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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애호가가 뽑은 최고의 e북 단말기는?
    전자책 관련 이야기 2013. 1. 8. 00:48

    단연 킨들 페이퍼화이트가 최고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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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애호가가 뽑은 최고의 e북 단말기는?

    By BARTON SWAIM

    Barnes & Noble
    누크HD

    잘 고른 책은 언제나 최고의 선물이다. 그런데 잘 고르기가 어렵다는 게 함정이다. 받는 사람이 원치않는 책은 마음에 들지않는 스웨터나 핸드백보다 못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스웨터나 핸드백은 서랍 속에 처박아두면 그만이라지만 읽지않고 서가에 꽂아둔 책은 볼 때마다 괴롭다. (읽어달라고 조르는 것 같기도 하고 안 읽고 버티는 나를 훈계하는 것만 같다.)

    전자책(e-book)을 고르는 것은 더 어렵다. 우리는 아직도 이메일 링크로 전달된 선물보다는 포장지를 찢고 열어보는 재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전자책 대신 전자책단말기(e-reader)를 멋지게 포장해서 건네보자.

    그런데 어떤 제품을 고를 것인가?

    책을 좋아하는 필자는 ‘이 전자책 단말기는 메모리가 몇 GB고, 이 제품은 4G가 지원된다’는 리뷰를 보면 정신이 아득해지곤 한다. 물론 제품사양은 중요하다. 그러나 애서가(愛書家)들이 진정 알고싶은 부분은 전자책단말기가 실제 종이로 된 책에 비해 어떤 장단점을 갖느냐가 아닐까? 이런 관점에서 아마존과 반즈앤노블에서 출시한 가격대가 제일 낮은 신제품이 적격일 것이다.

    Kindle
    킨들 페이퍼화이트

    킨들 페이퍼화이트(119달러, 잠자기 모드에서 광고가 뜨지 않는 옵션이 추가될 경우 139달러)와 누크 심플 터치는 눈에 피로감을 주지않는다. 전자잉크(e-ink) 스크린은 컴퓨터 스크린보다 종이로 된 책을 보는 것과 흡사하다. 누크 심플 터치(119달러짜리 글로우라이트 버전으로 구입할 경우)와 킨들 페이퍼화이트로는 어두운 곳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다. 킨들 페이퍼화이트의 평면 광섬유 스크린과 누크 심플 터치의 백라이트 스크린 덕분이다. 두 제품의 기능은 대체로 동일하다. 물론 전자책단말기로 독서하는 것을 종이책을 읽는 맛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서체와 여백을 조정하면 어떤 전자책이든 큰 활자 조판으로 변형시킬 수 있다.

    반즈앤노블에서 개발한 누크 심플 터치는 합리적인 기능에 웬만한 기능을 모두 탑재하고 있다. 대중적인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원하는 책을 모두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의 킨들 페이퍼화이트는 전자책단말기 시장에 제일 먼저 진출한 선발주자다. 킨들 포맷으로 출시된 전자책 목록은 방대하다. 아마존의 디자이너들은 실제로 책을 읽는 느낌을 모방한 새로운 기능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페이퍼화이트에는 ‘타임 투 리드(Time to Read)’라는 기능이 들어가있다. 종이책을 읽다가 뒷장까지 얼마나 남았나 가늠해보는 사람들의 버릇을 흉내낸 기능이다. 초보적인 전자책단말기는 얼마나 남았는지 퍼센트로 알려줬다면, 페이퍼화이트는 사용자가 책을 읽는 속도를 측정해 남은 부분을 다 읽는데 소요될 시간을 자동으로 보여준다. (기계가 내 습관을 꼼꼼히 체크해서 알려준다는 사실이 소름끼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Apple
    아이패드 미니

    애서가들은 태블릿보다는 이렇게 헌신적인 전자책단말기를 더 선호할지도 모른다. 종이책을 읽는다는 것은 장시간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다. 페이스북을 확인하거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읽거나 앵그리버드 게임을 하면서 제대로 독서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아이패드는 가격(499달러)이 위에서 소개한 제품들보다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그 대신 컴퓨터 기능까지 추가됐으니까), 정신을 딴 곳에 팔 만한 다양한 기능까지 탑재돼있다. 전문가나 학자들에게 아이패드는 가장 유연한 기기가 아닐까 싶다. 아이패드에 킨들 앱이나 누크 앱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어떤 포맷으로 된 전자책이든 구입할 수 있다. 게다가 화면도 커서 자잘한 주석이 한가득 붙은 신문 기사나 컬러사진이 첨부된 교과서 등 복잡한 문서도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인터페이스도 당연히 끝내준다. 읽던 곳을 표시하거나 중요한 곳을 표시하는 하이라이트 기능은 실제 책 못지않게 간단하게 구현한다. 필자가 대학원을 다닐 때 아이패드가 있었다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 아이패드보다 작은 제품(329달러짜리 아이패드 미니를 포함)에 대해서도 같은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미니 제품군은 승객으로 붐비는 지하철이나 비좁은 비행기 안에서 편리하게 독서할 수 있는 사이즈로 개발됐다고 한다. 한 손에 들 수 있는 깜찍한 사이즈라서 옆에 앉은 승객이 내 이메일을 훔쳐보는 게 아니라 자기 신문을 볼 수밖에 없는 것은 마음에 든다. 그래도 아이패드 미니의 저해상도 LCD 스크린은 페이퍼화이트와 심플 터치와 같은 전자잉크 스크린이나 기존 아이패드보다는 컴퓨터 스크린 같은 느낌이다. 아이패드 미니로 책을 읽어보니 아주 커다란 아이폰으로 독서하는 기분이었다.

    Kindle
    킨들 파이어

    킨들 파이어(159달러)와 누크 HD(199달러)는 아이패드보다는 가격이 훨씬 낮다. 누크 HD는 해상도가 좋다. 동영상을 보거나 웹서핑을 하거나 게임을 하기에 그만이다. 그러나 애서가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 특히 하이라이트 기능이 거슬린다. 터치 스크린이라 손가락으로 하이라이트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손가락이 투명할 리 없기 때문에 손가락 밑의 글자를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엉뚱한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하고 말 공산이 있다. 킨들 파이어는 누크 HD보다는 사용하기 편하다. 킨들 파이어는 텍스트를 복사해다 붙이는 기능을 제공한다. 논픽션을 꼼꼼하게 읽는 독자라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전자책단말기를 선물용으로 구입할 계획이라면 단말기 안에 괜찮은 책 몇 권을 다운로드해서 선물할 것을 권하고 싶다. 가격은 조금 더 나가겠지만 책 없는 책 단말기는 그냥 장난감에 불과할 테니까. 지독히 보수적인 애서가라도 좀 더 쉽게 독서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에 매료될 것이다(고집쟁이들이라 쉽사리 인정은 안 하겠지만). 십대들은 전자책단말기보다는 태블릿을 당연히 선호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 때문에 십대에게 독서를 권장하겠다는 이유로 주는 선물이라면 태블릿보다는 전자책단말기가 나을 것이다. 어린 아이에게 줄 선물이라면? 종이로 된 예쁜 책을 몇 권 사주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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