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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리더 혁명: 시작과 동시에 끝?
    전자책 관련 이야기 2013. 1. 8. 00:40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이다. e잉크의 대중성이 그렇게 떨어지는 이유는 과연 태블릿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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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리더 혁명: 시작과 동시에 끝?

    By GREG BENSINGER

    e리더의 시대는 시작과 동시에 막을 내리는 듯한 분위기다.

    전자책 단말기인 e리더는 지난 6년간 핫한 상품으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태블릿 PC의 크기가 갈수록 작아지고 가격도 떨어지면서 아마존닷컴의 오리지널 킨들과 반즈앤노블의 누크 초기모델들의 운명이 불투명해진 상태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2012년 글로벌 e리더 선적량을 1,990만대로 추산했다. 2011년의 2,770만대보다 28%나 감소한 수치다. 이와 대조적으로 2012년 태블릿 선적량은 1억2,230만대로 예상했다.

    IHS서플라이의 추산치는 이와는 약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유사한 추세를 보인다. 2011년 정점을 찍은 e리더 선적량이 2012년에는 36% 하락한 1,490만대로 감소할 거라고 전망한다. 또한 2015년경에는 단 78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

    이렇게 매출이 감소하는 이유는 e리더를 한번 산 이용자들이 새로운 e리더를 사야할 필요를 별로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오하이오에 거주하는 줄리 커티스도 산 지 2년된 킨들로 충분하다며 “작동도 잘 되는데 굳이 새걸 사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꼭 업그레이드하고 싶으면 차라리 킨들 파이어 같은 태블릿을 사겠다”고 말했다.

    e리더는 2007년 처음 나왔을 때 상당히 혁신적인 제품으로 여겨졌다. 종이책보다 가볍고 공간도 덜 차지하는 기기 하나에 수백권의 책을 저장해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던 것이다. 게다가 가격도 종이책보다 싸다.

    Bloomberg
    반즈앤노블의 누크.

    e리더 디자인도 계속해서 개선됐다. 더 세련되고, 읽기에 편하고, 가볍고, 페이지도 빠르게 넘어가고, 더 많은 책을 저장할 수 있게 됐다. 무선기술 덕분에 소설과 잡지, 신문을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됐으며, 이젠 어두운 장소에서도 읽을 수 있게 됐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사라 로트만 엡스 애널리스트는 “e리더가 가져온 진정한 혁명은 소비자들에게 원하는 책을, 무선으로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을 제공했다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손에 온라인소매점을 쥐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이야말로 e리더가 인기를 끈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취향과 기술은 계속 진화했다. 퓨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이 더이상 책을 읽지 않게 된 게 아니라 전자책을 읽을 때 e리더 대신 태블릿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났을 뿐이다. 실제로 2012년에 전자책을 읽은 적이 있다고 답한 미국인은 23%로 2011년의 16%보다 증가했다.

    게다가 갈수록 가격이 저렴해지는 태블릿은 업그레이드된 전자책 단말기 뿐만 아니라 웹 브라우저나 게임 콘솔, 카메라 등의 역할도 한다. IDC의 태블릿리서치책임자 탐 마이넬리는 “대부분의 소비자 입장에선 다용도의 태블릿이 훨씬 유용하다. 가격까지 낮아져 더욱 그렇다”며 “e리더는 결국 틈새상품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리더를 외면하는 추세는 흑백 스크린, 초보적인 수준의 웹서핑 등 기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패드나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등 태블릿의 경우 컬러 스크린에 웹서핑이 아주 자유롭다.

    태블릿과 e리더의 가격 격차도 좁아졌다. 일례로 구글은 199달러짜리 넥서스7 태블릿을, 아마존은 159달러짜리 파이어(킨들 e리더 최고가 모델보다 20달러가 싸며, 누크 최고가 모델보다는 40달러가 비싸다)를 판매하고 있다. 아이패드 미니의 등장으로 애플 태블릿 시작가도 원래의 499달러에서 329달러로 낮아졌다.

    그렇다고 모든 태블릿이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윈도우8을 탑재한 기기의 경우 매출이 느린 출발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은 지난해 10월 21일에서 12월 8일 사이 원도우 노트북과 태블릿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목요일 반즈앤노블은 12월 29일 끝난 9주간 휴가시즌의 태블릿과 e리더, 디지털 콘텐츠, 액세서리를 망라한 누크 부문 매출이 3억1,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e리더는 나름의 셀링포인트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태블릿보다 가볍고, 다양한 스타일의 디스플레이로 배터리수명을 개선할 수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반즈앤노블은 누크의 저가 심플터치 버전의 경우 한번 충전으로 2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수명이 10시간 정도인 누크HD 태블릿과는 대조적이다.

    터치스크린기술과 자가점등 스크린 등 개선된 점들도 있다. 커런트애널리시스의 아비 그린가르트 애널리스트는 “e리더는 2년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e리더는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현재 킨들은 광고부착 모델이 69달러에서 시작한다.

    이 기사의 영어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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