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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은 출판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 2013 국내 전자출판 결산 및 2014년 전망

전자책 관련 이야기

by 류영호 2014. 1. 1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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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출판계 결산 및 전망(전자출판)

전자책은 출판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 2013 전자출판 결산 및 2014년 전망 (국내)

 

류영호_교보문고 콘텐츠사업팀 차장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e-Reader 등 각종 스마트 디바이스와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고성장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2013년 글로벌 전자출판 시장도 격변의 한해를 보냈다. 2007 11, 아마존의 킨들이 출시되면서 전자출판 시장의 성장은 본격화되었다. 구글, 애플, 반스앤노블, 코보 등 메이저 플랫폼 사업자들은 전자책, 전자신문, 전자잡지 등 각종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에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특히, 전자책은 전통적인 종이책과의 카니발라이제(Cannibalization, 자기잠식)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전자책으로 수익을 내는 출판사들이 많아지면서 시장참여자들의 적극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전자책의 성장이 집중되었으나 2012년부터 메이저 플랫폼 사업자들의 해외 진출이 강화되면서 유럽, 아시아, 남미 등 각 대륙별 주요 국가의 전자책 성장률이 2~3배 이상 증가했다. 아마존은 일본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에 킨들 스토어를 오픈했다. 구글은 구글 라이브러리 프로젝트에 대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전자책 사업에 탄력을 얻게 되었다. 코보는 모회사인 일본 라쿠텐의 투자 확대와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시장의 선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에 비해서 애플과 반스앤노블은 전자책 사업에서 어려움을 많이 경험한 해였다. 애플은 미국 뉴욕 연방지방법원으로부터 전자책 가격 인상을 위해 주요 출판사들과 가격을 담합해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점이 인정된다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애플은 출판사와 독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해서 시장의 혁신과 경쟁을 도입하려는 의도로 맞서고 있다. 반스앤노블도 오프라인의 한계를 넘기 위해 대대적으로 추진한 전자책 누크(nook) 사업이 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CEO인 윌리엄 린치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주면서 신규 모델까지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2013년 개인 작가들과 출판사, 도서관이 보여준 변화는 전자책 시장 확대에 있어 주목되는 부분이 많았다. 여러 전자책 유통사들과 전문 콘텐츠 사업자들은 개인 작가의 작품을 전자책으로 출간하기 위해 전용 서비스를 개설하거나 확대했다. 킨들 다이렉트 퍼블리싱, 코보 라이팅 라이프, 스매시워즈 등이 대표적인 전자책 셀프 퍼블리싱 플랫폼이다. 펭귄랜덤하우스, 맥밀란, 와일리 등 메이저 출판사들도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종이책 매출이 정체되면서 전자책을 통한 수익 실현 증가로 외부 전문가 영입 또는 내부 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있다. 해외 도서관의 전자책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출판사의 전자책 출간 확대와 오버드라이브(OverDrive) 3M  B2B 전문 유통사의 적극적인 제휴 협력 관계가 구축되면서 일반 독자의 전자책 이용률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3년 국내 전자책 시장을 돌아보자. 전체 출판시장에서 2~3%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2013년의 전자책 콘텐츠 매출액은 1천억 원 시대를 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종이책 단행본의 전자책 버전(ePub, PDF, AppBook)을 중심으로, 전자책으로만 제작된 콘텐츠를 포함한 수치다. 각급 전자 도서관을 대상으로 하는 B2B시장의 성장률에 비해 B2C B2BC 채널의 성장세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통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B2C(B2BC 포함) B2B의 전자책 시장점유율은 60:40 수준이다. 콘텐츠 판매 추세를 보면, 여전히 전통의 장르문학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리디북스, SK T스토어,북큐브 등 전자책 유통사들의 연간 베스트셀러 목록을 분석한 결과, 판매 권수별 점유율에서 장르문학이40~50%, 일반문학과 경제경영, 취미실용 분야가 각각 10~20%대의 점유율을 보였다. 개인 출판 시스템을 통한 전자책도 연간 베스트셀러 내에 10~20% 정도를 차지한 것도 2013년 국내 전자책 시장에서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전자책 출간 종수는 전년대비 2~3배 정도 늘어나고 있으며, 종이책과 전자책의 동시출간율도 높아지고 있다.이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보급 확대와 각종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증가가 전자책으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책의 주요 이용자 층을 분석해 보면, 20~30대가 주로 구입하고 있었으며,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비슷한 수준이나 1인당 평균 구입 권 수는 여성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자책 구매는 연령대와 비례하고 있다. 이는 종이책과 전자책 모두 독서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여전히 더 많은 책을 구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2 7월에 시행된 전자책 도서정가제(종이책과 동일한 기준 적용)와 소비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출판사와 유통사의 이익률은 향상되었지만, 전자책 매출액의 성장세는 2~3년 전에 비해 다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자책 유통사들은 새로운 전자책 디바이스 출시와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출시했다. 2013 2월 교보문고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대여제 전자책 서비스 (Sam)’을 출시했다. 론칭 이후 6개월 동안 매출 상위 30개 출판사가 전년 동기대비 71% 증가하면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였다. 이후 전자책 전용 디바이스와 콘텐츠뿐만 아니라 해당 종이책까지 묶은 결합 상품도 선보이면서 전자책 판매 모델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8월에 예스24는 전자책 전용 디바이스인 크레마 샤인(Crema Shine)’을 출시했다. 한국이퍼브를 통해 출시한 크레마 샤인은 어두운 곳에서도 전자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전자잉크(e-ink) 패널에 프론트 라이트를 탑재한 모델로 아마존의 킨들 페이퍼화이트와 직접 비교되었다. 인터파크도서도 한국형 킨들파이어로 불리는 비스킷 탭(Biscuit Tab)’을 출시했다. 비스킷 탭은 국내 최초 전자책 UI(User Interface) 기반의 태블릿PC. 디지털교과서 사업에도 활용이 가능한 모델로 확장성을 감안한 제품이다. 12월에는 알라딘이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아이패드 에어와 뉴 넥서스7을 전자책과 패키지 상품으로 출시하는 등 스마트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결합하거나 회원제 방식으로 판매하는 모델들이 2013년 전자책 유통사들의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선보였다.

 

전자책 솔루션 중심이었던 해외 진출도 새로운 변화가 많았던 한 해였다. 각종 해외 도서전 참가업체 수도 늘어났고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한 전자책 콘텐츠 제작 업체들의 적극성이 돋보였다. 전자책 스타트업인 아이이펍, 퍼블스튜디오는 코보와 나르8, 하이라이츠 등 글로벌 메이저 콘텐츠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이렇게 전자책 업계에서 해외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은 수년간 해외 주요 전시회에 참가해서 국내 전자책 업계의 높은 수준과 잠재력을 소개하고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평가된다. 앞으로도 콘텐츠 기획과 제작, 유통 플랫폼,솔루션 등 전자책 시장 참여자들의 협력을 통한 해외 진출을 기대해 본다.


전자책은 출판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2014년 전자출판 시장의 흐름은 어떻게 변할까? 많은 질문들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출판 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시장참여자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미리 갖추거나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이 바로 2014년이다. 각종 통계 자료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매년 종이책 시장의 성장은 정체되고 있다. 그렇다고 전자책이 그만큼의 시장을 채워주는 것은 아니다. 이제 독자들은 책을 통해서만 지식문화 콘텐츠를 이용하지 않는다. 스마트와 디지털, 모바일이 대부분의 산업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종이책과 전자책이 포함된 출판 콘텐츠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글로벌 출판 시장의 변화에 예의주시해야 한다. 작가와 출판사, 서점, 도서관 등 출판계의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전자책은 종이책을 무조건 대체한다는 피상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있다. 출간된 종이책의 디지털 파일 관리에서부터 전자책 제작과 디지털 마케팅 등 체계적인 출판 사업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출판 시장의 규모와 언어권의 차이 등 여러 가지 비교 평가 요소들이 있다. 하지만, 이제 독자의 관점에서 출판 콘텐츠의 소구력을 높일 수 있는 쪽으로 전략의 방향이 이동해야 생존과 성장이 가능하다.


2014년 국내 전자책 시장은 해외 메이저 플랫폼 사업자들의 본격적인 진출이 예상된다. 이미 구글은 2012년 아시아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아마존은 일본과 중국에 킨들 스토어를 출시하면서 1년 만에 30% 이상의 성장을 견인하면서 1위 사업자에 올랐다. 애플과 코보의 경우도 한국 진출을 통해 아시아권의 전자책 시장 선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기존의 국내 전자책 플랫폼 사업자들의 견제와 생존을 위한 다각도의 변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 도서정가제와 출판계와의 파트너십, 기존 고객 확보 등 여러 가지 진입장벽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사업자들의 우수한 전자책 사업 기술력과 풍부한 자금력 등을 감안하면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관련해서 국내 사업자 간의 다양한 제휴와 인수합병 등 사업 구조적인 변화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전자책은 안정적인 기술력과 콘텐츠 소싱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대다수의 독자들이 이동한다. 모바일 기반의 클라우드(Cloud) 방식의 내서재, N스크린 뷰어, SNS와 연계된 커뮤니티 지원 등 전자책을 매개로 한 유통사와 출판사의 다양한 협력을 통한 기획과 마케팅이 수익 창출과 이어진다. 전자책 이용 환경을 생각한 콘텐츠 기획과 제작은 그런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싱글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 아마존의 경우 킨들 싱글즈(Kindle singles)에 등록된 전자책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다수 포진되어 있다. 종이책으로 미출간된 정치경제, 사회문화 등 시의적절한 단편의 콘텐츠를 제작해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면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


끝으로, 교육, 음악, 게임, 이러닝 등 타 미디어 산업과 협업을 통한 융·복합형 출판 콘텐츠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전략 실행과 구체적인 상품 출시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책 시장을 구성하는 제반적인 인프라는 대부분 완성되었다. 이제 다시 핵심은 콘텐츠다. 그 중심에 출판사가 서 있다. 자사의 모든 출판물의 기록과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재정비하고, 전자책을 포함한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변화에 주목해보시길 권하고 싶다. 지속적으로 자사의 현재에 대입하면서 미래를 예측하고, 상생을 위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으로 이어지면 더욱 좋을 것이다. 2014년에는 전자책과 함께 역동적인 성장이 추진되는 대한민국 출판계를 기대한다.


* 출처 : <출판문화> 2014년 1월호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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