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플랫폼의 국내 진출 전망과 한국형 전자책 생태계 구축 방안

전자책 관련 이야기 2012. 12. 1. 13:16


전자책 제작 및 유통 활성화 세미나, <스마트 시대, 출판을 이야기하다> (2012.11.28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공유합니다. (배포된 자료집과 다소 차이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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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플랫폼의 국내 진출 전망과 한국형 전자책 생태계 구축 방안

 

류영호 (교보문고) 



 

- 목차 -

1. 플랫폼과 컨텐츠 업계의 변화

2.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플랫폼별 주요 특징 및 현황

3. 글로벌 플랫폼의 국내 진출 현황 및 전망

4. 지속성장 가능한 한국형 전자책 생태계 구축 방안

 

 



1. 플랫폼과 컨텐츠 업계의 변화

 

모바일 시대가 대세를 이루면서 플랫폼(Platform)이 기업의 경쟁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플랫폼은다양한 용도에 공통적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설계된 유/무형의 구조물을 의미한다. 비즈니스적 의미로는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기본 구조 또는 상품 거래나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IT의 발달로 공급 측면에서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많아졌다. 수요 측면에서는 플랫폼 잠재 참여자의 종류와 규모가 대폭 확대되고 있어 플랫폼의 성장 기회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커넥티드(Connected) 디바이스들이 활성화되면서 물리적인 네트워크로의 연결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간의 연결이 자유로운 환경이 일상화되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e-Reader, 스마트TV 등 대표적인 커넥티드 기기 외에도 자동차, 가전제품, 의료기기 등 모든 상품이 커넥티드화되고 있다. 이러한 커넥티드 환경의 도래는 단순히 인터넷에 연결이 가능한 기기들이 보편화되는 것을 넘어, 컨텐츠 및 플랫폼을 변화시켜 이용자들의 컨텐츠 소비행태에 변화를 가져왔다. 컨텐츠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됨은 물론이고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인터넷을 통한 신규 플랫폼의 진입이 활발해지면서 플랫폼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여러 기기에서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N스크린[1] 서비스의 제공이 활발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등장은 OS 플랫폼 중심의 모바일 생태계를 형성하였으나 OS사업자의 애플리케이션 마켓이 아닌 웹플랫폼(Web-Platform)을 통해 컨텐츠를 제공함에 따라 플랫폼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킬러 컨텐츠 확보가 치열해지고 있다. 자체 컨텐츠를 보유하지 않은 플랫폼 사업자의 컨텐츠 수급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 반면, 컨텐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컨텐츠 사업자가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플랫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결국 플랫폼 경쟁이 심화될수록 컨텐츠 보유 사업자의 영향력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의 능력이 중요해졌다. 이용자의 컨텐츠 소비 데이터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 취향에 맞는 컨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하고 공급하는 등 원하는 컨텐츠를 쉽게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즉 이용자의 컨텐츠 소비 데이터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 취향에 맞는 컨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하고 제공하는 등 원하는 컨텐츠를 쉽게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클라우드(Cloud)[2] 기반의 컨텐츠 서비스가 보편화됨에 따라 컨텐츠의 소비양식이 소유에서 소비로 변화되고 있다. 모든 디바이스들이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함에 따라 인터넷, 모바일에서의 컨텐츠 소비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의 공급이 필수적이 될 것이다. 전자책 시장을 논의하기에 앞서 플랫폼과 컨텐츠의 변화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전자책은 일반적인 종이책 유통 구조는 차이가 많으며, 모바일의 급속한 발전과 스마트 환경의 성장으로 인해 전자책 등 컨텐츠 시장의 변화도 매우 빨라졌기 때문이다. 그 연관성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아마존(Amazon), 구글(Google), 애플(Apple), 반스앤노블(Barnes&Noble), 코보(Kobo) 등 해외 전자책 플랫폼 사업자들의 글로벌 사업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각종 전자책 활용이 가능한 디바이스의 빠른 확산과 연관된 신규 사업이 활발하고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 사업자들의 글로벌 진출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바로 아마존이다. 2011년부터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독일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영국과 인도, 일본으로 아마존 킨들 스토어(Kindle store)와 킨들 디바이스의 진출 국가를 확대해가고 있다. 구글은 자사의 전자책 서비스 카테고리인 구글북스(Google Books)를 구글플레이(Google Play)로 통합시켜 영화, 안드로이드앱 서비스와 함께 활용할 수 있다. 반스앤노블은 북미지역의 서비스에 집중하다가 아마존의 해외 진출에 자극을 받고, 영어권의 본토인 영국에 기점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반스앤노블은 2013년 상반기까지 해외 10개국에 누크를 진출시키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보는 경쟁사들에 비해 해외 진출의 속도를 더 내고 있는 편이다. 2011년 프랑스의 유통사인 프낙(fnac)과의 제휴를 통해 유럽 진출을 선도하였고, 영국과 일본에 이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진출하면서 아프리카 지역에도 본격적인 전자책 시장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2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전자책 플랫폼 사업자들의 해외 진출 결과들이 지표로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경우, 2011년 전자책 시장점유율이 5% 수준이었다가 진출 이후 13%를 넘는 등 시장 성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북미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전자책은 전체 출판시장에서 1~5% 수준임을 감안하면, 해외 진출에 따른 해당 국가의 전자책 시장 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애플과 Big6(랜덤하우스, 맥그로힐, 피어슨 등 메이저 6개 출판사)[3]의 가격 담합 소송도 해외 전자책 시장의 큰 이슈다. 일반적으로 전자책 가격 구조를 설정하는 방법으로 홀세일(Wholesale) 모델과 에이전시(Agency) 모델이 있다. 우선, 홀세일 모델은 아마존처럼 유통사가 공급자로부터 도매가로 컨텐츠를 받아서 일정 마진을 붙여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에이전시 모델은 애플처럼 공급자가 판매가를 정해서 유통사에 제공하고 유통사는 일정 수수료를 정한 뒤 이를 공제한 후 공급자에서 마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마존과 Big6간의 전자책과 연계된 출판시장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역으로 Big6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디지털 교육 시장쪽으로 협력을 추구했다. 아마존은 킨들을 앞세워 전자책 시장 점유율을 확대 강화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여갔다.


2012년에 접어들면서 애플과 Big6는 아마존의 시장 지배력을 축소시킬 목적으로 애플의 아이튠즈를 통해 전자책을 본격적으로 공급하였다. 계약 기준은 애플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타 회사에 공급하거나 판매할 수 없다는 조항을 달았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아마존은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였다. 판매자가 역마진을 물더라도 공급자에겐 계약에 의한 금액을 지불하는데 애플과 Big6간의 거래 방식은 다른 유통사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논리였다. EU와 미 법무부는 이러한 애플과 Big6의 계약 방식에 제동을 걸었다. 최근 일부 출판사들이 EU(European Union)벌금부과라는 합의안에 대해 동의하면서 일단락되고 있다. 하지만, 애플과 펭귄 등은 이를 불합리한 조치라면서 법적 대응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앞으로 전자책 가격 정책에 있어 홀세일 모델과 에이전시 모델 간 팽팽한 논리 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메이저 전자책 사업자들의 공통된 특징인 전용 디바이스도 성능 개선과 가격 할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은 킨들의 5세대 버전인 페이퍼화이트(Paperwhite)와 태블릿PC인 킨들파이어HD 2012 9월에 출시하면서 시장에 큰 메세지를 주었다. 반스앤노블과 코보, 소니도 비슷한 시기에 자사의 전자책 전용 디바이스와 태블릿PC의 신규 라인업을 출시하면서 경쟁의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들어 태블릿PC 시장도 전자책 활용성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곳이다. 구글의 넥서스7(Nexus7)’,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Surface),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7인치~10인치급 태블릿PC의 대규모 출시로 전자책 시장도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전자책 사업자들의 플랫폼 경쟁력이 클라우드와 N스크린으로 연계되면서 태블릿은 전용 디바이스와 스마트폰 등과 연계성 측면에서 더욱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전자책 시장의 전문 참여자들 이외에도 각종 유통사와 스타트업(Start-up)들은 새로운 서비스 모델로 전자책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세계적인 완구 전문 유통사인 토이저러스(Toysrus)’는 키즈 전용 태블릿인 태베오(Tabeo)를 출시했고, 영국의 대형 유통사인 테스코(Tesco)’는 전자책 전문 회사를 인수하면서 전자책을 중심으로 컨텐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소셜 펀딩 서비스의 대명사인 킥스타터(Kick starter)’는 좋은 아이디어임에도 불구하고 기성 출판사에서 승낙받지 못한 기획이거나 소셜 펀딩 자체를 받기 위해 모인 기획자들을 대중들과 연결해주고 있다. 몰스킨(moleskin)과 에버노트(evernote)의 결합형 컨텐츠 서비스 모델도 전자책의 IT 기술력을 접목한 사례로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해외 전자책 시장에서 DRM Free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컨텐츠 보안에 대한 중요성으로 인해 시도된 DRM(Digital Rights Management)[4]이 최근들어 DRM의 업체간 비호환성 등 사용자의 불편함이 제기되면서 오라일리(O’REILLY)’토르북스(Tor books)’ 등 실용서 중심의 출판사에서 DRM Free가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도 DRM에 대한 이슈가 꽤 오랜 기간 있었지만 이제는 일반화되어 있다. 물론, 책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기 때문에 어려가지 논란이 있지만, 해리포터와 HBR(Harvard Business Review)의 시도가 이어지는 것처럼 저작권을 가진 쪽에서 보다 독자중심의 전자책 이용을 원한다면 한번 시도해볼 만한 측면이 있는 사안이다. 해외 전자책 시장의 변화는 국내보다 확실히 넓이와 깊이의 차이가 있다.

 

 

2.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플랫폼별 주요 특징 및 현황

 


(1) 아마존


아마존은 2007 11월 킨들(Kindle)을 론칭하면서 전자책 시장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등장했다. 킨들 패밀리로 불리는 e-ink 디바이스와 태블릿PC 등 디바이스를 실용적인 가격대로 보급하면서 컨텐츠의 제공 물량도 빠르게 확대시키고 있다. 더불어, 각종 디지털 출판 퍼블리싱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자체 컨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로맨스와 판타지 등 전문 장르문학 출판사들을 인수합병하면서 출판업계의 베테랑급 전문가들까지 영입하면서 출판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아마존은 북미지역 전자책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압타라(Aptara)[5] 2012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디바이스 점유율에 있어서도 킨들 패밀리는 55% 이상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의 전자책 판매량 상위권의 평균 가격은 2~5달러 정도며, 단행본은 하드커버 판매가의 80~90% 수준이다. 아마존이 홀세일 모델로 전자책 판매가를 인하시키고 있지만, 실제 상위 판매를 보이는 컨텐츠의 가격은 일반 단행본보다는 킨들 싱글즈(Singles) 또는 로맨스, 판타지 등 단문과 가격대가 낮은 컨텐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2년 들어서 아마존도 역마진 전략을 지양하고, 디바이스 가격은 낮추고 컨텐츠에서는 마진을 챙기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사의 프라임(Prime)회원[6]을 대상으로 전자책 대여(Rental)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전자책 독서 경험을 확대시키고 있다. 매월 1권씩 20여 만종의 전자책 타이틀을 무료로 빌려볼 수 있고, 반납시 다른 책의 이용도 가능해서 프라임 회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를 위해 전자책 킨들 디바이스를 구입하는 회원들도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한다. 아마존의 전자책 플랫폼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은 출판과 연계된 종합적인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IT에서 출발한 경쟁사들과는 달리 온라인 종이책 유통의 바잉파워(Buying Power)를 활용한 아마존은 출판사 외에 KDP(Kindle Direct Publishing)를 통한 신진 작가층을 확보하면서 컨텐츠풀(Content pool)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이어서 스펙 대비 아주 실용적인 가격대의 디바이스를 출시하면서 고객들의 손에 킨들을 쥘 수 있게 만들었다. 과거와 달리 아마존은 고객과의 1:1 접근 채널을 만들었고, 통신도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방식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업 구조 즉, 버티컬 플랫폼(Vertical Platform) 기반의 선순환 생태계(Eco-system)를 만든 것이다.

 

아마존은 해외에 총 8개의 지사(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영국)를 가지고 있다. 북미지역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다가 2011년부터 브랜치가 있는 유럽 시장에 전자책 킨들을 론칭하기 시작했다. 우선, 각 언어권 서비스를 위해 이태리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독일거, 프랑스어 등의 컨텐츠를 아마존US 사이트에 오픈하면서 킨들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는 해외 고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2012년 들어 아마존의 해외 진출은 본격화되었다.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진출을 시작했는데 영국이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영국에 브랜치를 가지고 있지만, 기존 현지 유통사와의 제휴를 통해 보다 빠른 진출을 원했다. 아마존의 영국 파트너는 대형 서점 체인인워터스톤즈(Waterstones)'였다. 워터스톤즈 매장 내에서 아마존 킨들이 판매되었고, 아마존UK를 통해서 컨텐츠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영국에서 아마존의 본격적인 성장이 진행되었다. 아마존의 발표에 따르면 서비스 이후에 종이책 보다 전자책 판매량이 더 많아졌다고 발표했다. (참고로 아마존은 컨텐츠 와 디바이스 모두 공식적인 판매수량을 공개하지 않음)


이어서, 아마존은 인구 밀집 국가이면서 IT 관련 우수 인력이 많은 인도 시장에도 진출했다. 아마존은 영국에서의 진출 전략과 유사하게 현지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대형 가전 마트인크로마(Croma)’를 통해 킨들을 판매하면서 인도의 전자책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2 10, 아마존은 일본에서 10년이 넘는 운영 경험을 토대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최초의 킨들을 선보였다. 보수적인 출판 시장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전자책의 문을 열기 위한 아마존의 노력은 아주 치열했다. 전자책에 대한 기존 출판계의 거부감과 해외 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등으로 고전했지만, 끈질긴 설득과 세로쓰기와 일본 고유의 폰트(font) 구현 등 각종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아마존은 일본에서 전자책의 또다른 서막을 올렸다. 이미 라쿠텐-코보의 선제 출시가 있었지만, 아마존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던 만큼 2013년에 아마존 킨들의 일본 내 성적은 동아시아권 전자책 시장 진출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2) 구글


구글은 안드로이드OS 기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제조사의 디바이스를 통해 자사의구글플레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구글은 2000년대 중반부터 진행하고 있는 구글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1천만건이 넘는 출판 컨텐츠를 기반으로 전자책 서비스와 연계를 진행했다. 비상업적인 측면이 많았던 관계로 아마존이나 애플 등에 비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구글은 미국서점연합회(AB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의 전자책 컨텐츠와 플랫폼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연동시켜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기대실적이 미약했다. 2012년까지 파트너십 종료를 선언하면서 구글플레이로 전자책과 게임앱 등을 통해서 엔터테인먼트 컨텐츠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애플의 iOS와 쌍벽을 이루는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모든 디바이스 채널에 자사의 구글플레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각종 출판사들과의 컨텐츠 제휴에도 신경을 많이 쓰면서 유료 판매형 컨텐츠의 종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구글은 IT 경쟁력을 기반으로 높은 성능의 전자책 뷰어(Viewer)와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일관되고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보다 많은 양질의 전자책 컨텐츠가 구축되면 안드로이드 기반의 전자책 시장에서 최고의 위치에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트 자체가 글로벌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마존, 반스앤노블, 코보 등 타사의 해외 진출 케이스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3) 애플


애플은 iOS의 단일화된 폐쇄적인 플랫폼 구조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안정성과 열렬한 고객 지지층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애플의 컨텐츠 서비스는 대부분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방식으로 아이튠즈를 통해서 각종 애플의 디바이스와 연계되어 있다. 전자책 분야는 다른 컨텐츠에 비해 다소 늦게 출발했지만, 아이북스(ibooks)라는 카테고리와 2012년 초에 자체 오소링툴(Authoring tool)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일반 단행본을 전자책으로 자체 제작하지 않는 애플의 특성상 앱북으로 등록되는 단행본 시장은 속도면에서 더딜 수밖에 없다. 앱북은 인터랙티브의 효과적 전달 기능으로 키즈 분야와 매거진 등에 적합하다.

 

애플은 단행본보다는 디지털 교과서(교재) 분야에 전자책 서비스의 타겟을 설정했다. 맥그로힐, 피어슨 등 교재 전문 메이저 출판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교육 컨텐츠에 집중했다. 아이패드가 교육용으로 사용되기에 적합한 스펙과 OS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아이북스 오소링툴(Authoring Tool)은 교육자와 학생 모두에게 쉽고 편리한 교재 제작과 교육 활동에 적합했다. 2012 11월에 애플은 전자책 서비스에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바로 단행본 시장에도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아마존이 일반 단행본 출판사들과의 계약이었던 것과 달리, 애플은 NBC퍼블리싱, 디즈니출판 등 기존 출판계가 아닌 전자책을 중심으로 다른 미디어 영역에서 뛰어든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추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디지털 리딩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탁월한 기획력을 기반으로 애플의 오소링툴은 차별화된 컨텐츠를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컨텐츠가 애플의 디바이스들과 결합되면 아마존과의 경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4) 반스앤노블과 코보


오프라인 대형 서점 체인인 반스앤노블은 아마존보다 늦게 전자책 사업을 론칭했지만, 지속적인 기술 투자 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 구조로 이끌어가고 있다. 아마존의 과감한 킨들 사업에 위기감을 느낀 반스앤노블은 전자책 전문가인 윌리엄 린치(William Lynch) CEO로 선임하면서 북미지역 전자책 시장점유율을 20%까지 확보하였다. 오프라인 서점 내 누크존을 설치해서 무료로 전자책을 볼 수 있게 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를 받아누크미디어’(Nook Media)라는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사업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전자책 전문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캐나다의 코보는 2011년 말 일본의 라쿠텐(Rakuten)에 인수되면서 전자책 사업의 힘을 키운 곳이다. 코보는 전자책 독자들의 이용 패턴을 면밀하게 분석해서 SNS와 연결시킨 서비스를 최초로 추진했다. 벤처로 시작했지만, 전자책 전용 디바이스 라인을 구축하였고, 사용자 편의성이 뛰어난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해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라쿠텐 인수 후,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진행되고 있으며 구글에 이어 미국서점협회(AB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에도 진출했다. 코보는 프랑스, 일본, 영국 및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진출하면서 각 대륙별 진출을 본격적으로 선언하면서 아마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 글로벌 플랫폼의 국내 진출 현황 및 전망

 

2012 11월 기준으로, 글로벌 전자책 플랫폼의 국내 진출은 애플과 구글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2012년 상반기부터 아이북스를 통해 한국 전자책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미 앱북쪽은 그 이전부터 서비스가 되었는데 공식 한국 계정을 통한 등록과 정산이 가능한 프로세스를 제공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현재 길벗출판, 북잼 등 10여개가 넘는 국내 출판사(단행본)에서 공식 계정을 통해 애플 아이북스에서 전자책을 판매하고 있다. 구글은 2012 9월부터 구글플레이로 통합되면서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한글로 된 단행본 전자책을 MCP 파트너로 계약한 리디북스'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구글은 개별 출판사와 저자를 통해서도 전자책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아직 기존 국내 유통사들의 견제와 고객의 이용률 저하 등으로 초기 반응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전자책 시장의 최강자인 아마존은 일본 진출에 집중하면서 아직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선 미온적이다. 중국은 특수한 출판 유통 환경에 따라 적극적인 추진이 어렵겠지만, 한국은 일본에 이어 진출이 유력한 곳으로 업계의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출판 유통구조 등 제반적인 환경의 차이는 있지만, 무엇보다 IT 기술 환경의 우월성과 한류 컨텐츠 시장의 파괴력이 최근 몇 년간 지속되면서 한글로 된 전자책 컨텐츠에 대한 소구력에 대해 아마존도 간과하진 않을 것이다. 브랜치 형태의 쇼핑몰은 한국에 없지만, 영국과 인도에서의 킨들 진출 사례처럼 한국 내 특정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킨들 디바이스를 출시할 가능성은 높다. 한글 전자책은 아마존US 또는 한국어 전용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서 디바이스와 전자책 컨텐츠를 이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


반스앤노블과 코보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아마존과 달리 전자책 시장의 추종 그룹으로 적어도 Big3 안에는 들어가야 한다는 명제를 가지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들이다. 특히, 한국 시장은 그들에게 새로운 교두보의 역할이 될 가능성이 높다. IT 강국에 자사의 전자책 플랫폼이 진출해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는다면 인접 국가 또는 다른 대륙에 진출 시 좋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여년에 가까운 업력에 비해 한국의 전자책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과 매년 4~5만종의 신간이 출간되고 있고, 각종 IT 디바이스에 대한 소비지향도 높다는 점에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의 한국 진출은 가시적인 범위 내에 들어와 있다. 앞으로 2~3년간 다양한 시도들이 글로벌 자체 또는 글로벌과 국내 사업자 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출판 유통시장을 이루고 있는 시장참여자들간의 역할과 전략적 대응 방안은 아래와 같이 예상된다.

 

[표.1] 글로벌 전자책 플랫폼의 진출에 따른 국내 업계의 변화 (예상)

구분

예상되는 변화

대응 전략()

저자

Ÿ 컨텐츠 확보를 위한 다양한 계약 방식 제안

  - 직접적인 계약, 높은 수익배분율(70%), 연간 개런티 제공 등

Ÿ 각종 컨텐츠 생산 및 유통 플랫폼 제공
  -
전자책+POD, 메이저 출판사 연계 등

Ÿ 출판 아이디어/기획 역량 강화

Ÿ 저자 네트워크를 결합한 에이전시 구축

출판사

Ÿ 전자책 공급시 다양한 계약 방식 제안

- 독점 계약시 높은 수익배분율
Ÿ 종이책 출간시 마케팅 협력 프로그램 제안

- 계약 출판사 대상 인벤토리 제공

Ÿ 국내 중소 출판사 대상 투자 제안

  - 실용서, 장르문학 출판사 우선 대상

Ÿ 체계적인 전자책 데이터 구축

Ÿ 마케팅 지원이 강한 플랫폼과 우선 계약

Ÿ 출판사간 연합을 통한 공동 계약 협의 추진

유통사

(전자책

서점)

Ÿ MCP 유통 모델을 위한 파트너십 제안
  -
기존 확보 컨텐츠 소싱 및 지속적인 공급

  - 1~2위사 대상 투자 제안  

Ÿ 글로벌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

Ÿ 국내 독자의 환경에 맞는 플랫폼 업그레이드

유통사

(포털사/

이통사 등)

Ÿ 자체 소싱 컨텐츠 유/무에 따른 차별적 제휴 모델 제안

Ÿ 통신사의 경우, MVNO 모델 협력 제안

Ÿ 오픈마켓 지속시, MCP사와의 관계 강화

Ÿ 저자/출판사와 연계된 퍼블리싱 플랫폼 사업 확대

디바이스 제조사

Ÿ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은 자체 디바이스를 보유함에 따라 경쟁 구도 형성

Ÿ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제조사는 빌트인(Built-in) 방식으로 국내/외 플랫폼 사업자들과 제휴

 

 

4. 지속성장 가능한 한국형 전자책 생태계 구축 방안

 

지금까지 글로벌 전자책 사업자들의 현황과 국내 진출 전망에 대해 정리했다. 여러 비즈니스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술과 자본을 풍부하다고 해서 모든 사업영역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 아마존, 구글, 애플이 한국의 전자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해서 국내 시장 참여자들이 지나친 위기 의식을 가질 필요도 없다. 각자의 영역에서 핵심 역량을 잘 갖추고 있으면, 오히려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서 새로운 시장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 전자책 산업의 근간이 되는 출판 유통구조가 각 국가 및 언어권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내에 해외 사업자가 들어오는 부분에도 여러 난관들이 있다. 이 부분은 글로벌 사업자들도 깊이있게 들여다보고 분석 및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을 것이다전자책은 출판과 IT가 결합된 복합적인 생태계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느 한 쪽에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한국형 전자책 생태계를 준비해야할 싯점에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업계의 주요 이슈를 기반으로 3개의 방안을 제언코자 한다.

 

첫째, 표준화된 전자책 저작권 계약 체결 및 분쟁 해결 기구의 설립이다.

현재 국내 전자책 서비스 계약의 대부분은 출판사와 유통사간의 계약 구조이며, 출판사와 저자간의 계약은 출판사의 보증 조항을 근거로 대부분의 유통사는 전자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간혹, 출판사와 저자간의 분쟁으로 서비스 중단이 되는 경우와 전혀 사실을 확인받지 못한 저자의 신고도 발생한다. 저작권 사용 기간이 만료되었으나, 이를 제때 통보받지 못해서 저자와 유통사간에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를 통해서 전자책 표준 계약서 양식과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었다. 각 유통사별로 계약서의 기준과 용어 정의가 상이하여 발생되었던 혼란과 수익배분율에 대해 상생할 수 있는 적정한 수수료율을 가이드한 점에서 시장참여자들이 많이 사용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분쟁 해결을 법정을 통해서 진행하기 보다는 사전에 전자책 업계 전문가 및 저작권 전문가들이 모인 공식적인 기구를 설립 및 운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번역서가 많은 국내 출판 현실을 감안할 때 해외 컨텐츠의 저작권 분쟁까지 일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기구의 필요성은 매우 높다.  

 

둘째, 전자책 제작시 표준 포맷 사용 및 유통사간 협력 구조의 추진이다

과거 십 수년동안 전자책 제작이 유통사 중심으로 제작되어 출판사가 원하는 구조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유통사는 계약을 체결한 출판사에서 제공해 준 기본 출판 데이터에 누락된 부분을 스캔하거나 직접 타이핑을 하면서 채우는 등 수작업도 많았다. 컨텐츠 종수를 늘리기 위한 전략에 집중하면서 세부적인 면을 유통사와 출판사 모두 놓친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더불어, IDPF(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에서 제공하는 ePub 표준 규약이 있지만, 개별 유통사들은 이미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만든 오소링툴과 자체 뷰어를 사용하고 있기 떄문에 각 사별로 제작 포맷에 일정 부분 차이가 있다. 과거에 제작된 전자책 컨텐츠는 베스트와 스테디셀러를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변환하되, 합의된 특정 일자 이후에 제작하는 전자책은 업계에 표준으로 정하는 표준 포맷에 부합되도록 각 유통사와 출판사에서 제작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종이책처럼 전자책도 하나의 타이틀이 여러 개의 전자책 포맷으로 만들어 업계의 중복 비용 부담을 경감시킬 필요가 있다. 각사별로 제작한 컨텐츠는 체크 서버를 통해 테스트한 후 통과되는 컨텐츠를 동일한 뷰어에서 이용할 수 있게 만들 필요가 있다. 글로벌 업체들은 각자의 길을 걷겠지만, 국내 생태계를 이루는 참여자간에는 상호 합의를 통해 독자 편의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전략과 구조를 만들면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를 들면, A출판사가 만든 전자책B C유통사에 공급하고, C유통사에서 전자책B를 구입한 독자는 D유통사 뷰어에서도 볼 수 있게 호환이 가능한 구조로 보면 된다. 전자책 시장 관련 각종 설문조사나 개별 인터뷰를 하면 국내 전자책 독자들이 가장 원하는 부분 중에 하나다.

 

셋째, 전자책 전문 인력 양성 및 컨텐츠의 해외 수출 지원 대책 수립이다.

동일한 구기 운동이지만 축구와 배구는 경기의 규칙과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다. 마찬가지로 종이책 기획과 편집에 익숙한 인력이 전자책 분야에서도 그 역량이 바로 이어지긴 어렵다. ‘'이라는 텍스트에서 파생되었지만 전자책의 기획과 편집 그리고 유통은 종이책과는 일정 수준 거리가 있다. 과연 무엇이 중요하고 우선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출판사와 유통사마다 각자의 입장에서 우선 순위를 정하고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판에 뿌리를 두진 않았지만 게임, 영화, 교육 분야에서 다년간 기획 업무를 했던 사람들이나 학교에서 컨텐츠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전자책 컨텐츠 기획과 제작 영역에 어울리는 사람들이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SBI(Seoul Book Institute), 한겨레문화센터 등에서 전자책 기획과 제작 유통 분야 관련 교육 과정을 만들어서 현장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책 시장의 성장 속도를 보면, 글로벌 플랫폼의 진출을 예상한 국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어느 국가보다 높다고 본다. 그러한 측면에서 지금부터 전자책 시장의 질서를 잘 갖추어야 한다. 유통 구조 개선과 더불어 대학과 업계간의 산학 연계를 통한 전자책 전문 교육과 정부의 전자책 전문 창업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한 한국형 전자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거시적이면서 중장기적인 전략 추진은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국내 출판물 중 한류와 관련된 분야(한국어 학습교본, 한국의 역사와 문화, 자기계발 실용서, 문학 분야 등)를 전자책의 형태로 번역 제작해서 아마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메이저 플랫폼에 역수출하는 방식도 충분히 논의해볼 만하다.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법론에 따라 이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투브 등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 채널과 연계하면 글로벌 구석구석에 한글과 다국어로 제작된 한국의 출판 컨텐츠 가 알려지고 유통될 가능성은 늘 열려있다. 업계의 전문가들이 TFT 형태로 모여 심도있는 전략 수립과 가시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끝으로, 업계의 규모나 매출 지표 등을 기준으로 보면 국내 전자책 시장은 해외 시장보다 확실히 느린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업계간의 표준화나 시장의 헤게모니를 흔드는 메이저 사업자도 부재한 현실에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의 등장은 위기일 수 있다. 해외 자본의 논리에 나라의 지식문화의 근간인 출판문화 유통산업이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전자책을 출판의 영역에서만 한정지어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중들의 컨텐츠 소비 패턴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변해가는지 주목해야 한다. 현재의 수준과 넓이로 계속 이어간다면 갈수록 줄어드는 책에 대한 대중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 잃어버릴 수도 있다.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의 전자책 시장 진출도 그렇다. 그들이 어떠한 전략과 정책으로 전자책 시장을 바라보는지 냉철하게 바라보고 이에 대해 국내 시장참여자들은 각자의 노력과 병행해서 공동의 대응 및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 합리적인 질서를 구축하면 속도는 언제든지 완급을 조절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피상적인 면만 보고 글로벌 플랫폼을 배척해야 한다는 입장과 논리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대중 독자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그들이 책이라는 매체에 보다 편리하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산업적 생태계를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포맷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을 통해 저자-출판사-서점(유통사)-독자가 최고의 만족과 성장이 함께하는 생태계 구축이 최선의 선택이다. 앞으로 글로벌 전자책 플랫폼은 앞으로 더욱 빠르고 넓게 밀려들 것이다. 과연 이것이 위기인지 아니면 기회인지를 판단하고 대응해야 할 시간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모든 것의 중심에는 IT 기술에 대한 맹목적 선택이 아닌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

 

 

참고문헌

Ÿ  <성장의 화두, 플랫폼> / 김창욱 외 / 삼성경제연구소 (2010.11.)

Ÿ  <Turning the Page : The Future of eBooks> / PWC (2011)

Ÿ  <커넥티드 환경에서의 컨텐츠와 플랫폼> / 박유리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2012.1.)

Ÿ  <e-Book, 무한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네 가지 전략적 키워드> / 임성진, 류영호 / KT경제경영연구소 (2012.7.)



- 주석

[1] C-P-N-T (Contents, Platform, Network, Terminal)로 구분되는 산업계 체계 상에서 보다 진보된 스마트 체계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다중 콘텐츠를 공유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끊김없는 이어보기가 가능한 사용자 중심적인 서비스를 의미한다.

[2] 인터넷 기반의 컴퓨팅(computing) 기술을 의미한다. 인터넷 상의 유틸리티 데이터 서버에 프로그램을 두고 그때 그때 컴퓨터나 휴대폰 등에 불러와서 사용하는 웹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서비스이.

[3] 2012 11, 펭귄과 랜덤하우스의 인수합병으로 Big5로 불리기도 한다.

[4] 콘텐츠 제공자의 권리와 이익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불법복제를 막고 사용료 부과와 결제대행 등 콘텐츠의 생성에서 유통·관리까지를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기술이다.

[5] 미국 디지털 컨텐츠 퍼블리싱 및 유통 전문 기업.

[6] 연간 79달러를 지불하면, 아마존에서 무료 배송과 각종 컨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회원제다.


posted by 류영호

반스앤노블의 누크(Nook)는 과연 성장할까?

전자책 관련 이야기 2012. 12. 1. 12:54

반스앤노블의 디지털사업이 생각보다 이익이 저조하다. 진퇴양난의 길에 누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누크미디어'를 시작하는 2013년부터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CEO인 윌리엄 린치는 주장한다. 과연 그의 말이 실현될지 주목한다. 내가 보기엔 아마존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느냐가 최대의 승부처다. 2013년의 실적이 반스앤노블의 운명을 결정지을 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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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ues Increase for Nook in Second Quarter Even as Losses M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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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ues from its Nook device and digital content division increased by nearly $10 million in its second-quarter, but Barnes & Noble couldn’t stop the bleeding for the unit as it continued to pile on the losses.

While revenue increased for Barnes & Noble’s Nook to $160.3 million from $151.8 million in the same period a year prior, losses also increased to $51.4 million from $50.8 million a year ago. At the same time, digital content sales were up 38% versus the same quarter last year.

“We believe we maintained our healthy 25% to 30% share in digital books,” in the quarter, said Barnes & Noble chief executive William Lynch on a conference call discussing the earnings. On a related note, he estimated Amazon’s UK ebook market-share to be above 90%.

Internally, Barnes & Noble leadership is still optimistic about Nook’s long-term prospects.

“The Nook business will scale in 2013,” said Lynch on the call. Helping it scale will be its partnership with Microsoft, which will pay Nook $50 million a year for the next three years as an advance on profits (read: unless there are profits, it’s financing for Nook). Lynch also said that the company anticipates its educational digital content business to grow by 50% a year over the next several years. “The key to the Nook business is to continue to grow digital content sales,” he added.

Matching Amazon’s growth in Kindle unit sales, sales of Nook devices doubled over the “black Friday” holiday shopping weekend, Lynch said. These sales will be reflected in the company’s third-quarter earnings.

Overall, the company saw its revenue in the quarter decrease 0.4% to $1.88 billion and its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EBITDA) increase by 15.6% to $64.8 million. The growth was driven by the company’s retail bookstore business, which saw EBITDA increase by about 100% to $28.4 million.

In a statement, Lynch touted the quarter for its growth in EBITDA and for the successful formation of its Nook Media subsidiary, a joint venture with Microsoft.

“We expect our two highly acclaimed new NOOK products, and our Microsoft partnership on Windows 8 to further fuel the growth of our digital business, and are encouraged by the promising start to the holidays in our retail and digital businesses,” he added.

On the conference call, he said, “we are pleased with our overall financial performance in Q2.”

posted by 류영호

반스앤노블.. 영국 전자책 유통 파트너십 체결

전자책 관련 이야기 2012. 8. 31. 17:21

B&N Names Argos, Blackwell’s, & Foyles as UK Retail Partners

August 30th, 2012 by  · 3 Comments · hardware news


Barnes & Noble put out another press release this morning naming 3 more retail partners in the UK. In addition to John Lewis (announced Tuesday), we now know that the Nook ereaders will be carries by Argos, Blackwell’s, and Foyles.  Those 3 chains are a major retailer and 2 smaller booksellers, respectively. They’re still carrying only the Nook Touch and the Nook Glow devices, but like John Lewis there is no mention of the Nook Color or Nook Tablet.

Okay, so the Nook now has the start of a decent retail presence in the UK, which will likely grow. Good. Now I can turn my eye to the more interesting story.

B&N and Amazon seem to be having a press release war this week. They’ve both been issuing press releases for various stories, including ones today for the UK retail partners (B&N) and the expansion of the Amazon Appstore into Europe. I don’t yet know the reason for this fight but it is entertaining. It’s also worth noting because it’s a sign that B&N might be holding a launch event fairly soon. We know Amazon has one next week, so it’s possible that B&n also has an event in September.

Any guesses as to why?

Personally, I think the lack of a mention of the NC and NT might be a clue. The UK partners won’t be carrying B&N’s enhanced ereaders because B&N is about to launch a new model. If anyone cares to slip me a copy of the spec sheet, you know where to find me.


http://www.the-digital-reader.com/2012/08/30/bn-names-argos-blackwells-foyles-as-uk-retail-partners/#.UEBZJcEaP-g


posted by 류영호

2011년 해외 출판 동향 (한겨레21)

외부 매체 기고 2012. 3. 7. 15:09

# 2011년말 <한겨레21>에 제가 기고한 원문입니다.




2011년 해외 출판 동향

해외 출판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미국과 일본의 종이책 부문의 성장률은 4~5년간 정체 국면을 걷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에 따른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동시에 디지털 출판의 급성장에 의해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디지털 출판은 거의 모든 지역권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으며, 특히 각종 모바일 네트워크의 발전과 스마트 디바이스의 확산 정도에 따라 국가별로 디지털 출판 성장 속도에 차등이 있을 것이다. 최근 인터넷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독서 습관과 환경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해외 출판 시장에서 전자책은 21세기 산업의 발전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시기로 볼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이 정보의 이동 방식과 전통적인 독서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고, 앞으로 스마트 디바이스(스마트폰, 태블릿PC 등)와 전용 e-Reader는 독서를 위한 필수품으로 독자들에게 소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종이책은 인류 문명의 기록이며 인류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중요한 매체이다. 비록 전자책의 등장으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지만 종이책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전자책과 종이책은 서로 대립관계가 아닌 상호보완관계에 있다. 해외 출판시장은 디지털 환경을 기존 관행과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출판 산업 전반을 뛰어넘는 협력과 상생의 모델을 개발하고 경영 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다사다난했던 2011년 해외출판 시장동향을 1) 오프라인 서점의 경영난, 2) 스티브 잡스(Steve Jobs) 공식 전기 출간과 뜨거운 반응, 3) 전자책(eBook)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 4) 프랑크푸르트(Frankfurt) 국제도서전의 성공적 개최, 5) 아마존(Amazon)의 출판 사업 확장이라는 5개의 키워드로 정리해보았다.


1. 오프라인 서점의 경영난: 보더스의 파산과 반스앤노블의 생존

지난 9월 미국 2위 서점 그룹으로 지난 40년간 명맥을 이어왔던 보더스가 역사에서 사라졌다. 2000년대 초반 미국 전역에 1,249개의 지점을 거느렸던 보더스는 40여년 전 창업하면서 방문 독자들이 서점 내의 카페에서 책을 볼 수 있게 ‘쇼룸(showroom)’를 처음 만든 오프라인 스토어였다. 보더스는 2월 경영난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했지만, 적합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자산매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었다. 이후 회사를 회생시키려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출판사들이 서적 납품 즉시 현금 결제를 요구해 자금난을 겪기도 했다. 이미 보더스는 지난해부터 전자책 시장 성장으로 매출에 직격타를 맞았다. 파산보호신청서에 따르면 보더스는 지난해 연말 기준, 12억 9천만달러 규모의 누적 적자를 떠안았다. 보더스는 1990년대 중반부터 아마존(Amazon.com) 등 인터넷 서점에 밀려 사업이 위축됐다. 여기에 전자책의 인기와 경기 둔화에 따른 사업 부진까지 겹치면서 파산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보더스가 사라지게 되면서 전자책의 종이책 대체 속도가 빨라져 종이책 판매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더스의 파산에 대해 오프라인 서점 애호가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마켓리서치닷컴(MarketResearch.com)의 마이클 모리스 애널리스트는 “보더스의 몰락은 신인작가의 책을 발굴하는 출판 생태계의 큰 부분이 사라진다는 의미로 이는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스앤노블(Barnes&Noble)의 경우, 아마존에 비해 늦었지만 ‘누크’(Nook) 브랜드로 경쟁력 있는 디바이스와 다양한 컨텐츠 서비스를 통해 난관을 타개하고 있다. 최근 3분기 실적에서 기존 오프라인 서적 부분은 하락했으나 누크 e-Reader와 디지털 미디어 부문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스앤노블은 지난 11월 7일, 249달러 ‘누크태블릿’을 선보였으며 199달러 누크컬러와 99달러 누크심플 터치 리더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누크 e-Reader와 디지털 컨텐츠, 하드웨어 액세서리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반스앤노블은 아마존의 킨들파이어와 애플(Apple)의 아이패드2 등 디지털 컨텐츠와 디바이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2012년이 전자책과 디지털 컨텐츠 사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 스티브 잡스 공식 전기 출간과 뜨거운 반응

올해 해외 출판물 가운데 최고의 이슈는 바로 ‘스티브 잡스’의 전기였다. 지난 10월 5일(현지시간) 췌장암으로 사망한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의 공식 전기(傳記)가 10월 25일 전 세계에 동시에 출간되었다. 하루 앞선 24일(현지시간) 아마존 킨들과 애플 아이북스토어에 전자책 형태로 16.99달러에 먼저 공개되었다. 세계 40여 개국에서 동시 출간된 ‘스티브 잡스’는 출간 직후 온ㆍ오프라인 서점의 일일 판매량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며 올해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이 전기는 유명 전기작가인 월터 아이잭슨(Walter Isaacson)이 집필한 것으로 스티브 잡스가 직접 참여한 유일한 공식 전기로 알려져 있다. 전기 집필 소식은 올해 봄에 알려졌는데 2009년부터 전기 집필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고 그동안 작가와 스티브 잡스가 상당히 오랫동안 자신의 전기 작업을 진행했었다. 11월 25일 출간 예정이었지만 잡스가 사망하면서 출간 날짜가 앞당겨졌다. 출간 첫날부터 온라인과 미국 전역의 오프라인 서점에서 수백만의 전자책과 종이책이 동시에 팔리는 쾌거를 올리고 있고, 아마존의 브리트니 대변인은 올해 최고 판매량 도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를 출판한 ‘사이먼 앤드 슈스터’(Simon&Schuster) 출판사는 정확한 판매량을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출판업계 전문가들은 종이책, 오디오북, 전자책 등으로 제작된 이번 전기가 기본적으로 수백만부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전기에는 스티브 잡스와 수많은 인연을 가졌던 사람들과의 인터뷰가 담겨져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과 악연이었던 전(前) 애플의 CEO 존 스컬리, 공동 창업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 같은 유명인과 애플 핵심 임원, 그의 가족 등의 인터뷰와 증언이 실려있다.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애플 창업과 비즈니스에 대한 그의 영감과 애플의 성장 과정, 경쟁자이며 친구였던 빌 게이츠와의 이야기, 창업한 회사로부터의 퇴출, 픽사와 디즈니 그리고 애플로의 복귀 과정, 아이폰과 아이팟 개발과 애플의 화려한 성장 과정과 그의 가족사를 통한 인간적인 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12월 12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종이책과 전자책 판매를 합산한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 도서로 이번 스티브 잡스의 전기가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3. 전자책(eBook)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

아마존은 지난 5월 전자책 판매량이 종이책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반스앤노블은 전자책 판매율이 전체 도서 판매의 30%를 넘어서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전자책 시장이 2015년까지 연평균 20~25% 정도 성장하고, 모바일과 스마트 디바이스에 익숙한 독자층이 전자책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과 반스앤노블을 합산한 시장점유율이 60%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직접적으로 도서유통을 하는 서점 채널이 전자책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영국의 리서치전문사인 <주니퍼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등 태블릿PC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자책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블릿PC와 함께 현재 전자책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전용 e-Reader(킨들, 누크, 코보 등)도 전자책 독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011년 4분기에는 아마존의 킨들 스토어가 비영어권 전자책 서비스를 정식으로 오픈하였다. 우선 프랑스어, 독일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를 선보였으며, 일본어는 일본 현지 출판사들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2012년에는 아시아 지역도 킨들 스토어를 통해 전자책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북스토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과 사이가 벌어진 메이저 출판사들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의 전자책 스토어를 북미지역 외에 호주, 캐나다, 영국 등으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캐나다의 전자책 회사인 코보(KOBO)는 소셜리딩(Social Reading)을 컨셉으로 빠르게 글로벌 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4분기 프랑스의 프낙(Fnac)과 사업 제휴를 체결했고, 일본의 유명 인터넷기업인 라쿠텐(Rakuten)에 3억 1,500만달러에 인수되었다.


4.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의 성공적 개최

올해 프랑크푸르트 북페어(2011 Frankfurt Book Fair)’의 화두는 ‘디지털’이었다. 세계 100여 개국 7,000여 업체가 참가해 ‘Rethink, Renew’를 주제로 어린이도서의 디지털화, 국제저작권,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와 출판, 스토리 드라이브 등을 주제로 전문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새로운 형태, 최신 경향 그리고 미디어법과 협력사업이 주목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참가자들로 풍성했다. 특히, 영화와 게임, 기술, 신생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심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박람회 보도자료에 의하면 관객들의 도서에 대한 관심도도 지난 해 보다 더 높았다고 밝혔다. 도서업계와 이와 관련된 영화, 게임, 정보통신기술(ICT)과 같은 창의산업(Creative Business)분야의 참가자와 방문객들이 많았는데, 이는 출판업계 종사자들의 행동반경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디지털 출판 서비스로부터 컴퓨터 게임 제작자를 넘어 크로스미디어 제품에 대한 법률 및 금융자문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여러 젊은 전문가들이 도서전 곳곳에서 활약했다. 모두 106개국 7천4백여명이 전시에 참가했고, 3천2백여개 행사에 대략 28만여명이 방문하였다.

이번 도서전의 대표자인 유르겐 보스는 “우리는 새로운 탄생의 순간을 체험하고 있다. 도서업계는 도약하는 추세다. 실현욕구와 기술적 가능성이 만나서 창출해내는 다양한 아이디어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국제 도서•출판 산업은 매우 다양하고 풍성했다.”라고 말했다. 방문자들은 전자리더기 외에도 신선한 아이디어,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형식, 멀티미디어 포맷을 담은 실험정신으로 가득한 도전작품들을 도서전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이번 도서전 하이라이트는 주빈국으로 초청된 ‘아이슬랜드’가 포럼에서 보여준 멋진 프레젠테이션이었다. 고전 신화와 속도감 있는 현대문학의 성공적인 조화,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그리고 주빈국의 친절함으로 아이슬랜드 참가자들은 도서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5. 아마존(Amazon)의 출판 사업 확장

아마존은 기존 DTP(Digital Text Platform)에서 리브랜딩한 KDP(Kindle Direct Publishing)라는 셀프퍼블리싱(Self-Publishing) 서비스로 누구든지 직접 전자책을 제작, 등록하여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저자들이 출판사 지원 없이 자신의 저작물을 일반 독자에게 알리고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의 몫인 ‘인세’의 경우, 조건에 따라 35%~70%까지 받는 수익배분 구조가 가능해졌다. 전자책 판매가를 책정도 저자가 직접 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시기별로 적절하게 마케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매력적인 디지털 퍼블리싱 플랫폼(Digital Publishinf Platform) 이다. 북미시장의 경우, 전자책 시장이 급성장했고 영어권 출판물은 글로벌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KDP와 같은 플랫폼에 저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편이다. 대표적인 디지털 퍼블리싱 플랫폼으로는 반스앤노블의 펍잇(Pubit), 애플의 아이북스토어(ibookstore), 룰루닷컴(Lulu), 스매시워즈(Smashwords), 패스트펜슬(FastPencil) 등이 있으며,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의 보급으로 인한 컨텐츠 소구력이 높아진 만큼 그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무명 작가들의 성공 사례에 이어 최근에는 메이저 작가들의 전자책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KDP를 통해 100만건 이상 다운로드가 이루어진 저자들에게 ‘Kindle Million Club’이라는 영예를 수여하고 공식 보도한다. 첫 저자인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부터 KDP 대표 작가로 떠오른 존 로크(John Locke)는 메이저 출판사와 정식 출간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 멤버들의 공통점은 기존 베스트셀러 저자군에 속하지 않았다는 점과 스릴러, 추리, 판타지 등 마니아 독자층이 탄탄한 분야의 전문 저자라는 점이다. 출판을 바라보는 아마존의 시선은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가와의 직접 계약을 통한 출판 컨텐츠 유통 및 임프린트 출판사로 아마존앙코르(AmazonEncore), 47North와 Montlake Romance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출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前) 타임워너 도서부문 최고경영자(CEO)였던 로런스 커쉬봄 등 출판업계 베테랑들을 영입하고 있으며, 영화감독 페니 마셜과 회고록 출판 계약을 하는 등 유명 작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하버드대 도서관 관장인 로버트 단턴이 쓴 <책의 미래>(원제 The Case for Books: Past, Present, and Future)가 생각났다. 저자는 전자책과 종이책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접근 가능하고 활용 가능한 지식을 원하며, 새로운 기술이 이를 완수하는 아이디어가 되어주길 기대했다. 디지털 시대에 출판유통 산업의 변화 과정이 어느 정도의 속도와 깊이로 진행될 것인지는 속단할 수 없다. 결국, 종이를 떠난 책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본연적 가치는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지속될 것이다. 2012년 해외 출판시장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지식문화의 최전선을 지키고 성장시켜 나갈 것인지 안테나를 멀리 세우고 주목할 대상이다. <끝>
posted by 류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