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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책 DRM "호환돼야" vs "왜 굳이?"
    전자책 관련 이야기 2013. 7. 1. 23:20

    (기사에 오타가 있지만...) 전자책 DRM 논란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국내 전자책 시장의 첫단추가 유통사별 자체 DRM으로 셋팅되었다는 점에서 공용이든 어도비든 기존에 투자된 비용에 대한 risk taking이 쉽지 않다. 전자책 DRM의 불편성(?)은 종이책 구입과 이용성의 기준을 그대로 대입했기 때문에 발생되는 측면이 많다. A사든 B사든 종이책은 어디에서나 구입가능하고, 빌려주기/보기도 간편한데, 전자책은 각사별로 뷰어 설치하고, 빌려볼 수 없다는 불편함이 문제로 제기된다. 전자책은 IT와 결합된 산업이다. 불법복제와 빠른 유출에 대한 근본적인 제한 장치가 필요하다. 어디에서 구입했던지 간에 이쪽저쪽을 넘나들고 싶은 이용자의 요구만큼 생산자와 유통자의 관점도 충분히 고려되어야할 부분이다.


    각종 디지털 컨텐츠 서비스가 폭넓게 진행되면서 전자책 DRM 문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편성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기사에도 있듯이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OS 이용 패턴으로 이해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으로 유추가 가능하다. 결국, 해외에서 1~2년 전부터 실험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DRM free 이슈로 흘러간다. 관련해서 <기획회의> 다음 호에 기고를 했다. 시장 논리만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는 부분이 많은게 전자책 DRM이다. 생산자-유통자-이용자 관점에서 교집합을 찾아야할 시점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면에서 업계 내 얼라이언스를 통한 모델링에 적극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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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 DRM "호환돼야" vs "왜 굳이?"

    <아이뉴스24>

    [강현주기자] "전자책을 구입하면 해당 출판사의 뷰어 뿐 아니라 모든 출판사의 뷰어에도 호환되도록 해야 한다." 

    "호환보다는 기업간 생태계 경쟁 유발이 더 중요하다."

    전자책의 '공용 디지털저작권관리(DRM:Digital Rights Management) 구축'을 둘러싸고 호환성과 기업간 생태계 유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치열한 논란이 전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전자책 업계에 따르면 공용 디지털저작권 관리에서 '공용 DRM을 사용해 모든 전자책 콘텐츠를 모든 뷰어에서 볼 수 있게 해야한다'는 주장과 '공용 DRM은 서비스 향상을 이끄는 기업간 플랫폼 경쟁에 도움이 안된다'는 의견이 상충하면서 치열한 공방을 낳고 있다.



    ◆"DRM 통일해 콘텐츠 호환 필요"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등 전자책 업체들이 판매하는 콘텐츠들은 다른 업체들과 호환되지 못한 채 각 업체가 제공한 뷰어에서만 볼 수 있다. 예스24 전자책 전용 단말기를 이용하는 독자들은 교보문고에서 나오는 전자책을 읽기 위해 교보문고가 제공하는 단말기를 사야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전자책을 읽는 이들도 폰이나 태블릿PC에 각 업체들의 뷰어를 모두 설치해야 한다. 

    이처럼 호환성에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전자책에 적용하는 DRM 표준을 각 업체들이 다르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DRM은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 복제 등을 방지하는 장치로 이를 적용한 전자책 콘텐츠는 인증된 플랫폼 안에서만 내용을 볼 수 있다. 

    다이피아를 비롯, 한빛미디어, 도서출판 인사이트 등 일부 전자책 업체들은 그러나 어떤 뷰어로도 책을 볼 수 있도록 'DRM 없는 전자책' 콘텐츠를 출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신간 등 인기 콘텐츠들 대부분 호환되지 않는 DRM을 보유하고 있고 DRM 없는 전자책 콘텐츠 수는 그리 풍부하지 못한 실정이다.

    '전자책 DRM을 통일하고 콘텐츠 호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는 바로 이같은 배경에서 출현했다.

    이용준 대진대 교수는 "해외에서도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자책 포맷이나 식별체계 등에 대한 표준화를 연구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도 한국전자책얼라이언스를 구성해 공동 단말기와 DRM 개발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콘텐츠 호환성을 확보함으로써 독자들의 편의를 증진시키는 동시에 국내의 독자적 전자책 생태계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영진전문대 도서관 정진한 학술정보지원 팀장도 "전자책 유통 활성화를 위해 콘텐츠 포맷 표준화 와 호환성이 확보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표준화된 뷰어가 필요하다"며 "전자책 시장 문제점으로 표준화 미흡이 높은 응답 비중을 차지하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구글이 앱 호환 하나?"

    하지만 주요 전자책 업체들은 공용 DRM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예스24 디지털사업본부 김병희 본부장은 "애플이든 구글이든 각자의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유통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상호 공유하지 않는다"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선 업체간 공유를 강조하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도 "좋은 DRM이 있다면 안 쓸 이유도 없겠지만 우리가 자체개발한 DRM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경영경제연구소 조영신 박사는 "표준화에 치우치기 보다는 기업간 생태계 경쟁을 유도해서 더 나은 서비스가 나오도록 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당장의 이용자 편의 개선에만 치중하지 말고 이들의 수요 너머에 있는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부터 외부 대행업체를 통해 전자책 공용 DRM 개발을 추진해 왔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전자책 공용 DRM 개발이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이라며 "민간 사업자들 모두에게 이 DRM을 사용토록 의무화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자체 개발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콘텐츠 호환성도 향상시킬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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