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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책 ‘공짜 경쟁’ 논란> 기사에 대한 나름의 반론
    카테고리 없음 2014. 10. 1. 22:48

    [동아일보] 2014. 10. 1.
    아마존처럼… e북 단말기 사니 문학전집이 그 안에



    “‘최초의 인간’(알베르 카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테), ‘무기여 잘 있거라’(헤밍웨이)…. 학창시절부터 갖고 싶던 책이ㅁ었어요.”

    회사원 이모 씨(40)는 학생 때 집집마다 서재에 꽂혀 있던 ‘세계문학 전집’이 부러웠다. 이 씨는 “요즘 100권이 넘는 문학전집을 사는 사람이 적겠지만 옛 로망 때문에 구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지불한 비용은 0원. 전자책(e북) 단말기를 사자 전자책 세계문학전집을 공짜로 받았다.

    ○ 전자책 150권이 공짜…e북 무료 경쟁 가속화 

    최근 국내 대형 서점들은 자사 전자책 단말기를 구매하면 100만 원 상당의 전자책 콘텐츠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원 에디션’을 출시한 예스24는 단말기(23만9000원)만 사면 세계문학 155권(94만9000원 상당)을 주는 ‘세계문학 에디션’과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 등 책 30권(18만900원 상당)을 주는 ‘이문열(민음사) 에디션’ 등을 판매 중이다. 예스24는 “전자책을 공짜로 주기 시작한 지난달 이후 전자책 단말기 판매량이 5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교보문고도 자사 전자책 단말기(샘)를 사면 세계문학전집 100권을 무료로 끼워 준다. 

    전자책 권당 가격은 종이책의 70% 수준. 보통 1만 원짜리 전자책 한 권이 판매되면 7000원은 출판사가, 3000원은 유통사가 가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100권 이상의 전자책을 공짜로 줄 수 있는 걸까.

    출판사와 유통사가 수천 권을 매절(買切)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보통 매절 계약을 하면 출판사는 권당 약 500∼1000원에 유통사에 판다. 도서출판 ‘열린책들’은 자사 세계문학(155권) 수천 세트를 매절해 예스24에 판매했다. 예스24는 이 책들을 전자책 단말기 판매를 위해 공짜로 끼워준다. 예스24 관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가 많이 보급된 상황에서 전자책 단말기를 팔려면 무료로 콘텐츠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아마존 벤치마킹? 출판계 “전자책 공짜 인식 만들어 공멸”

    출판계는 이런 행태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 A출판사 편집자는 “최근 유통사와 일부 출판사의 행위는 출판계 전체에 해악을 끼칠 것”이라고 분노했다. 한국출판콘텐츠 신경렬 대표도 “매절 계약을 한 유통사와 출판사가 당장은 돈을 벌겠지만 독자에게 ‘전자책은 공짜’라는 인식을 심어줘 나중에 그 피해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B출판사 대표는 “제조업체가 월마트에, 음반회사가 아이튠스의 납품업체로 종속된 것처럼 출판사도 유통사에 종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책을 매절한 출판사들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열린책들’ 측은 “지난해 예스24에 세계문학 세트를 대량으로 팔긴 했지만 공짜로 단말기에 넣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반면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김진우 전자출판팀장은 “콘텐츠를 공짜로 주더라도 일단 전자책 시장을 일정 규모로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사들이 ‘아마존 전략’을 벤치마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마존은 자사 단말기 ‘킨들’에 약 80만 종의 전자책을 무료로 제공해 미국 전자책 시장의 약 65%를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출판계의 공적이 됐다. 실제 6월에는 수익 배분을 두고 갈등을 일으킨 출판사의 책에 대한 신간 예약을 중단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전자출판협회 장기영 사무국장은 “출판사와 유통사 중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기보다는 서로 협의를 통해 전자책 시장을 키우되 ‘전자책은 공짜’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합리적 가격 선을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zozo@donga.com·박훈상 기자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0&aid=0002658749


    개인적으로 무료 전자책(퍼블릭 도메인은 제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이 기사를 보니 한심한 내용이 있어서 몇 글자 남긴다. 


    - B출판사 대표는 “제조업체가 월마트에, 음반회사가 아이튠스의 납품업체로 종속된 것처럼 출판사도 유통사에 종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제조업체는 월마트에 상품을 공급해서 이윤을 챙긴다. 음반회사도 동일하다. 자본주의 유통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없진 않을텐데.. 이를 '종속된다'고 표현하는 건 도대체 뭔가? 그렇다면, 모두 직접 만들고 직접 유통하면 해결될 문제 아닌가? 지나친 피해의식으로 비춰진다. 


    - 전자책을 매절한 출판사들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열린책들’ 측은 “지난해 예스24에 세계문학 세트를 대량으로 팔긴 했지만 공짜로 단말기에 넣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 실무자간에 이 정도는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거 아닌가? 어느 쪽에서 실수를 한 건지 묻고 싶다. 엄밀히 말하면 '공짜'로 넣은게 아니라 매절로 구입해서 유통사가 투자를 한 것으로 봐야 한다. 그걸 당사자간에 금액과 조건을 합의해서 계약을 체결한 것일텐데. 


    - 아마존은 자사 단말기 ‘킨들’에 약 80만 종의 전자책을 무료로 제공해 미국 전자책 시장의 약 65%를 장악했다.

    : 예전 아마존 관련 기사를 보고 쓴 것 같은데, 기자가 인용을 제대로 못했다. 아마존이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대부분 퍼블릭 도메인이다. 이런 건 관련 전문가에게 사전에 물어봤으면 될텐데 팩트를 놓친 내용이다. 


    '공짜' 컨텐츠는 장기적으로 이용자들에게 유료 구입에 대한 니즈를 상쇄시킬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지금 시장의 구조를 보면 독자의 수요 창출도 그만큼 중요하고 시급하다. 디지털 이주민과 원주민이 확장되고 있다. 출판계가 이런 현상에 대해 대비하고 적극적인 컨텐츠 마케팅 노력을 얼마만큼 하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암튼, 기사의 컨셉은 좋았지만 산으로 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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