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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all Demons
    디지털 컨텐츠 2012. 8. 29. 11:40
    프롤로그 :

    오랜시간 책은 '종이'위에서 그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IT 산업의 발전에 따라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매우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점점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적어진다고 한다. 독서에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북미의 경우, 전자책 시장이 종이책을 넘볼 정도의 위치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종이책이 허무하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책은 늘 함께할 것이다. 다만, 형태의 변화는 막기 힘들 것이다. 

    대중이 원하는 책의 모습은 무엇일까? 저자와 출판사, 서점 등 출판유통 산업의 시장참여자들은 앞으로 어떠한 관점으로 전략적 방향을 수립하는 것이 적절할지에 대해 고민의 결과들을 하나씩 분석하고 풀어볼려고 한다. 앞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현재 참신하게 서비스되고 있는 국내/외 출판 유통 및 디지털 컨텐츠 사업자(웹사이트 포함)들의 현황과 전략적 이슈를 벤치마킹하고 나름의 기준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특히, IT와 책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는 서비스를 집중으로 보면서 디지털 생태계, SNS, 큐레이션, 빅데이터, 스마트 디바이스 등 산업의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출판과의 접점을 좀 더 디테일하고 이해하기 쉽게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업데이트는 매주 한 꼭지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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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에 알게된 스몰데몬즈(small demons)라는 사이트가 있다. 스토리벌스(storyverse)가 서비스 네이밍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사람, 공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책의 본문 내용과 사람들이 주변에서 발견한 키워드를 매칭해서 책을 추천받을 수 있게 구성했다. '책'을 중심으로 컨텐츠와 이야기의 흐름과 번짐이라는 아이디어에 접목했다는 점이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유명인들이나 캐릭터, 특정 상품과 물건, 장소들이 하나의 키워드로 셋팅되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로 규정할 수 있다. 큐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지만, 미술관에서 수많은 작품 중 테마나 키워드에 맞게 선별해서 추천해주는 사람인 큐레이터(curator)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간략하게 사이트 리뷰를 해보자. 우선, 로그인을 하면 개인별로 스토리보드(storybord) 페이지가 뜨는데 책의 시리즈와 저자, 검색 키워드가 마킹된 도서본문, 인물과 장소 등에 대해 개인별로 자신만의 스토리보도를 만들 수 있게 해놓았다. -> https://www.smalldemons.com/index

     

    <스몰데몬즈의 프런트 페이지>

     

    우선, 책(book) 카테고리를 보면...

    시리즈물 책부터 메인에 올라있고, 신간과 다른 책에 멘션이 된 책들, 유명 음악과 관련된 책, 무대와 영화에 오른 책 들로 분류되어 큐레이션의 기반을 만들어 준다. 책 표지에 마우스 버튼을 올리면 제목과 저자명 그리고 선호도 파악을 위한 하트 표시가 뜬다. 큐레이션 서비스의 핵심은 바로 이용자의 선호도를 파악하고 그 데이터를 양적으로 많이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빅데이터로 쌓이게 되면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해서 개개인의 이용자가 정말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와 커머스단과 연결되었을 때 마케팅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까지 일련의 프로세스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인물(people) 카테고리를 보면...

    어떤 특정한 상을 수상한 저자를 메인에 노출시키고 있고, 뮤지션과 밴드, 코미디언, 코믹북 캐릭터, 영화감독, 정치인, 과학자, 스포츠팀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개인, 그룹, 조직, 회사로 듀얼 체크도 가능하다. 예를들어, 앨비스 프레슬리의 인물 키워드를 클릭하면 그에 대한 약력과 선호도 하트 버튼, SNS 쉐어 프로그램이 메인에 뜬다. 하단에 그의 이름이 들어간 책의 중요 페이지와 출처가 명기되고, 그 외에 앨비스 프레슬리가 언급된 책들의 리스트가 하단에 슬라이드로 보여지는 패턴이다. 해당 내용에 오류가 있을 경우, 이용자가 운영진에 의견을 보낼 수 있는 클릭 배너도 중간에 표시되어 위키피디아의 느낌이 난다.   

     

     

    <앨비스 프레슬리의 결과 페이지>

     

    세번째, 장소(places) 카테고리를 보면...

    많이 참고된 장소들을 구글맵을 이용해서 포인트별로 보여주는데 전형적인 매시업(mash up) 컨셉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 사용자들이 추가시킨 여러 장소들을 이미지 형태로 보여주는 것은 다른 카테고리와 동일한 패턴을 보여준다. 주요 도시, 가까운 곳, 레스토랑과 바(bar), 대학교 등 다양한 키워드를 등록할 수 있고, 운영자에게 제안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네번째, 다른 것(thing) 카테고리를 보면...

    책, 인물, 장소 외에 음악과 앨범, 패션, 의류 브랜드, 자동차, 오토바이, 총기류, 스포츠, 기념일 등 크게 보면 media&arts, products&brands, event로 구분된다. 카테고리 네이밍 그대로 다양한 카테고리를 키워드로 셋팅할 수 있는 공간이다.

      

    끝으로,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공감과 협력을 바라는 관점에서 contribute and curate를 운영한다. 스몰데몬즈의 서비스 퀄리티는 결국 이용자들의 손에서 좌우되기 때문이다. 운영진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나 피드백 그리고 좋은 제안을 보내달라는 메세지를 지속하고 있다.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큐레이션 서비스는 더욱 강력해진다. 무엇보다 이 스몰데몬즈에 관심이 가는 부분은 바로 '책'이 중심에 서서 파생된다는 점이다.

     

    기계적으로 도서본문을 긁어서 채워가고 있지만, 저작권 이슈 등으로 디지타이징이 되지 못한 책들은 스몰데몬즈의 이용자들의 제안에 의해 새롭게 발굴될 가능성도 상당히 많다. 더불어, 이용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해당 컨텐츠의 가치가 웹이라는 공간에서 더욱 증가될 수 있다는 점도 책의 저자와 출판사 입장에서 플러스 요소가 더 많을 것이다.

     

    <해당 책은 제휴된 오프/온라인 및 전자책 서점 사이트로 링크됨>  

     

    교과서나 참고서 등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는 대부분의 도서 구입은 충동 구매가 많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것을 키워드화 해서 검색했을때 나의 선호도에 맞게 알아서 최선의 책 추천을 해준다면 구매욕구는 더욱 높아진다. 그런 측면에서 큐레이션은 감성지능을 매칭한 과학적 추천이라는 본연의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책과 큐레이션의 색다른 만남은 그런 면에서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스몰데몬즈를 계속 주목해야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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