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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서평 - 니콜라스 카의 <유리감옥>나름대로 북리뷰 2014. 9. 13. 11:35
완독.
디지털 사상가인 니콜라스 카의 책은 재독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의 전작인 <빅 스위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울림이 큰 책이었는데 <유리감옥>도 예외가 아니다. 책의 부제처럼 스크린은 생각을 통제하는 거대한 힘이 되었다. 저자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왜 무능해지나"라는 시대적 의문을 강하게 던진다. 디지털 패러다임이 지배하고 있는 현대 사회와 개인들을 향한 그의 돌직구는 더 묵직해졌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인한 자동화는 양날의 칼이다. 인식은 하지만 편한 것을 우선하는 인간의 본능은 주체성과 사고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자신의 일상속에서 디지털은 1차적인 편의성 외에 인간다운 삶에 반대되는 영향을 준 것은 없는지 한번쯤 성찰해보자.
단적인 예로 스마트폰이 없는 하루 생활을 상상하면, 왠지 모를 불안감에 쌓이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내비게이션이 없다면 초행길 운전에 어려움을 경험할 것이다. 그건 자동화에 기댄 우리의 건조한 자화상이 아닐까? 속도 경쟁에 치우친 디지털 세상에 대한 변속과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니콜라스 카는 문학, 예술, 심리학, 공학 등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기술 맹신에 대한 각성을 요구한다. 책의 원제인 <The Glass Cage>처럼 우리는 유리감옥이라는 스크린에 갇혀 있지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는 삶의 균형점을 잘 맞춰야 한다. 4년만에 던져주는 저자의 통렬한 메세지는 생각의 여유를 준다. 그래서 그의 책은 늘 반갑고 기대된다. 더불어, 이 책은 번역이 좋아서 글도 편하게 잘 읽힌다. #한경BP
- 니콜라스 카의 블로그 : http://www.nicholascarr.com/'나름대로 북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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