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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종이책과 전자책 시장 동향
    출판과 서점 이야기 2012. 12. 20. 17:30

    이용준 교수님께서 잘 정리해주신 글이다. 


    미국 시장이 전체 27%를 차지하고 있구나. 미국 출판협회와 BISG의 조사에 의하면, 최근 2012년 5월, 미국의 전자책 시장 규모는 전체 출판 시장의 25%에 달했다. 2008년 0.6%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미국이 패러다임을 빠르게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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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종이책과 전자책 시장 동향


    이용준_대진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올해 전 세계 출판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스테파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Twilight)》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팬픽션에서 시작됐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작가인 EL 제임스는 《트와일라잇》 팬픽션을 온라인에 올리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처음에는 인터넷 사이트에 자가출판 형식으로 연재되다가, 지난해 호주의 출판업자가 그녀에게 책을 내자고 제안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2012년 초 미국의 랜덤하우스가 자회사인 빈티지에서 책을 출간하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엄마들의 포르노(mommy porno)라 불리면서, 주부 독자들이 전자책으로 구매하는 열풍이 일어나면서 전자책으로도 엄청난 판매량을 보였다.

    이처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출판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미국은 세계 최고의 출판 대국이다. 비록 출판시장의 여건이 예전만은 못해도 아직까지 미국의 출판산업은 세계 출판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2011년 미국의 출판시장은 306억 달러에 달했다. 비록 2010년보다는 시장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미국 출판시장은 전 세계 출판시장의 27%에 해당한다. 미국의 최근 출판시장은 종이책 시장은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자책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미국의 출판시장은 2010년 대비 3.4% 축소됐다. 그러나 총 판매 부수는 전자책의 판매성장에 힘입어 2010년보다 3.4% 늘어난 27억 1만 부를 기록했다. 또한 출판 종수도 2010년보다 다소 늘어난 34만 7천여 종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2016년까지 미국 전체 출판시장은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쳐 연평균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종이책 시장만을 놓고 볼 때, 미국의 출판시장은 이미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PWC에 의하면, 2008년 304억 달러였던 미국의 종이책 시장은 2011년 272억 달러로 줄었으며, 2016년까지 연평균 5.2%의 마이너스 성장을 한 끝에 200억 달러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예측도 전자책의 성장 속도에 따라 더욱 큰 변동을 보일 수 있으며, 교육교재도서 분야보다 일반 소비자도서 분야가 더욱 큰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보여주듯, 2011년도 미국의 소비자 도서분야 종이책 시장은 전년에 비해 무려 11.9%가 줄어들었다.

    미국의 종이책 출판 유통시장은 아마존(Amazon)과 반스앤 노블(Barnes and Noble)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이들 두 서점은 미국 전역에 1,300여 개의 체인 서점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2011년 보더스 서점체인이 파산한 이후 최대의 수혜를 누리며, 미국 종이책 출판 유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에 이른다. 반면에 한때 미국 최대 서점체인이었던 반스앤노블이 차지하는 비중은 19~20%로 줄어들었다.

    한편, 2011년 미국 온라인 서점의 매출은 35% 늘어 50억 4천만 달러에 달했다. 반면에 오프라인 서점의 매출은 12.6% 줄어 85억 9천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리고 도서관이나 학교, 기업 등에서 구입한 도서는 59억 9천만 달러였고, 독자가 출판사에서 직접 구입한 도서는 57% 늘어 11억 1천만 달러였다.

    미국 출판시장의 분야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교육교재 출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26.4%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는 학술서전문서과학기술서 분야가 23.0%, 어린이책 분야가 10.7%, 기타 출판 분야가 17.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분야의 출판은 2011년 12%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도서의 해외 수출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늘어왔다. 이러한 미국 도서의 해외 유통 증가추세로 미국 주요 출판사들은 수익의 상당부분을 해외 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2011년 미국의 픽션과 논픽션 도서 해외 수출은 7,190만 부, 3억 3,590만 달러에 달했다. 이것은 전년도에 비해 부수로는 0.9%, 액수로는 2.3%가 늘어난 수치이다.

    컨설팅 기관인 Informa에 의하면, “미국의 전자책 시장은 연평균 31.9%씩 성장해 2016년에 105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또 지금의 성장추세라면, 2016년 미국의 소비자 도서 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1년 미국의 전자책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픽션과 논픽션 분야의 전자책은 2010년 8억 6천9백만 달러에서 2011년 20억 7천만 달러로 성장했고, 판매량도 두 배 이상 늘어 3억 8천8백만 부에 달했다.

    미국 출판협회와 BISG의 조사에 의하면, 최근 2012년 5월, 미국의 전자책 시장 규모는 전체 출판 시장의 25%에 달했다. 2008년 0.6%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특히 성인 소설 분야에서의 전자책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에서 성인 소설 분야의 전자책의 시장 규모는 2011년에는 12억 7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2012년 1분기에는 전체 성인소설 중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31%였다. 또한 종수 면에서 성인 소설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였다(Publishers Weekly, 2012.6.18).

    이렇게 전자책이 활성화되자, 미국의 독자들은 점차 전자책으로 독서를 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퓨(Pew) 리서치에 의하면, 2011년에 16세 이상 미국인의 43%가 전자책이나 디지털 포맷의 긴 글을 읽어보았다고 조사됐다. 또한 각종 전자책 단말기의 소유자는 연간 독서량이 24권이었던 반면, 전자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의 연평균 독서량은 15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2011년 5월에 BISG(출판산업연구센터)가 한 조사에 따르면, 67%의 독자들이 전자책의 구매가 늘었다고 대답했는데, 이는 9개월 전 48%의 독자가 전자책의 구매를 늘렸다는 답변에 비해 19%가 증가한 수치였다.

    이렇게 미국의 전자책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이면에는 전자책을 볼 수 있는 각종 단말기의 광범위한 보급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이미 2011년 하반기 미국에서 전자책 단말기와 태블릿PC의 판매량은 2,000만대가 넘었고, 2012년 2월에는 미국 성인 10명 중 3명이 전자책 단말기와 태블릿PC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12년 1분기 미국에서는 태블릿PC 보유자가 전자책 단말기 보유자를 앞서기 시작으며, 여성들의 태블릿PC 구매도 크게 늘고 있다.

    활발한 온라인 서점의 전자책 유통과 각종 앱스토어의 발전도 미국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돕고 있다. 미국 최대 서점인 아마존은 95만 종의 전자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1년 2분기에 미국 전자책 이용자 중 70%가 아마존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판매하고 있는 전자책의 85% 이상을 9.99달러 이하라는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두 번째로 전자책 이용자가 많은 반스앤노블(B&N)은 2백만 종이 넘는 전자책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2011년 2분기 미국 전자책 이용자 중 27%가 반스앤노블에서 전자책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미국에서 늘어나고 있는 셀프퍼블리싱(저자직접출판)도 전자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퍼블리셔스위클리의 보도에 따르면, 2011년 미국에서 셀프퍼블리싱된 책은 211,269종에 이르며, 이 중 41%가 전자책이었다. 직접출판한 전자책의 평균가격은 3.18달러로, 미국의 평균 책값인 페이퍼백 12.68달러, 하드커버 14.4달러에 비해 무척 저렴한 편이다.

    한편, 최근 전자책의 이용자가 늘어나자, 미국 출판업계와 도서관 사이에 전자책의 대여권에 대한 갈등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북셀러지의 보도에 따르면, Simon & Schuster, Hachette, Penguin과 같은 출판사들은 도서관에서 자신의 전자책을 무차별적으로 대중에게 빌려주는 것을 금지시켜려는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또한, 2012년 여름에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전자책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해, 그 이유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 출판문화 / 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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