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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구독 모델에 관한 논의

전자책 관련 이야기

by 류영호 2015. 11. 1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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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엑스포아메리카 2015: 구독이 전자책의 미래인가? 

(Publishers Weekly, 2015.05.27 / Andrew Albanese)



전자책 구독 서비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관심을 받아 왔지만, 과연 이것이 작가와 출판사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이는 북엑스포아메리카에서 스매시워즈(Smashwords)의 창립자 마크 코커(Mark Coker)가 패널로 참여한 토론의 주제였다. 코커는 구독 모델 이 약속한 미래가, 전자책이 직면한 “골디록 원리(Goldilocks principle, 너무 크거나 너무 작지 않기 때문에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상태를 칭함)”에 대해 ‘적절한 도전’이라고 말한다. 독자는 구독을 지속할 만 큼의 충분한 가치를 제공받고, 출판사는 그 모델을 수행하는 명분을 얻을 만큼의 돈을 벌고, 물론 구독 모델은 그 자체로서 재정적으로 실행 가능한 그런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토론의 패널들은 현재 대두되고 있는 신흥 서비스들의 다양함에 관해 언급했다. 유럽에서 스페인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24심볼즈(24Symbols)’의 주스토 히달고(Justo Hidalgo)부터, 학교 및 교육자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는 어린이 대상 서비스 스피커부스 (Speakaboos)의 CEO 노엘 밀홀트(Noelle Millholt), 스크립드(Scribd)의 콘텐츠팀 부사장 앤드류 와인스타인(Andrew Weinstein)까지 시장의 5대 출판사 중 3개사의 대표가 참가하였다. 


패널들은 모두 자신들의 출판사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구독 모델에 관해 보고하였고, 몇 가지 흥미로운 수치들을 공개했다. 와인스타인은 스크립드가 월 8.99달러에 백만 권 이상의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이 서비스 를 이용해 매월 평균 2권의 책을 읽기만 해도, 출판사에서 정한 정가로 책 두 권을 구입하는 것과 같은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크립드에서 제공되는 책의 75% 정도가 그 이용 데이터를 해당 출판사에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와인스타인은 이 구독 모델이 구매 버튼을 없앰으로써 후회하는 구매에 이르지 않도록 하며, 독자들이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찾을 때까지 책을 둘러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인 동시에 출판사들이 소매 판매와 같은 정도의 비용을 지불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그렇다면 아직까지도 많은 출판사들이 구독 모델을 통해 더 많은 책을 제공하는 것을 꺼리고 있을까? 무엇이 그들을 두렵게 만드는 것일까? 그리고 이 모델은 지속 가능한가? “우리는 출판사가 지금까지보다 적은 돈을 벌 것이라는 가장 일반적인 두려움을 없애고자 노력했다”고 와인스타인은 말했다. 


그는 이 모델이 다른 유통 경로와 같은 수준의 매출을 보장하는 새로운 경로일 뿐이라고 말하며, “출판사들의 두려움은 이 모델이 영구히 지속되기에는 지나치게 좋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판사들이 과연 5년 전에 소매상들에게 이와 같은 수준으로 책값을 지불받았었던가.” 와인스타인은 판매가 완만해지고 좀 더 집중될 경우 새로운 판매 경로를 신설할 것이며, 스크립드가 이에 투자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는 시장 생태계의 균형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생태계가 한 쪽으로 기울어 있다.” 그에 따르면,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판 매자 쪽으로 시장 생태계가 기울어 있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출판사들에게 의미 있는 시장 참여자가 되기 위해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 구독 모델: 개요, 전망 

(BookBrunch, 2015.06.17 / Michael Bhaskar)


우리가 이전에 머물러 있었던 질문은 다음과 같다. 구독 모델이 (전자) 서적 판매에 있어서 지배적인 형태가 될 것인가. 만약 단 하나의 주제를 꼽는다면 바로 이 질문이 주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가 시작된 지 2~3년이 지난 지금, 이 호기심에는 관성이 생겨 버렸다. 지금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대체 무엇인가? 구독 모델이 제안하고 있는 것은, 그 매력만큼이나 간단하게 알 수 있다. 바로 스포티파이(Spotify)가 음악업계에 한 일, 그리고 넷플릭스(Netflix)가 TV 및 영화업계에 한 일을 출판업계에서도 누군가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누군가는 구매자의 지갑에 갇혀 있는 상상력을 붙잡아, 지금 현재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의 막다른 골목으로부터 이 창조적인 산업을 구하려고 하고 있다. 그들은 누구인가? 출판계에는 많은 벤처 기업이 있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은 뉴욕에 설립된 오이스터(Oyster)로, 벤처 자본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 


하지만, 오이스터는 구독 모델이 불가능한 대형 출판사와 파트너를 맺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 콘텐츠를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방식 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스크립드는 샌프란시스코 기술업계의 재정적 버블이 일었을 때에 설립한 탄탄한 자본을 두고 있는 문서 공 유 서비스로, 한 달 8.99달러에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시장에 거물이 뛰어들었는데, 바로 킨들 언리미티드(Kindle Unlimited)이다. 그러나 아직은 구독 서비스가 주는 이점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7.99파운드에 70만 권 이상의 책에 대한 접 근권을 갖는다고 치더라도, 그 70만 권이 사람들이 원하는 책일까? 이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유럽에서도 구독 모델을 서비스하려는 노력은 게속된다. 마드리드의 24심볼즈는 이 분야의 베테랑으로, 세계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유럽 시장에 나타난 스타는 덴마크의 모피보(Mofibo)로, 국내 시장에서 거대한 점유율을 보이고, 다른 유럽 국가들로 진출을 거듭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북메이트(Bookmate) 또한 새로운 구독자의 가입을 받고 있다.



출판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을 음악업계와 비교해 볼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그 자체로 85억 달러의 가치를 지니며, 최근 5억 2,6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포티파이의 가입 고객은 8,400만 명이며, 그들 중 1/4 정도는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다. 서비스 이용자들은 3 천만 개 이상의 음원(하루에 2만 개의 신곡이 추가됨)을 들을 수 있으며, 이 광활한 소리의 바다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들로 15억 개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왔다. 스포티파이는 이제 음악업계의 비즈니스를 완전히 변형시킨 엄청난 규모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음원을 구매하여 다운로드하는 것에서 스트리밍을 이용하는 경향을 도출할 수 있다. 이미 올해 초, 스트리밍 이용자를 통한 수익이 다운로드 이용자를 넘어섬으로써 업계는 돌이킬 수 없는 강(Rubicon)을 건넜다. 다운로드 받은 MP3 파일 – 어떠한 점에서 전자책 파일과 유사한 – 은 이제 사양길에 들어 선 것이다. 이 파급 효과는 엄청났다. 업계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애플은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 있지 않았다. 막대한 현금을 음악업계에 쏟아 부었던 것이 가장 먼저였고, 30억 달러를 주고 비츠(Beats) 플랫폼을 사들여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을 론칭하였다. 이뿐만 아 니라, 서비스 구성을 위해 나인 인치 네일(Nine Inch Nails)의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와 BBC 라디오의 제인 로우(Zane Lowe)등의 유명 디제이를 고용했다. 구글도 이에 동참했다. 음악 추천 엔진 송자(Songza)를 인수하여 기존 구독 및 스트리밍 서비스인 구글 뮤직을 강화하였다. 이 모든 것들이 스트리밍 음악의 거대한 생태계 안에서 일부분일 뿐이었다. 베보(Vevo), 판도라(Pandora)와 알디오(Rdio) 모두 엄청난 수의 청취자를 보유하고 있고, 제이 Z(Jay Z)와 마돈나(Madonna) 등의 아티스트가 만든 타이덜(Tidal)도 언론의 지원을 받으며 승승장 구하고 있으며,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도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책은? 구독 모델은 음악 산업을 완전히 재구성했다. 그렇다면 출판 산업은 어떠한가? 이에 대한 해답은 업계 주류의 태도에 달려 있다. 음악업계의 경우 불법 복제에 시달리고 아이튠즈의 강력한 지배에 겁먹은 나머지 유니버설(Universal)과 같은 대형 레코드 레이블조차 처음부터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였다. 하지만 출판업계에서는 펭귄랜덤하 우스와 아셰트 같은 거대 출판사가 아직 이 게임에 뛰어들지 않았다.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인기 콘텐츠 없이는, 구독 서비스는 힘겨운 싸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해답은 음악산업과 출판산업을 똑 같이 놓고 비교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늘 음악을 들으며, 한 곡의 음악 을 모두 듣는 데는 고작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같은 한 달 이내에 이용할 수 있는 음원의 수와 책의 수는 판이하게 다르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 위에서 도서 구독을 위한 좋은 길이 뚫릴 수도 있다. 학술 출판은 사실 이전부터 이러한 방식을 이용해 왔다. 블룸스버리(Bliinsbury)는 베르그 패션 도서관(Berg Fashion Library)의 장서를 구매하는 정책을 쓰며, 금융, 법률, 아카이브 작업에 있어서 도 같은 방식을 취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구독 모델이지만, 매우 목적성 있고 해당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기에 가능하다. 같은 방식이 저널 출판에서도 이용된다. 네이처 퍼블리싱 그룹(the Nature Publishing Group)은 오랫동안 맥밀란(Macmillan) 출판사의 발전소와도 같았다.


일반서 출판에 적용하자면, 특정 작가, 임프린트, 장르를 위한 특별한 구독 모델로 바꿀 수 있다. 이를테면 공상 과학의 팬인 독자들 에게 매달 엄선된 SF 서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혹은 어떤 작가의 작품이나 추천작을 1년 간 구독할 수도 있다. 음악업계에서 출판업계로 모델을 변환하여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독 모델이 곧바로 특정 책에 대한 제안을 하게 하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구독 사이트에 제공되는 서비스를 비교하는 것이다. 왓패드(Wattpad)가 이 분야에서는 아마 출판업계에서 최고의 서비 스를 제공하는 벤처 기업인 것으로 생각된다. 매월 이용자는 엄청나지만, 왓패드에 가입된 사람은 팬픽션 등의 카테고리에 자신이 원하는 만큼 업로드하거나 코멘트를 달 수 있고, 이 방식은 쉽고 빠르며 즉각 반응이 온다. 하지만 왓패드은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와 비슷한 방식이 아니다. 구독 모델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라리 유튜브에 가깝다. 이 문제는 아마도 우리가 앞으로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전반적으로 보자면 구독/스트리밍 모델은 출판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왜냐하면 이는 어떤 종류이든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어떤 단계에 이르면, 우리의 질문은 또 다시 여기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 출처 : <출판 이슈> 201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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