게 아마존은 전통적인 독서의 변화와 출판 콘텐츠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제 책은 앱, 게임 및 기타 모바일 콘텐츠와 경쟁해야한다. 오늘날의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외부 콘텐츠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② 인공 지능 봇을 활용한 도서 추천 서비스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인스타그램(instagram)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우리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을만큼 활용도가 매우 높다. 이미 다수의 해외 출판사와 서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독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책의 발견가능성(discoverability)을 강화시키고 있다. 하퍼콜린스(HarperCollins)와 계열사인 에픽리즈(Epic Reads)는 페이스북에 만든 공식 페이지에 있는 메세지 창에 인공지능(AI) 봇(bot)을 적용한 책 추천 기능을 적용했다. 독자가 메세지 창에 자신의 취향, 일반적인 기분, 과거의 좋아하는 책을 설정하면 초기에 하퍼콜린스의 YA(young adult) 타이틀을 보여주는 인터랙션(interaction)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림] 하퍼콜린스 페이스북 페이지 내 도서 추천 채팅 창(하단 우측)

(출처: https://www.facebook.com/HarperCollins/) 


독자는 추천 엔진에서 알려주는 책에 대해서 Yes 또는 No를 선택할 수 있다. 만약, 마음에 드는 책이 나오면 하퍼콜린스 홈페이지에서 전체 설명과 종이책 또는 전자책을 구입할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페이스북을 활용한 추천 엔진을 통해 실제 축적되는 독자의 빅데이터(big data)는 향후 하퍼콜린스의 출판 기획과 마케팅에 유익하게 활용될 것이다.


③ 전자책 무료 제공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 제휴  

일본 맥도날드는 매장 방문 고객들에게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kindle)의 일부 타이틀을 무료로 제공하는 책 선물 캠페인을 여름 방학 기간(2017년 7월 20일~8월 31일)에 진행하고 있다.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와이파이(Wi-Fi)를 통해 킨들 스토어에서 평균 200엔 정도에 판매중인 11종(「닥터 스트레인지」 분책판, 「더 굉장하네! 어른의 라디오 체조」 Lite판, 「매거진 스포츠 만화」 입문편 등)은 주로 그림책, 만화, 취미·실용, 문고판, 사진 에세이까지 1일 1권씩 이용 가능하다. 



[그림] 맥도날드에서 제공하는 킨들 타이틀 (출처: http://www.mcd-holdings.co.jp/) 


일본 맥도날드는 점포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에게 맛있는 식사와 함께 영화, 드라마, 게임, 음악 등 새로운 즐거운 매장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이 가능한 원동력은 결국 출판사와 전자책 사업자와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에 있다. 제휴사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무료 체험을 제공하면 이들을 잠재 고객군으로 확보할 수 있다. 사전 동의하에 제휴사의 고객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면 온/오프라인이 연결된 크로스 마케팅(cross marketing)이 보다 수월할 것이다. 


현재 세계 출판 콘텐츠 시장은 종이책이 중심이지만, 각종 멀티미디어 전자책과 플랫폼 기반의 출판 관련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콘텐츠의 시간점유율에 따라 해당 산업의 미래 성장력이 결정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기본적으로 출판 콘텐츠의 기획과 생산은 출판사의 역할이다. 기획의 방향에 따라 저자와 함께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뉴미디어 환경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물론, 저자가 직접 스토어나 플랫폼을 통해 유통할 수 있지만 상업적인 성공은 한계가 많다.  

 

그만큼 편집과 에디터의 역할은 출판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가진다. 여기에 디지털과 온라인이라는 속성을 연결하면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 환경이 콘텐츠의 확장과 전달 속도를 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스낵컬처(snack culture) 현상이 일반화되면서 웹소설·웹툰·웹드라마 등 뉴미디어에 최적화된 형태와 흥미로운 스토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제 출판 기획과 마케팅 방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출판과 연결된 외부 환경과 기술의 변화에 보다 민감해야 한다.  


최근 해외 출판계에는 북테크(book tech)라는 용어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실제 기존 출판사, 서점, 도서관 등 시장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체 기술이 없어도 외부 전문 기업 또는 스타트업(start up)들과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와 기술을 효과적으로 결합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출판 콘텐츠와 거리가 있던 신규 독자를 유입시키고 있다. 결국, 모든 변화의 시작은 사고와 인식의 전환에 있다. 디지털 감각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유연한 리더십도 출판계에 필요한 과제다. 앞에서 해외 사례로 언급한 왓패드, 아마존, 하퍼콜린스, 일본 맥도날드의 디지털과 온라인 마케팅도 이러한 기반하에서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다. 우리는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을 확보하고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그들의 치밀한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 <끝>


- 참고 : http://npkr.orainbow.kr/bbs/board.php?bo_table=201708kr&wr_id=40


posted by 류영호

국내 출판 플랫폼의 현황 (기획회의, 443호)

외부 매체 기고 2017. 7. 30. 09:32

플랫폼(platform)은 본래 물리적 구조물 작업을 위한 공용화된 토대라는 의미다. 과거에 플랫폼은 상품과 서비스 제공자와 수용 인원의 한계 등 공간의 제약성이 강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과 함께 플랫폼의 개념은 공간의 제약없이 교류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의미로 확장되었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진행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생산자와 이용자의 자원들을 기반으로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고 수많은 네트워크와 기회를 만들고 있다.


출판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어떻게 수용하고 있을까? 작가-출판사-서점의 전통적인 유통 구조와 텍스트 중심의 출판 콘텐츠는 기술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종이책 중심의 포맷에서 벗어난 물리적 변화는 꾸준하게 시도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촉발한 스마트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읽기와 쓰기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용자 관점에서 보면 종이책은 단방향적인 읽기의 대상이었지만, 디지털 디바이스에서의 읽기는 다양한 플랫폼 환경으로 인해 양방향 구조를 만들었다. 생산자와 이용자의 상호 작용이 실시간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플랫폼의 특징이 나타난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출판 플랫폼은 크게 읽기와 쓰기의 관점에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생산과 소비 구조가 통합 운영되기도 하고, 플랫폼간에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한다. 읽기 전문 플랫폼은 대부분 콘텐츠 유통사들이 운영하는 모델이다. 쓰기 전문 플랫폼은 기존의 저자와 출판사 관계가 아닌 셀프 퍼블리싱(self publishing)이 중심인 모델로 보면 된다. 셀프 퍼블리싱은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저작물을 기획, 편집, 출판까지 마쳐 유통하는 일련의 출판 활동이다. 대부분의 셀프 퍼블리싱 콘텐츠는 전자책 형태로 제작과 유통된다. 저작자가 종이책 소량 제작을 원하면 POD(publish on demand) 서비스로 출간도 충분히 가능하다. 출판을 중심에 두고 보면 셀프 퍼블리싱은 다양한 분야의 출판 종수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이를 상업출판으로 연계해서 보면 가능성 있는 작가군 확보를 위한 통로로 활용할 수 있다. 


집필력을 갖춘 사람들이 늘어나고, 다양한 직종과 사회의 분화로 독자들은 더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퍼블리싱을 요구하고 있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s)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공유하기 시작하는 문화가 보편화되고,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기록을 남겨놓고 싶은 사람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저작 지원 도구와 유통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많아지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유통의 변화, 국내 출판 플랫폼의 현황


국내에 유통을 포함한 ‘쓰기’ 플랫폼의 대표적인 곳은 교보문고(퍼플/톡소다), 부크크, 카카오(브런치), 네이버(포스트), 조아라, 문피아, 퍼블리 등이 있다. 대부분 작가가 주도하는 종이책과 전자책 출간, 웹콘텐츠(웹소설/웹툰)와 지식정보의 콘텐츠 퍼블리싱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2011년에 시작한 교보문고 퍼플(pubple)은 개인 작가들이 자유롭게 원고를 등록하고, 전자책뿐만 아니라 소량의 종이책을 실비로 출간할 수 있게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판매되는 콘텐츠의 가격은 작가가 직접 정할 수 있고, 종이책 출간 대비 높은 인세를 지급한다. 퍼플은 장르문학(로맨스/판타지/무협 등) 보다는 일반서를 중심으로 한 작가층이 다수를 차지한다. 현재 종이책 POD 서비스는 내부에서, 전자책 제작 출간은 제휴 브랜드인 ‘e-퍼플’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교보문고는 스토리와 톡소다 서비스를 오픈했다. 우선, 스토리는 작가와 콘텐츠를 발굴하는 종합 플랫폼이다. 작가가 완결된 소설을 스토리업(story-up)에 등록하면 스토리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공개한다. 회원 인기 투표 후에 내부 심사를 거쳐 매달 3~4종의 전자책 출간이 결정된다. 선정된 작품에는 선인세 100만원이 보장된다. 교보문고 스토리에 등록된 모든 콘텐츠(스토리)는 출판제작자, 영상제작자 등 콘텐츠 사업자들이 볼 수 있는 전문 마켓에 자동 등록되고 판권 판매 자료로 검토되고 판권 거래가 성사되기도 한다. 


그리고, 웹소설 전문 플랫폼인 톡소다(toc soda)는 웹소설 작가들의 작품 활동과 프로작가 데뷔를 돕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가능성이 엿보이는 작품을 성실하게 연재하는 작가에게는 톡소다의 내부 PD들이 초대장을 전송하여 프로작가로의 데뷔를 제안하는 제도도 시행된다. 작가들이 작품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독자들이 작품을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부크크(bookk)는 글을 쓰는 누구나 출판할 수 있도록 디자인부터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출판 플랫폼이다. 2014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부크크는 무료 출판을 앞세우며 1인 창작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초기 입소문을 통해 총 4만 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2천여 종에 이르는 책을 출판했다. 부크크는 카카오, 예스24와 제휴를 맺고 브런치 플랫폼 이용자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제작된 종이책은 예스24를 통해 판매되는 구조로 출판 플랫폼의 협력 구조 관점에서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국내의 경우, 포털사의 출판 플랫폼 서비스를 주목해야 한다. 포털 사이트 이용자 수가 매우 높고, 트렌드에 민감한 콘텐츠 이용자들의 취향에 비춰보면 더욱 그렇다. 개인 작가들이 글을 쓰고, 퍼블리싱까지 원스톱으로 지원되는 플랫폼으로 카카오 브런치(brunch)와 네이버 포스트(post)가 대표적이다. 2015년에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라는 모토로 시작한 브런치는 1인 창작자들의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 정식 작가가 아닌 일반인도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으며, 카카오는 이들을 지원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간단한 심사를 거쳐 현재까지 브런치에 등록된 작가수는 약 2만여 명에 달한다.

 

카카오는 종이책 출간 공모전인 브런치북 프로젝트 등 작가와 출판사, 독자를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성 출판사와의 협력을 통해 브런치 작가가 출간한 도서는 수십여 권에 달한다. 카카오는 브런치 지원 프로그램을 늘리면서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대중문학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2014년에 오픈한 네이버 포스트는 주제별 전문가가 모여 있는 모바일형 블로그 서비스로 시작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트래픽을 자랑하는 네이버라는 플랫폼이 운영하는 강점이 있다. 기본적인 네이버 블로그와는 다르게 해당 포스트 작성시에는 특정 주제의 카테고리를 선택하게 구성되었다.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분야별 콘텐츠 생산자와 이용자 사이의 간격을 좁힌다. 전문적인 콘텐츠가 많아서 종이책과 전자책 출판으로 이어진 사례도 많은 편이다. 


네이버는 2014년부터 온라인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플랫폼인 그라폴리오(grafolio)도 운영하고 있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출판과 연결하고 있다. 그라폴리오는 기성 출판사들과 손잡고 활동 작가들에게 출판 기회를 제공하는 페이퍼북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그라폴리오는 누적 활동 작가수 2만명, 누적 작품 수는 30만개에 이를 만큼 성공한 모델로 평가된다.


포털사의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에 창작자와 이용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글쓰기와 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화되어 있어서다. 웹과 모바일 서비스의 축적된 역량은 이용자 편의성 향상에 활용되고,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N-스크린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어떤 디바이스에서 지속적인 쓰기와 읽기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완성했다. 


기성 출판사들의 출판 플랫폼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민음사의 장르문학 임프린트인 황금가지는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브릿G(brilliant tales G)를 운영하고 있다. 웹소설과 종이책 출판의 장점을 모았고, 작가-편집자-독자 모두에게 접근성을 높인 참여형 플랫폼이다. 장르문학 창작자는 브릿G에 작품을 등록하고, 독자들은 리뷰를 통해 의견을 밝힐 수 있다. 작품 리뷰를 작가가 특정 이용자에게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체 편집 역량이 발휘된다는 것이 기존 포털의 웹소설과 차별화되는 사항이다. 브릿G는 작가들이 온라인에서 소설을 연재하기 위한 편집 시스템에는 개별 작품에 대한 설문 통계, 예약 연재, 개인 이벤트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위즈덤하우스는 웹툰과 웹소설을 연재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저스툰(justoon)을 오픈했다. 단행본을 내는 출판사가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 및 유통하는 출판미디어회사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생’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의 신작 웹툰 ‘오리진’은 현재 저스툰에 단독 연재되고 있다. 저스툰에 연재한 웹툰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료로 볼 수 있다. 저스툰에서 인기를 얻은 웹툰을 단행본으로 출간해 마케팅까지 모델을 확장한다. 기존 장르문학, 웹소설 작가는 물론 기성 순수문학 작가들의 웹 연재도 추진한다. 출판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책을 펴내는 데 그치지 않고 팔릴만한 콘텐츠를 적극 생산하고 유통하는 브랜드로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활성화된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문은 웹소설 연재 서비스다. 대표적인 국내 플랫폼에는 조아라와 문피아가 있는데 장르문학 전문 작가들이 웹을 통한 창작과 유통하고 있다. 조아라는 매일 2천5백여 편의 신작들이 연재되고, 일 평균 29만명의 독자가 새로운 웹소설을 이용하고 있다. 조아라에 등록된 작가 수는 15만 명 수준이다. 그리고, 문피아는 무협과 판타지 등 남성향 웹소설 중심 유료 플랫폼이다. 2013년 유료화 뒤 회원 수 45만명, 일 평균 방문자는 50만명, 작가 3만1천명 이상 활동하는 대규모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총 작품 수 6만개 중 독점 작품 수는 2만개에 달한다. 웹소설 연재는 출판 플랫폼 중 가장 먼저 유료화에 성공한 모델이다. 


전자책 기반의 출판 플랫폼으로 한글과컴퓨터에서 운영하는 위퍼블(Wepubl)이 있다. 위퍼블은 전자책 업계의 유튜브(youtube)를 목표로 개인 작가들의 전자책 출간을 지원한다. 위퍼블은 전자책 최신 포맷인 이펍(ePub) 3.0을 기반으로 한 저작 도구인 위퍼블 오써와 제작된 전자책을 저작자가 관리 및 배포하기 위한 클라우드(cloud) 서비스인 위퍼블 클라우드, 배포된 책을 누구나 편리하게 읽어볼 수 있는 뷰어 애플리케이션인 위퍼블 뷰어로 구성됐다. 위퍼블 오써는 텍스트 중심의 전자책은 물론 별도의 코딩없이도 그래픽, 동영상과 같은 각종 멀티미디어 요소를 활용한 고품질 전자책을 제작하도록 무료로 제공한다. 



출판의 플랫폼화는 새로운 기회 창출의 도구


전통적인 출판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에서 지식정보 콘텐츠 플랫폼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콘텐츠 퍼블리싱 스타트업인 퍼블리(publy)는 출판 플랫폼의 새로운 모델을 잘 보여준다. 퍼블리는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저자가 기획 취재를 통해 전담 에디터와 함께 디지털 리포트를 완성하는 프로세스로 운영된다. 누구나 찾아낼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니라 나만의 관심사에 맞는 깊이 있고 참신한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들이 주요 독자층이다. 퍼블리는 콘텐츠의 예고편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받고 있다. 위험 요인이 있지만 퍼블리는 대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콘텐츠의 구성은 책보다는 좀 더 가볍고, 언론에서 깊이있게 다루지 않는 부분을 파고들고 있다.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와 인터페이스에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하고 이를 독자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해외의 대다수 출판 플랫폼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모바일 포함)으로 확실하게 이동하고 있다. 그렇다고 오프라인이 배제되는 구조는 아니다. 사람들과의 접점 채널이 인터넷과 스마트 디바이스에 집중되면서 이동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책과 출판은 뉴미디어와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확산에 따른 디지털 혁신기에 있다. 종이책은 인쇄와 제책의 구조에서 디바이스와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새롭게 활용되고 있다. 웹과 모바일 중심의 출판 플랫폼은 기존 출판 생태계의 변화를 촉발시키고 있지만, 상업 출판의 영역에서는 아직 점유율은 미약한 수준이다. 


그러나, 콘텐츠 기획과 제작 및 유통 과정에서 적지않은 구조적 변화를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저작자와 이용자의 자율성과 콘텐츠의 다변화 현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상업출판에서 다루기 어려운 주제와 수량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획과 마케팅의 혁신이 플랫폼이라는 시스템이 극복시켜주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발전이 빠른 한국의 현실에서 출판 플랫폼의 성장 잠재력은 여타의 출판 강국들에게 밀리지 않을 수준이다. 물론, 시장 규모와 언어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플랫폼 모델의 진입 장벽은 그렇게 높지 않다. 따라서, 연결과 확산이 자유로운 네트워크 시대의 출판 플랫폼은 우리의 상상력과 사업 모델의 혁신으로 더 많은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다. <끝>. 

posted by 류영호

The (Real) Future of Publishing ; 전자출판의 진정한 미래

전자책 관련 이야기 2016. 3. 8. 14:22

전자출판의 진정한 미래 


(Digital Book World, 2016.01.27)


출판 불황이 이어지고 전자출판이 출판계의 주요 이슈로 대두하면서부터 출판업의 미래에 관한 예측이나 전망은 다소 비관적 이었다. 또한 2015년을 지나오며 전자출판의 성장이 둔화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미국의 전자출판 전문지 디지털 북 월드(Digital Book World)의 객원 필진이자 북샤우트(BookShout!)의 CEO 제이슨 일리언(Jason Illian)은 미디어 이론에 입각해 전자출판의 미래를 균형감 있게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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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곱 살 난 아들은 굉장한 탐독가다. 이미 내가 무언가를 읽어주거나, 길거리의 유해한 단어들을 읽지 못하게 하기에는 늦었다. 요즘 나는 아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중이다. 바로 책으로 읽었던 모든 것이 진실이거나 정확한 사실이 아니라는 점 말이다. 동시에 이는 출판의 미래라고 말해지는 것 또한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출판계의 상황에 대해 회자되고 있는 것들은 (비교적) 진실이다. 


하지만 그 전부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며, 데이터가 가리키는 바와 동향 등은 넓은 의미의 논의에서 제외되고 있다. 나는 대형 출판사의 전자책 분야 성장이 둔화되었다는 점, 그리하여 지금은 출판사 수익의 20~2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또한 출판계의 미래에 있어 종이책과 전자책이 공존할 것이며, 각각 수익을 창출하며 전체 판매고에 기여하리라는 것 또한 인정한다. 좀 더 넓은 시각으로 경향을 살핀다면, 이상하게도 주목받지 못했던 거대한 움직임들이 눈에 띈다.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가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의 증가’라는 이유로 자사의 가장 큰 유통 센터의 문을 닫았다. 출판사는 ‘전자책 판매가 11% 늘어난 반면 종이책 판매는 5% 감소했다’고 말하며 발표문을 끝맺었다. 


●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반스앤노블의 론 보이어(Ron Boire) CEO가 당사의 영업 방침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쇄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일환으로 종이책 발간을 줄이고, 게임, 장난감 등 다른 상품 생산을 확대시켰다. 반스앤노블은 매년 같은 분기 판매량이 4.5% 감소하고 해왔으며, 주가는 20% 하락했다. 또한 내년에는 10개 이상의 지점을 폐점할 계획이다. 


● 월마트가 2016년 디지털 사업을 20억 달러 규모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아마존과 비슷한 속도의 혁신을 꾀함으로써 새로운 디지털 유통 경로 및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종이책과 전자책 모두의 매체 형태에 반드시 영향을 줄 것이다. 


●‌ ‌ 2015년 독자들은 도서관에서 1억 6,900권 이상의 전자책을 대출했다. 이는 2014년에 비해 24% 증가한 기록적인 수치다.


리서치 업체 가트너(Gartner)가 이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바로 전자출판에 대해 우리가 경험했던 성장 둔화에 대한 인식(slowed perceived growth)이 모든 미디어에 적용되는 과대 포장 주기(Hype Cycle)의 일부인, 이른바 “관심의 제거 시기 (trough of disillusionment)”라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회자된 후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했을 때, 기술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으로 바뀐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변화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저 변화가 잠시 멈춰있을 뿐이다. 이 때 대부분의 기존 업체들은 혼란이 끝났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진정한 변화는 이제 막 시작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펭귄랜덤하우스의 마커스 돌(Markus Dohle) CEO는 최근 “기술 업체들은 출판사에 커다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고, 우리가 더 많은 독자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기술 업체와 출판사는 대립관계가 아닌 협력관계를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는 낙관과 경계, 두 가지 모두의 입장에 있어서 현명한 생각이다. 표상만 읽어 내거나 다음 분기의 수익에만 관심이 있는 출판사 및 저자는 이러한 징후를 포착하지 못한다. 오직 전체적인 지형 변화를 주의 깊게 검토하는 자만이 완전히 새로워질 출판계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섣불리 실망하지 말아야 한다. 이메일, 대중교통, 카메라 같은 기존의 도구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이들은 그저 페이스북, 우버, 아이폰 등의 새로운 기술에 의해 완전히 뒤집혔을 뿐이다. 디지털은 반드시 출판계를 변화시킬 것이며,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 원문 : http://www.digitalbookworld.com/2016/the-real-future-of-publishing/


- 출처 : 월간 웹진 <출판 이슈> 2016년3월호


posted by 류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