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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아마존의 콘텐츠 전략에서 배우자 (Daum 김지현 이사)경영이야기 2013. 1. 2. 15:55
Daum의 김지현 이사님(신사업 전략 담당)이 아마존에 대한 컬럼을 올리셨군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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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칼럼]아마존의 콘텐츠 전략에서 배우자
- 2013 01/08ㅣ주간경향 1008호
‘혁신’ 하면 흔히 애플이나 구글을 떠올리는데, 난 아마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저 책 쇼핑몰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산업을 넘나들며 다양한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며 축적한 아마존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공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이다. B2B 대상의 컴퓨팅 ASP 사업을 하던 IBM, 시스코 등과 비교해 손색없는 클라우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두 배씩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아마존의 연 매출 약 500억 달러에 비해 아직 AWS의 매출이 1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미 AWS는 190개 국가에서 수십만 고객이 사용 중이며, 미국과 아·태지역, 서유럽 등에 데이터 센터를 가지고 있다.
그런 아마존이 킨들이라는 전자책(하드웨어)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아이폰 1세대가 출시되던 2007년께 아마존은 킨들이라는 전자책을 출시했다. 컴퓨터를 만들던 애플이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보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던 아마존이 전자책을 출시한 것이 더 주목할 사건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아마존은 킨들을 매년 진화시키면서 태블릿 시장을 위협하고 있으며,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도전도 할 태세다.
아마존이 이처럼 하드웨어 제조와 판매를 하는 것은 제프 베조스 CEO가 밝힌 것처럼 하드웨어를 팔아 수익을 남기기 위함이 아니라, 그 하드웨어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콘텐츠 판매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다. 애플 역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콘텐츠를 유통해주는 아이튠즈·아이북스·앱스토어·뉴스스탠드 등의 디지털 유통사업을 하고 있지만 하드웨어를 팔아 발생되는 수익에 비하면 비할 바 못된다. 반면, 아마존은 철저하게 하드웨어 기반의 이윤이 아닌 콘텐츠 판매 위주의 이윤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한 이윤 추구를 위해 하드웨어의 가격을 낮추고 아마존의 킨들이 아닌 다른 플랫폼(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아마존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킨들앱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아마존은 책을 배달하는 쇼핑몰에서 시작해 전자책은 물론 디지털 콘텐츠를 유통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추진을 위해 자사에서 유통하는 디지털 콘텐츠에 최적화한 하드웨어를 개발하기도 하고, 다른 플랫폼에서 접근 가능하도록 앱을 제공하는 유연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자책에 있어서는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확보한 절대 강자이지만 동영상이나 게임 등의 디지털 콘텐츠에 있어서는 유튜브·훌루 등의 비디오 전용 유통 플랫폼이나 앱스토어·구글 플레이 등의 앱 유통 플랫폼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
그런 아마존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폰을 hTC·삼성전자·LG전자 등과 만들면서 모범을 보이듯, 직접 나서서 동영상·게임 등을 만들어 아마존에서 유통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존은 스튜디오를 만들어 직접 동영상(영화와 TV)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이 콘텐츠 개발에 뛰어든 궁극적인 목적은 보다 많은 콘텐츠 개발사들이 아마존의 유통 플랫폼에 둥지를 트는 것이다. 그것을 독려하기 위해 마중물이 필요한데, 그 마중물을 아마존이 직접 선보인 것이다. 아무래도 이미 동영상·게임 등의 시장은 아마존보다 시장을 먼저 선점하고 경쟁력을 갖춘 거대 기업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몸소 모범을 보여야 콘텐츠 개발사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콘텐츠 유통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이 시장의 강자였던 아마존은 다양한 방식의 전략을 기반으로 모든 디지털 콘텐츠 유통의 허브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것을 위해 하드웨어를 직접 제조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다른 플랫폼까지 지원하며 더 나아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선보이고 있기까지 하다. 아마존의 전방위 시도는 결국 디지털 콘텐츠 유통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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