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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쿠베(Skoobe): 독일의 성공적인 전자책 구독 서비스
    전자책 관련 이야기 2015. 11. 18. 14:40

    스쿠베(Skoobe): 독일의 성공적인 전자책 구독 서비스


    (Andrew Richard Albanese, 2015.10.09)




    (https://www.skoobe.de/)



    전자책 구독 서비스는 북미 출판업계에 있어서 열렬한 관심을 받아 온 주제였다. 이는 특히 지난 달 오이스터(Oyster)의 참패와, 여름 내 고전을 면치 못한 그 라이벌 스크리브드(Scribd)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두 서비스가 생겨나기도 전에 독일에서는 스쿠베라는 구독 서비스가 있었다. 2012년 출범한 이래 스쿠베는 강력하게 성장해왔다. 올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화제로 떠오른 모바일 독서에 관해 스쿠베의 CEO 콘스탄스 란츠베르크(Constance Landsberg)에게 들어보았다.


    - 2012년은 인기 도서에 대한 전자책 구독 서비스가 그다지 인지도가 없던 때였다. 어떻게 구독 모델을 도입하게 되었는가?


    2012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그야말로 탐험가였다. 창립자들은 새로운 독자와 확장된 출판 시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고 있었으며, 구독 서비스는 이미 영화와 음악 등 다른 매체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었던 때였다. 우리는 구독 모델이 촉망된다고 생각했으며, 지금 생각해보면 업계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던 중요한 한 걸음이었다. 마침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디지털 기기에서 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시간을 절약하거나 소비자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경쟁하고 있었다. 우리는 앱이나 소셜미디어, 게임, 음악, 영화 등에서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하고 싶었다. 지금은 전 세계의 많은 시장에서 구독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어 보다 많은 독자와 출판사들이 이러한 기회를 얻고 있다.


    - 스쿠베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들려줄 수 있는가?


    독일에서는 많은 출판사들이 우리의 구독 모델에 큰 관심을 표하고 있다. 처음에는 1만 종의 전자책을 서비스했으나 지금은 독일어 뿐만 아니라 8개 언어의 전자책 14만 종을 서비스하고 있다. 스쿠베가 제공하는 도서 목록은 광범위하게 확장되었으며, 특히 지난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작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이후로 1,600개 이상의 출판사에서 8만 종의 도서를 추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지난 해 연구에 따르면, 독일인의 4분의 1 이상이 전자책을 읽으며, 16% 이상이 전자책 구독 서비스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 특히 전자책 분야에서 독일과 미국 시장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은 익히 들어왔다. 귀사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독일 전자책 독자가 가지는 특징은 무엇인가?


    독일의 전자책 시장은 아직 성장이 지연되고 있으며, 아주 천천히 미국 시장을 따라잡고 있다. 독일출판사·서점협회(German Publishers and Booksellers Association)에 따르면 2013년 2/4분기 미국의 전자책 매출이 전체 도서매출의 22%를 차지하는 것에 비해, 독일은 2015년 고작 5.6%를 차지한다고 한다. 소비 측면에서 볼 때, 독일에서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전체 독자 중에서 전자책으로 독서를 하는 고객의 성향과 매우 흡사하다. 로맨스, 스릴러, 에로티카가 전자책 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르이며, 스쿠베의 신규 가입자일 경우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독서 습관은 때에 따라 달라지고, 고객들은 논픽션이나 가이드북 등과 같은 다른 새로운 장르를 요구하기 시작한다. 이는 곧 스쿠베가 책을 접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 미국에서는 최근 오이스터의 퇴진과 스크리브드의 서비스 축소 및 수정에 관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스쿠베의 사업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스쿠베의 비즈니스 모델은 견고하고 지속가능하다. 서비스하는 목록도 안정적으로 늘고 있으며, 사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우리와 계약을 맺은 파트너들은 여전히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출판사들은 계약 도서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으며, 구독 서비스의 잠재력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전략도 수립해가고 있다. 스쿠베는 일반서, 특히 구간 도서에 있어 매우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증명되었고, 이는 신진 작가와 베스트셀러, 신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제공 목록이 질적으로 향상됨에 따라, 독자들은 새로운 작가와 장르를 원하게 된다. 80% 이상의 회원이 스쿠베가 제공하는 도서목록에 대해 “매우 좋음”이라고 답했으며, 80% 이상의 회원들이 자신이 읽은 전자책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있다.


    - 지난 런던 도서전에서 스크리브드는 자사의 독자들에 대해 독서량, 선호하는 도서 등 상당한 데이터를 공유했다. 스쿠베도 발표할 만한 흥미로운 데이터가 있는가?


    물론이다. 우리는 고객들이 독서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스쿠베에서 읽은 책 중 3/4 정도가 독자들 스스로는 구매할 계획이 없던 책이었다고 한다. 구독 독자들은 하루 평균 50분을 앱을 통해 독서한다. 대략 25%의 독자가 스쿠베에서 접하고 읽었던 책을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구매한다. 이러한 수치들은 스쿠베가 실제로 출판시장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독자들이 책을 읽기 전에 우리가 제공하는 목록을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독자들은 독서를 시작하기 전, 평균 여섯 권의 책을 훑어본다. 흥미로운 것은, 스쿠베가 실제로 고객들의 일반적인 매체 활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독자들은 가입 전보다 TV와 컴퓨터, 비디오게임을 덜 접하게 되었다고 대답하였다.


    - 비평가들은 오이스터와 스크리브드의 실패가 구독 모델의 맹점을 입증한다고 지적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에 기반을 둔다면, 구독 서비스는 분명 유효하다. 견고한 모델이란,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 - 즉 고객, 작가, 출판사, 서비스 모두에 이득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한편으로 우리는 구독 모델이 디지털 매체 시대가 출판업계에 안겨 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확신한다. 다른 디지털 매체에 비교할 때, 독서라는 행위에 닥친 위기는 훨씬 크다. 젊은이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전자정보를 얻는 데 계속해서 시간을 쓰고 있지만, 대부분이 앱, 소셜미디어, 문자 메시지 등이다. 독서가 젊은 유저들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있으며, 특히나 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게다가 하나의 매체에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그 콘텐츠가 도서가 아닌 영화, 음악, 혹은 다른 것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구독 서비스 자체가 초래하는 위험이 ‘너무 많은 책을 접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구독 서비스가 없을 경우 독서량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독자들과 출판사들에게는 적절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 스쿠베의 다음 행보는 어떠한가? 사업 확장이나 새로운 파트너십을 계획하고 있는가?


    스쿠베 앱에서는 최근 신간을 업데이트하여 독자들이 새로운 책들을 좀 더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하였다. 앞으로도 콘텐츠 목록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그리고 곧 새로운 파트너십도 론칭할 계획이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출처] 월간 웹진 <출판 이슈> 2015년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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