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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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가는 문> (미야자키 하야오 저)나름대로 북리뷰 2014. 11. 17. 11:42
정말 좋은 책이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몰입감이 이어졌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책에 대한 그의 진심과 소회를 담은 책이다. 그 유명한 이와나미 소년문고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그가 심사숙고하며 고른 50권을 소개한다. 10줄 내외의 추천평은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전하는 듯 따뜻함이 묻어있다. 책읽기의 즐거움과 일러스트의 매력 등 그의 상상력의 원천은 바로 유년시절에 접했던 책이라고 말한다. 일전에 다른 책에서 전후시대 일본을 일으켜세운 힘은 독서라는 글을 봤었다. 이 책을 보면서 그 이야기가 묘하게 오버랩되었다. 그동안 미야자키 하야오의 여러 작품을 봤다. 책에 나오는 '마루 밑 아리에티'의 모티브를 접할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어린이문학이란 '태어나길 정말 잘했다'하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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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 출판 독서의 사회사> (존 맥스웰 해밀턴 지음)나름대로 북리뷰 2014. 10. 19. 08:51
(존 맥스웰 해밀턴 지음)를 완독했다. 부록까지 570페이지 분량. 번역 출간된 지 10여년 정도된 책이지만 책에 대한 저자의 단상들이 흥미롭다. 가볍게 보이나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과 필력이 돋보인다. 빌 브라이슨의 책과 비슷한 느낌? 암튼, 미국의 출판 사회사에 대한 냉철한 시선이 돋보인다. 수십년 전, 미국 출판사의 시장 구조와 독서클럽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최근 사례가 더해진 개정증보판이 나오면 더 좋을 듯. 올해 하반기 출판과 독서 관련 책만 20여권 읽은 것 같다. 여러모로 대가들의 지식과 지혜를 흡수한 것 같다. 당분간 독서 휴식모드로 간다. 디지털 시대 출판산업의 방향은 결코 어둡지 않음을 확신한다. 문제는 시대 변화에 대한 열린 마음과 꾸준한 학습을 통한 합리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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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서평 - 니콜라스 카의 <유리감옥>나름대로 북리뷰 2014. 9. 13. 11:35
완독. 디지털 사상가인 니콜라스 카의 책은 재독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의 전작인 , 도 울림이 큰 책이었는데 도 예외가 아니다. 책의 부제처럼 스크린은 생각을 통제하는 거대한 힘이 되었다. 저자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왜 무능해지나"라는 시대적 의문을 강하게 던진다. 디지털 패러다임이 지배하고 있는 현대 사회와 개인들을 향한 그의 돌직구는 더 묵직해졌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인한 자동화는 양날의 칼이다. 인식은 하지만 편한 것을 우선하는 인간의 본능은 주체성과 사고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자신의 일상속에서 디지털은 1차적인 편의성 외에 인간다운 삶에 반대되는 영향을 준 것은 없는지 한번쯤 성찰해보자. 단적인 예로 스마트폰이 없는 하루 생활을 상상하면, 왠지 모를 불안감에 쌓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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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네트워크로 경계를 허물고 있는 '오가닉 미디어'의 힘나름대로 북리뷰 2014. 3. 26. 12:54
[오가닉 미디어](윤지영 저 / 21세기북스 / 2014)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 교수의 '미디어는 메시지다(The medium is the message)'. 내가 미디어를 접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문장이다. 그것은 모든 미디어가 우리 자신의 확장이며, 이 미디어의 개인적 및 사회적 영향은 우리 하나하나의 확장, 바꾸어 말한다면 새로운 테크놀로지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도입되는 새로운 척도로서 측정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미 스스로가 미디어를 생성하고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스마트 미디어와 모바일 네트워크 산업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미디어의 정의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매스미디어(Mass media)의 시대가 끝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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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북유럽 스타일 경영을 말하다> (앤더스 달빅/한빛비즈)나름대로 북리뷰 2013. 11. 24. 21:01
상상이 되는가? 1943년 방문판매로 성냥을 팔았던 스웨덴 기업 이케아(IKEA)를 말이다. 통신 판매를 거쳐 전 세계 40개국에 338개의 대형 매장을 갖춘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케아는 2014년 광명시에 첫 매장을 필두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키로 했다. 이케아의 가구와 생활소품들을 국내에서 만나보고 싶었던 소비자는 물론, 이케아와 경쟁 관계인 국내 가구업체와 생활소품회사들에게도 이케아의 한국 진출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케아는 가구와 생활소품을 파는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홈퍼니싱 스토어(home furnishing store)다. 소파, 침대, 책상, 식탁 등 가구는 물론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생활소품까지 취급하는 품목은 약 9,500종에 달한다. 2012년 기준으로 매출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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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의 신> (조 비테일/에이지21)나름대로 북리뷰 2013. 11. 19. 01:20
어떤 형태로든 하루에 한 번은 광고를 접한다. 광고 상품과 모델들은 기억하지만, 광고를 만든 기획자와 프로듀서가 누구인지는 알기 어렵다. 현대의 광고는 메세지와 기법에 상당히 많이 발전했다는 평가다. 디지털과 스마트 환경의 발전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더 진화할 것으로 본다. 그러면, 산업화 시대의 물결을 타고 자본주의 꽃으로 불리는 광고의 첫 기틀을 잡은 사람들은 어떤 인생 철학을 가졌던 것일까? 이런 궁금증은 이 책을 만나면서 증폭되었다. 이 책은 192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BBDO의 공동창립자인 브루스 바튼에 대한 이야기다. 그의 인생과 광고 철학에 대한 핵심 키워드와 메세지를 잘 담아냈다. 그가 광고를 보는 기본적인 철학의 출발점은 바로 '사람'이다. 고객의 돈을 보고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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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60나름대로 북리뷰 2013. 11. 13. 17:28
1. “지저분하게 이게 뭐니!” : ‘지지하잖아’ 정도로 끝내자2. “○○야, 너란 애는 어쩜!” : 사랑을 담아 지은 이름을 혼낼 때만 부른다?3. “발발거리며 돌아다니지 말고 가만히 좀 있어!” : 모조리 금지하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자유를 주자4. “버릇없이 굴 거야!” : 예의범절은 평소대로5. “○○하면 ○○해줄게” : ‘상’을 주는 방식을 계기로 스스로 보람을 찾을 수 있게 하라6. “공부해야지!” : 일과표에 학습을 포함시킨다7.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8. “왜 이리 엉겨 붙고 난리니!” : 아이의 불안한 마음은 포옹으로 풀어준다9. “빨리 자라고 했지!” : 무조건 혼내지 말고 잠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10. “말 안 들으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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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인문학> (한귀은/한빛비즈)나름대로 북리뷰 2013. 11. 1. 16:54
인문학? 동서양의 무거운 고전이나 철학자의 이야기를 통해 배워야할까? 이런 질문들이 많다. 현실적인 이야기와는 동떨어진 그 무엇처럼 이해되고 있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인문학은 왠지 모를 접근 불가의 영역처럼 책에서도 다뤄지고 있다. 그렇게 인문학은 어렵기만 할 것일까? 우리는 인문학에 대한 내용보다 접근 방법 학문적 접근 방법에 지나치게 몰입되고 있다. 사람은 익숙한 것을 쉽고 빠르게 받아들인다. 인문학도 그렇게 접근하고 나눠야 한다. 하지만, 그런 시도는 드물었다. 나의 일상과 접목된 인문학은 어디에 있을까? 너무 가볍지 않을까? 하지만, 이 책을 만나면 그런 질문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완독 후에 강렬하게 남는 이미지였다. "세상 대부분의 일을 책, 영화, 드라마, 음악으로 배웠다. 마흔 즈음부터 그..