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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고경영> (한빛비즈)
    나름대로 북리뷰 2012. 5. 29. 11:41


    탱고경영

    저자
    형원준 지음
    출판사
    한빛비즈 | 2012-05-2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혁신은 기술이 아니라 프로세스에서 이뤄진다!『탱고경영』은 기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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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제목이 인상적인 책이다. 기업 경영에 있어 프로세스는 핵심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기업이 어떻게 현실적으로 프로세스 혁신을 실현할 수 있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늘날의 기업은 마치 '탱고'를 추듯 고객과 한 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경영학의 대가 필립 코틀러의 말씀처럼 시장이 마켓 1.0에서 2.0, 다시 3.0으로 변화하고 있다. 각 단계에서 어떤 문제가 일어났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위에서 지금 시대에 필요한 변화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그 변화는 SNS에 의한 것이기도 하고, 기술혁신에 의한 것이기도 하며, 시장변화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삼성전자 가전부문에서 린생산방식과 한국 최초의 ERP 도입에 실무적 역할을 담당했다. 동생인 싸이월드 창업자 형용준 대표의 창업에도 많은 인사이트를 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혁신은 기술이 아니라 프로세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켓 3.0의 시대에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혁신이 핵심 성공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세계 1위라는 성공 비결은 제품력보다 '프로세스력'에 있다고 말한다. 예를들어, 삼성전자의 ‘3일 확정’ 방식은 라인이 멈추기 전 3일 이내에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토요타의 JIT(적기생산) 방식보다 효율적이었다. 또, 품절과 과잉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매장별로 매일 필요한 만큼만 제품을 배송했다. 그러자 전 세계 매장에서는 ‘품절 없이 제때 갖다 주는’ 삼성전자 제품을 적극 진열했고, 빠른 시간에 가전제품 순위가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마켓 1.0(1990년대)이 푸시 방식, 마켓2.0(2000년대)이 풀 방식이었다면 마켓3.0 시대에는 리얼타임으로 밀고 당기는 탱고 방식의 경영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한다. SNS와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마켓 3.0의 소비자들은 커다랗게 뭉뚱그려진 타깃 세그먼트가 아니라, 한 명 한 명에게 딱 맞는 제품을 원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으며 불만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저자는 <탱고 경영>의 세 가지 키워드로 리얼타임, 플랫폼, 감성 소통을 말한다.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리얼타임. 조직의 변화를 즉시 공유하고 소통하며, 간단한 결정은 즉석에서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 동안 수많은 기업들이 이를 꿈꿔왔지만 실현되지 못한 이유는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력 때문이다. 둘째, 플랫폼. 최근 경영계의 화두로 떠오른 플랫폼은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위험이 수시로 발생하게 된 기업 환경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렇지만 그간의 논의는 기술적인 것에 치우쳐 경영이라는 실무적 관점을 놓치고 있었다. 셋째, 감성 소통. 이것은 단순히 소비자 의견에 귀 기울이자는 선언이 아니라, 신뢰에 기반한 SNS를 활용해 소비자를 생산 프로세스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기술이다. 이미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곳이 애플과 이케아 같은 혁신기업들이다. 

    <탱고 경영>이 주장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제 현장에서 도입하고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이자 프로세스여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세스가 견실하게 변화하는 제품과 문화의 혁신은 자동으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마켓 3.0의 시대에서 기업 내부의 프로세스 혁신과 함께 기업 외부의 협력업체와 스마트한 대중 소비자와 소통하는 등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기업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끝으로, 이 책은 앞서 언급했듯이 마켓 3.0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성공하는 기업의 필요충분요건에 대해 깊이있는 이론과 다양한 현장 경험이 연계되어 쉽게 전해진다. 더불어 새로운 시장을 통찰하고 스마트한 경영에 대해 '탱고' 댄스의 모습을 비유해서 설명한 점도 인상적인 컨셉의 책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ERP와 BI 등 전문용어와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다소 어려운 부분은 도표와 삽화 또는 간략하게 정리를 한 박스(box)글을 만들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국내 저자가 쓴 아주 유익한 '경영론' 책을 만나게 된 점은 독서의 즐거움 그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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