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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김은섭 저, 지식공간)나름대로 북리뷰 2013. 5. 21. 00:28
돌아보면.. 7년 전부터 '일년백독(一年百讀)'을 실천하면서 '독서법'과 '서평집'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나름 독서고수를 자부하는 많은 분들의 독서에 대한 철학과 실천 방법은 부분부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너무 획일적인 독서법, 고학적인 글들은 슬슬 거리를 두게 되었다. 늘 김열규 교수님의 <독서>라는 책이 최고였다. 습관이 되지 않은 독서는 사상누각처럼 위태롭다. 특히, 어린시절부터 체계적인 독서습관을 갖출 수 있는 교육 환경과는 거리가 먼 우리의 현실... 성인 독서율이 감소되는 추세 등을 보면, 우리에게 '독서'는 꽤 어렵거나 사치스러운 하나의 취미처럼 여겨지곤 한다. 스마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책'은 음원, 영화, 만화 등 다른 컨텐츠에 밀리는 외로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왜 책을 찾아서 읽고 배워야 하는지? 책은 인생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주는지?.. 책을 중심에 두고... 자문자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이럴때 충분히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큰 '행운'이 될 수 있다. 작년에 만난 '행운'이 바로 이 책이었다. 그동안 수십 권 정도, 독서법과 책에 대한 책을 읽어본 경험으로 이 책만큼 강한 느낌을 준 책은 없었다.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는 책과 호흡하면서 페이지마다 가볍지 않은 울림을 받았다. 처음엔 슬쩍슬쩍 읽고 덮어두었는데, 어떤 계기로 두번째는 정독을 했다. 저자의 인생 이야기와 책과의 인연이 진솔하게 다가와서 의미가 남달랐다.
<후천적 활자 중독에 빠지고 싶다면>이라는 책의 부제가 참 인상적이다. 독서는 중독이다. 이 점에 확실히 동감한다. 저자는 강조한다. - ‘남이 추천하는 좋은 책’이 아니라 ‘자기가 읽어서 즐거운 책’으로 시작하라 - 그래! 뭐든지 즐기면서 해야한다. 독서습관은 만들기는 힘들어도 만들어진 후에는 깊고 오래간다. 독서를 통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학습과 태도의 변화는 여느 취미와 습관보다 진하다. 이 책을 통해 한 권의 책이 사람의 인생을 어떤 방향과 속도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의미있는 '독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리치보이(Richboy)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저자의 다음 책이 기다려지는 요즘이다. 이 책을 통해 이제 수많은 독자들이 책 앞에서 더이상 '머뭇거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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