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지향형 플랫폼이 성공하는 시대 ; 세계 최대 소셜 리딩 플랫폼 굿리즈(Goodreads)

외부 매체 기고 2016. 6. 3. 15:17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시장의 룰을 지배한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모든 사업 영역에서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한 이유는 강력한 플랫폼이 되기 위해 핵심 역량을 집중한 것에 있다. 플랫폼은 이용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전체 구조를 의미한다. 대부분 채널별 유통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지만,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이용자 커뮤니티가 활발한 플랫폼이 성장하고 있다. 플랫폼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지속적인 선택과 활동이 필요하다. 출판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독자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활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소셜 네트워크와 모바일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독자들은 그만큼 스마트해지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면서 책을 고르고 구입하고 공유하는 활동이 매우 편리한 소비 환경을 접하고 있다.

독자들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채널과 포맷을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하이브리드(hybrid)형 독서를 즐기고 있다. 이제 완성된 책의 형태가 아닌 연재 방식이나 짧은 시간동안 가볍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스낵 컬처(snack culture)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독자를 중심에 두고 책의 발견성과 연결성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뜨거워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독자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측면에서 제대로된 추천과 책을 이야기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의 필요성도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을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소셜 리딩(social reading) 플랫폼이다. 나만의 독서가 아닌 우리들의 독서로 확장된 생태계로 발전하고 있다. 여러 플랫폼 중에서 굿리즈가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열정적인 독자들과 함께 만든 굿리즈의 힘

2006년 여름, 오티스 챈들러(Otis Chandler)는 그가 읽은 모든 책과 친구의 책장을 탐색하면서 리스트를 비교했다. 읽고 있는 책과 읽었던 책을 가지고 다양한 질문과 토론을 벌였다. ‘책벌레’로 불릴만큼 오티스 챈들러는 책을 통해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온라인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모든 친구들이 자신의 책장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과 책에 대한 리뷰와 추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 구축 아이디어다. 오티스 챈들러는 2007년 1월에 ‘굿리즈’를 정식으로 오픈했다.

굿리즈의 미션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을 발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굿리즈의 회원은 총 5천만 명, 추가된 책은 15억 개, 등록된 리뷰 수는 5천만 건에 달할 만큼 세계 최대의 독자와 책 추천 웹사이트로 성장했다. 지난 4월, 굿리즈 리뷰 5천만 건 돌파 기념으로 만든 인포그래픽을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굿리즈 정식 웹사이트 오픈 전 오티스 챈들러가 쓴 첫 번째 리뷰는 빌 브라이슨(Bill Bryson)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리뷰가 달린 책은 수잔 콜린스(Suzanne Collins)의 <헝거 게임>(The Hunger Game)으로 총 149,761개였다. 회원들의 직관적인 평가를 볼 수 있는 별점의 경우, 등록된 모든 책을 기준으로 37%가 5점 만점의 만족도 평가를 받았다.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리뷰어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ey)에 리뷰를 남긴 회원명 ‘카트리나’(Katrina)로 총 18,675건의 “좋아요(likes)"와 5,547건의 관련 코멘트(댓글)를 받았다.

오티스 챈들러를 포함한 굿리즈의 모든 구성원은 ‘책 애호가’들이다. 그들은 독서와 기술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팀워크를 갖추고 있다. 출판업계의 혁신적 변화의 시작을 위해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2013년 4월, 아마존이 굿리즈를 인수한다고 1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굿리즈의 폭발적인 성장은 예견되었다. 당시 아마존은 회원 개인별로 특화된 온라인 도서 추천 페이지인 셀파리(Shelfari)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마존은 굿리즈를 인수하고 이후 셀파리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마존은 굿리즈의 넓은 사용자층에 주목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SNS와의 연결이 활발하고 이미 자체 회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주변에 오프라인 서점이 없어지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지인의 추천이나 미디어를 통해 책을 접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이 입소문도 굿리즈에서 활동하는 애독가들의 서평에서 시작된다. 아마존에서 인수한 이후, 회원 가입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고, 소셜 리딩 플랫폼을 선도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굿리즈의 회원들은 개인 서재의 ‘읽고 싶은 책’ 코너에 초당 4권 이상의 책을 추가하는 등 자발적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셜 리딩의 매커니즘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굿리즈를 처음 이용한다면 효과적으로 경험을 높일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자신의 책장에 맞춤 기능을 설정한다. 회원의 개인 책장은 기본적으로 읽은 책(read), 읽고 있는 책(currently-reading), 읽을 책(to-read)으로 구분된다. 책장에 담겨진 책 목록은 추천을 위한 알고리즘에 적용되면서 네트워크 구조를 맺게 된다. 둘째, 지인들의 독서 진도율과 별점 평가에 관심을 가진다. 굿리즈는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연동해서 지인들을 찾고 초대할 수 있다. 이름과 이메일로도 등록된 회원이라면 찾을 수 있다. 굿리즈 커뮤니티에서 책에 집중된 새롭고 확장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된다. 물론, 굿리즈 커뮤니티의 타임라인에서 처음 친구 관계를 맺는 경우도 빈번하게 진행된다. 셋째, 섹션별로 맞춤형 추천 기능을 설정한다. 회원 자신의 좋아하거나 궁금한 분야에 대해 사전 선택을 하면 굿리즈의 추천 엔진이 독서 욕구를 자극하는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와 저자가 만든 서재와 프로모션 페이지를 통해서도 다양한 책을 추천받을 수 있다. 넷째, 북클럽에 가입하거나 북클럽을 만든다. 굿리즈에는 2만개 이상의 북클럽이 개설되어 있다. 지역에 관계없이 온라인을 통해 책벌레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적극적인 토론과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스스로 카테고리와 주제를 정해서 북클럽을 직접 개설할 수도 있다. 다섯째, 마음에 드는 좋은 문장은 개인 서재에 저장한다. 책을 읽다가 밑줄을 치거나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별도로 개인 서재에 저장할 수 있다. 저작권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인용한 문장은 개인 섹션을 만들어서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굿리즈는 2009년부터 회원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책'이라는 타이틀로 연말 이벤트를 진행한다. 회원들이 직접 분야별로 우수 도서를 평가하고 종합 목록으로 발표한다. 아마존은 독자의 신뢰성이 높은 목록을 출판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굿리즈의 ‘올해의 책’은 출판사와 서점이 만들기 어려운 독자가 주도하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매력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5천만 개의 리뷰를 달성한 굿리즈의 성과는 책벌레형 독자들의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로 가능했다. 전체적인 독서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오티스 챈들러가 그간의 소회를 밝힌 이야기 중 맨 마지막 문장은 "Happy Reading!"이다. 독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대로 갖추면 저자와 출판사, 서점, 도서관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생성된다.

아마존의 인수 이후, 굿리즈는 단순한 온라인 독서 커뮤니티를 넘어 출판 콘텐츠 사업의 기반으로 성장했다. 굿리즈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저자와 출판사의 특별 이벤트가 등록되고, 오디오북 샘플을 활용해서 책 소개도 들을 수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아마존 킨들에서도 “g” 버튼이 상단 네비게이션에 위치하고 있어서 연동이 쉽게 된다. 최근 굿리즈의 데이터는 오프라인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2015년 11월, 미국 시애틀에 오픈한 오프라인 서점인 아마존북스(Amazonbooks)의 진열 방식에 굿리즈에서 언급되는 비율이 아마존 독자 평점, 판매량, 큐레이터의 평가와 함께 포함되었다.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독자들의 반응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오프라인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객의 소구력은 더욱 높아졌다.

 

출판 플랫폼은 소셜 네트워크·소셜 미디어와의 연결이 핵심

모든 책에 독자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다. 저자와 출판사는 이러한 플랫폼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플랫폼 사업자와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협업을 통해 출판 마케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출판 플랫폼은 언제 어디에서든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구축해야 한다. 온라인·모바일이 오프라인과 연결되는 O2O(Online to Offline) 채널도 충분히 고려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생산자(저자, 출판사)와 소비자(독자)에게 여러 접점을 통해 출판 콘텐츠의 발견성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다양한 소셜 플랫폼을 통해 독자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어떤 곳에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제 모바일로 출판 마케팅의 채널은 확장되고 있다. 결국 독자를 중심에 세워야 한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는 더 좋아하게 만들고, 무관심한 독자들에게는 책과 연결되는 매개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 소셜이라는 세계와 연결되지 않는 플랫폼은 성장할 수 없다. 오티스 챈들러가 주장한 ‘미니 인플루언서'(Mini influencers)는 출판 시장에 큰 메시지를 던졌다. 스마트한 저자와 독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출판사와 유통 플랫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연 시장에서 주목할 만하고 영향력있는 독자는 누구이며, 저자들의 활동에 따른 마케팅의 성과에 더욱 민감해져야 한다.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와 빌 게이츠(Bill Gates)가 추천하는 도서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면서 출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높은 편이다. 소셜 리딩 플랫폼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발생하는 콘텐츠의 공유와 판매도 동일하다. ‘미니 인플루언서'는 출판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키워드가 되었다. 무수히 생성되는 굿리즈의 데이터는 미니 인플루언서의 중요성을 밝혀냈다. 결국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이 가치 확대에 유리한 구조를 갖추게 된다. 작은 접점간의 활발한 네트워크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미 굿리즈에는 5천만 명의 미니 인플루언서들이 활동하고 있다. 출판 플랫폼의 성공 모델로 성장하고 있는 굿리즈의 10년. 아마존과의 연계성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앞으로 책과 독자의 변화를 전망을 한다면 가장 주목해야할 플랫폼이다. <끝>


- <기획회의> 415호 

posted by 류영호

디지로그 시대의 서점 (서점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출판과 서점 이야기 2015. 12. 10. 12:37


출처: http://real.tsite.jp/umeda/news



2000년대 중반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과도기라는 의미로 디지로그(Digilog)라는 개념이 등장함. 2010년부터 모바일 환경이 확장되면서, 출판 유통 시장에 디지로그는 여전히 유효한 키워드임. 시장 측면에서 서점을 보는 관점은 다양함. 오프라인-온라인, 종이책-전자책, 대형 체인-중소형/독립형, 수도권-지방, B2C-B2B 등으로 구분할 수 있음. 구분되는 두 가지의 관점이 디지로그 형태로 어울리면서 서점도 변화의 시대를 지나고 있음. 과연 서점은 출판 시장에서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디를 바라봐야할지 현장 이야기와 미래 전략을 위한 키워드를 제시하고자 함.


세계 출판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떠한가

보더스(Borders)의 파산과 반스앤노블(Barnes&Noble)의 매장 철수 및 디지털 사업 축소 등 전반적인 오프라인 서점은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음. 지역의 독립서점은 로컬에 적합한 이벤트 등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임. 상대적으로 온라인은 급성장하고 있는데, 아마존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 아마존은 미국 출판시장에서 신간 유통의 40%, 전자책의 60% 이상 점유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전자책이 종이책 판매량을 추월했음. 

PwC에 따르면, 세계 전체 출판시장은 2019년까지 매년 1~2% 성장하고, 전자책은 25~30% 정도 점유할 것으로 전망함. 참고로, 미국 독자의 도서구입 채널은 온라인이 가장 높고, 오프라인이 뒤를 이음. 북클럽과 도서전을 이용하는 독자의 수가 2014년에 전년대비 2배 올랐다는 점은 주목해야 함. 책을 발견하고 구입하는데 영향을 많이 받는 채널로는 잘 아는 작가, 가까운 지인, 소셜리딩 커뮤니티 친구들이 주축으로 떠올랐다. 종이책의 주류인 페이퍼백과 하드커버의 판매량은 줄어들고, 전자책은 증가 추세에 있음. 전자책 이용 단말기는 다독가들이 선호하는 e-리더(전용 단말기)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이용하는 비율이 더 많아진 상황임. 

전반적으로 글로벌 출판 시장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동하는 시점에 있음. 일본 기노쿠니야(Kinokuniya)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초판의 대부분을 직매입한 사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의 대립 관계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함. 


국내 오프라인/온라인 서점 상황은 어떠한가

도서만 판매하는 오프라인 서점은 2013년 기준 1,625개로 10여년 간 오프라인 서점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음. 2014년 11월 개정된 도서정가제의 영향으로 지역 중소형 서점의 활로가 일정 수준 높아졌고, 독립형 오프라인 서점들의 확산은 최근에 나타난 고무적인 현상임.  

주요 온라인 서점의 2014년 전체 실적을 보면, 전년대비 예스24는 8.3%, 인터넷교보문고는 3.4%, 인터파크도서는 -17.1%, 알라딘은 21.6% 성장함. 개정 도서정가제 이후, 매출은 소폭 성장했거나 유지한 수준이나, 할인율 축소로 인한 매출이익과 영업이익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음. 오프라인과 모바일을 연계한 O2O 서비스(교보문고 바로드림), 독서관련 굿즈(goods) 상품 판매 등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음.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1년을 넘기면서 나온 공급율 조정, 재정가 판매 등 여러 이슈들은 업계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임. 


서점은 어떤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가

오프라인 서점은 멀티-큐레이션(multi-curation, 하나의 주제에 맞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한 곳에 진열)과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형태의 진열에 변화에 주력하고 있음. 전자책과 음원 등 디지털 컨텐츠와 각종 단말기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 구성도 활성화되고 있음. 전통적인 중소형 서점에서 벗어나 셀렉트 샵 형태의 독립 서점들도 독자들과의 친밀도를 높이면서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 

온라인 서점의 오프라인 진출도 눈여겨볼 현상임. 주요 거점별 중고서점 운영(알라딘), 전자책 체험과 종이책 픽업 공간 구성(예스24) 등을 들 수 있음. 아마존은 미국 시애틀에 최초의 오프라인 서점인 아마존북스(amazon books)를 오픈하면서, 온라인의 마케팅 역량을 오프라인에 접목하고 있음.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데, 준쿠도서점의 밤샘 독서 이벤트와 교보문고의 5만년된 소나무로 만든 대형 독서 테이블 설치 등을 예로 들 수 있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서점이 주목해야할 키워드

①옴니채널(omni-channel) : 모바일 시대에 독자들의 출판 컨텐츠 접근성은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게 되었음. 기노쿠니야와 교보문고 등 오프라인 매장 내 비콘(beacon) 활용은 대표적인 사례임. 출판유통 과정도 보다 체계적인 구조를 통해 비용 절감 및 고객관계관리(CRM) 방식에도 편리함이 더해질 수 있음. 어떻게 기획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서점의 가치와 수익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음. 

②소셜미디어(social media)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고 있음. 이제 개인들은 책을 발견하고 구입하거나, 큐레이션을 받는 채널과 플랫폼으로 소셜미디어를 선호하고 있음. 서점도 보다 체계적인 관점에서 소셜미디어 활용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할 시점임. 

③디테일(detail) :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고객(독자)의 접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해 꼼꼼하게 준비하고 즉각적인 개선이 요구됨. 온라인의 경우, 비대면 고객을 위한 인터페이스 설계는 텍스트와 이미지 표현 하나하나에 편의성을 극대화해야 함.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별 고객의 성향에 맞는 큐레이션과 검색-주문-결제-배송 과정에서 치밀한 설계와 대응이 필요함. 

④충성도(loyalty) : 전반적으로 출판 시장은 제로섬(zero-sum) 게임에 돌입하고 있음. 여러 부분에서 독자를 늘리는 활동이 많지만, 성과는 미약한 수준임. 결국 경쟁사의 독자를 유입시키거나 자사의 독자를 대상으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에 집중해야하는 상황임.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추가 요금을 내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받길 원하는 충성 고객임. 객단가도 훨씬 높고, 바이럴(viral) 마케팅 관점에서 아마존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음. 

⑤협력(collaboration) : 지식문화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서점과 도서관의 협력은 매우 중요함. 츠타야(Tsutaya) 서점을 운영하는 일본의 컬처컨비니언스클럽(CCC)는 다케오 시의 도서관을 위탁 운영하면서 이용자 수를 획기적으로 높였고, 출판문화 공간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함. 북콘서트, 독서 프로그램 등을 서점과 도서관이 공동 기획 운영한다면 지역 문화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


결국,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의 구분을 넘어 디지로그 시대의 서점은 플랫폼(platform)을 지향해야 함. 이는 사람과 책, 사람과 사람, 책과 책의 연결을 모두 포함하는 지식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임. 이를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독자를 중심에 두고 명확한 서점 구성과 운영 컨셉을 선행적으로 수립해야 함. 합리적인 방향이 정해지면, 속도는 모바일 환경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충족시킬 수 있는 시대라는 점을 인식해야 함. <지적자본론>에서 마스다 무네아키 CCC 대표는 “이제 고객의 고유한 취향을 충족해야 하는 서드 스테이지의 시대로 진전되었다.”말했다. 이를 현실화시킨 것이 플랫폼 서점의 대표적인 모델로 이야기되는 츠타야의 다이칸야마 T-SITE임. ‘연결’과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세계 출판시장에서 서점은 변화의 중심에 있음. 시장 내 가치사슬(value chain)에서 상생과 협력이 가능한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투자가 지속되어야 함. <끝>


- 출판컨텐츠마케팅연구회, 2015년 12월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 요약 (발표: 류영호)




posted by 류영호

종이책과 전자책 Co-Marketing

전자책 관련 이야기 2012. 3. 7. 14:48

종이책과 전자책은 기본적으로 대체적인 속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유료라는 컨셉에서 보면 두 개의 포맷 중 하나를 구입하면 다른 포맷을 굳이 유료로 구입하지 않는다. 출판사와 유통사 관점에서 보면 소비자(독자)의 책 구입패턴에 대해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과거 종이를 통해 책이라는 매체가 제작되고 유통되었던 환경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은 점차 축소될 것이다. 미디어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책을 구입하고 독서를 하는 비율과 환경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더라도 독자들의 패턴은 출판사와 유통사들의 생각과는 다른 각도로 뻗어나가고 있다. 독자들은 ‘디스플레이 리딩’에 빠르게 익숙해져가고 있다. 그것이 책이 아니라 일반 정보를 나열한 웹페이지더라도 종이를 통해서만 읽는다는 행동은 이미 종언되었다고 봐야한다. 이것이 출판사가 전자책에 관심과 투자를 해야할 핵심적인 이유다. 그렇다고 종이책 출간을 전면적으로 줄일 필요는 없다. 출간의 컨셉과 분야에 따라 주도면밀한 출간 기획이 필요하다. 100페이지 전후로 말랑말랑한 컨셉의 책이라면 종이책 출간 전에 전자책을 통해 사전 반응을 알아보고 종이책 발행 부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면 된다. 물론 소량 출판에 따른 제작원가가 올라가는 부분을 무시할 순 없지만, 무리한 출간량으로 인해 재고부담을 높이는 것보다는 효과적이다.

이 경우, 종이책에 전자책을 ‘옵션’으로 판매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 예를들면, 전자책이 3,000원이었다면 종이책은 10,000원으로 출간하고 이를 합본 형식으로 옵션을 선택하게 판매 정책을 정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합본이 13,000원이 아닌 11,000원 수준으로 판매하면 종이책을 구입할 확률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본다. 전자책 판매를 통한 수익보다는 신간 종이책의 할인율을 감안하면 그만큼의 것을 전자책 수익으로 확보하자는 의미이다. 전자책 출간용으로 제작한 PDF 또는 epub의 경우 실제 제작비는 10~100만원 수준이다. 물론 멀티미디어 임베딩이 없다는 전제로 300페이지 일반 단행본이라면 이 정도가 업계 시세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크게 부담이 없는 금액이고, 유통사에 맡길 경우, 해당 유통사에서만 유통한다는 전제로하면 무료로 제작할 수 있다. 출판사 입장에선 종이책과 전자책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동시에 볼 수 있고, 전자책 유통에 대한 불안감이 자신감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종이책으로 만든 파일이 그대로 전자책으로 판매되는 데에 기술적인 어려움은 그렇게 크지 않다. 특히, PDF 포맷으로 만들어서 유통하는 것은 클릭 몇 번으로 쉽게 해결된다. 앱(app)으로 제작하는 것도 패킹 처리하는 것도 어렵거나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좀 더 채널을 확장한다면, 출판사에서 만든 전자책을 아마존이나 애플을 통해 상품 등록하고 판매하는 마케팅을 해볼 필요도 있다. 매출 확대의 담보는 어렵지만, 출판사의 네임밸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은 시도해볼 만한 마케팅이라고 본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 교보문고 본사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류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