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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페이지의 2라운드
    전자책 관련 이야기 2013. 9. 28. 23:30

    김범수 의장 "카카오페이지, 연말부터 본격 마케팅 시작"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18&aid=0002851550


    이 기사를 보고 느낀 점이 있어서 몇 글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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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에 출간된 '달빛조각사'(남희성, 로크미디어)가 카카오페이지에서 월 1천만원 매출이라.. 시리즈이긴 하지만, 단일 작품으로는 국내 최고 매출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지가 심기일전 마케팅에도 적극성을 보이면서 나타나는 결과라면.. 적어도 장르문학(로맨스, 무협, 판타지)은 기존 출판사와 유통사들은 위기감을 확실히 느껴야할 것 같다. 

    작가 입장에서, 같은 작품인데 이쪽보다는 저쪽이 훨씬 더 많이 판매되면, 다음 번 집중력의 목표는 당연히 예견된다. 카카오페이지의 파워를 수익으로 목격하는 순간, 작가와 출판사/유통사 간에 슬슬 금이 가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작가 입장에선 카카오페이지에 직접 컨텍을 해서 수익의 폭을 좀 더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기본 원고에 편집의 역할이 어느 수준이냐? 작품성과 완결성은? 등의 문제에서.. 적어도 한 번 이상 시장 독자들에게 어필된 작가는 리스크 헷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출판 기반의 퍼블리싱 컨텐츠 시장도 이제 본격적인 플랫폼 경쟁 구도로 진입하고 있다. 올해 말, 내년 초.. 카카오페이지의 공격적인 마케팅의 결과물에 따라 국내 전자책 유통사들의 순위에도 변화가 많이 있을 것 같다. 태블릿이나 전용 e-reader에 비해 스마트폰을 통한 전자책 사용률이 훨씬 높은 국내 전자책 유저들의 패턴을 보면, 이 채널을 꽉 잡고 있는 카카오나 네이버, 다음 등이 판도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볼만한 컨텐츠의 부족, DRM 호환 문제 등 여러가지 시장 확대와 성장을 위한 논의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핵심은 누가 더 고정 독자를 많이 확보하고 객단가를 향상시키는가의 문제다. 온라인/컨텐츠 사업 노하우와 IT 경쟁력이 탄탄한 사업자가 훨씬 유리하다. (통신사는 글쎄??) 당분간은 장르문학 중심으로 시장이 리딩되겠지만, 단행본 전자책까지 밀려들면.. 시장은 더 급변할 것 같다. 

    글로벌 메이저들이 진출하기 전에 누가 더 진입장벽을 높고 단단하게 쌓느냐의 승부가 시작되었다. 국내 업체들만 보면, 시장은 Big 3로 재편될 것 같다. 글로벌과 어떻게 손을 잡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병행해야 한다. 전략은 평상시 고민을 통해 정교화된다. 암튼, 1라운드의 쓰라림을 딛고 일어선, 카카오페이지의 본격적인 2라운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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